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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모삼천지교...중국 어머니들이 왜 자녀교육 잘해?
   <호랑이 엄마의 군가> 출판으로 논쟁 격화

    중국 어머니들의 자녀 교육이 서양 어머니들의 교육보다 훨씬 뛰어나다. 중국 어머니들의 교육을 받은 자녀들은 공부도 잘하고 출세한다. 이런 과감한 주장을 펼친 책이 최근 미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다. 에이미 추아(Amy Chua)의 <호랑이 엄마의 군가>(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 추아 부모는 필리핀에서(필리핀에 거주하던 중국인) 그가 출생하기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추아는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하버드대학교, 하버드 법학대학원(Law School)을 졸업한 후 현재 법과대학에서 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갖가지 궂은 일을 하며 자신을 훌륭하게 키워 준 부모님, 특히 엄마를 모델로 이번에 이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의 주장이 틀렸다는 반론부터 과연 이렇게 자란 자녀들이 행복할까라는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책의 내용을 보고 반론을 검토해본다.
  
                     “공부가 전부 vs. 아니야”
    50명의 서양 어머니들과 48명의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답을 한 서양 어머니들의 70%는 공부만 잘하도록 강조하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거나 공부는 재미있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에 중국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하지 못하면 문제가 있고 제대로 학교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설문조사를 뒷받침해주듯이 중국 어머니들은 서양 어머니들보다 하루에 평균 10배가 많은 시간을 아이들 교육에 쏟아 붓는다.  무슨 일이라도 재미가 있으려면 일단 잘해야 한다. 잘하면 칭찬을 받고 자신감을 갖게 되고 재미가 붙는다는 것. 공부를 잘하려면 친구집에서 하룻밤을 묵거나 TV나 컴퓨터 게임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자녀에게 말하는 방법도 아주 다르다. 중국 어머니들은 자녀가 말을 안듣고 대들면 “쓰레기 같은 놈” 살이 많이 쪘으면 “돼지야, 살 좀 빼”라고 당직설적으로 말한다. 그러나 서양 어머니들은 거의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하면 아이들이 반발하고 심하면 집을 뛰쳐 나갈 수 있다. 에둘러 “얘야 건강을 유지해라,” 등으로 말한다.
    추아 교수는 이런 예를 들며 서양 어머니와 중국 어머니들의 교육 방식 가운데 첫 번째 차이점으로 서양 어머니들은 자녀들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데 너무 열중한다고 주장한다. 서양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A- 성적을 얻어오면 대부분 칭찬을 한다. 그러나 중국 어머니들은 매우 놀라 왜 문제를 그렇게 많이 틀렸냐고 캐묻는다.
    두 번째는 중국 어머니들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빚지고 있다 여긴다. 반면에 서양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부모를 택하지 않는다. 자녀를 낳았기 때문에 잘 키우는 것이 책임이라고 여긴다.
    세 번째 차이점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기 때문에 아이들이 다른 것을 좋아하면 이를 거절하고 부모 뜻대로 밀고 나간다.
    그는 부모들 마음은 비슷해 중국이나 서양 부모들 모두 자녀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해주고 싶어 하지만 실행방식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결론짓는다.

                “서양 어머니는 유약하지 않아”
    맨 처음 추아 교수에게 비판의 포문을 연 사람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칼럼니스트 데이빗 브룩(David Brooks)이다. 그는 지난달 17일자 칼럼에서 “추아 교수는 서양 어머니들을 유약하고 어르는 사람들이라고 단정해 미국사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록 추아 자신도 극단적인 자녀 교육 방식을 일부 비판하면서도 이런 교육방식이 서양 엄마들의 교육보다 백배 낫다고 주장한다는 것. 오히려 추아의 자녀 교육방식이 자녀들에게 많은 활동을 금지시켜 자녀들을 유약하게 키우고 있다는 것.
    반면에 중국 베이징, 그리고 아시아 몇 개 나라에서 교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한 미국인은 추아의 논지를 옹호했다. 그는 중국 어머니들은 자녀에게 주로 놀지 말라고 한다. 그런데 지성인인 칼럼니스트가 공부와 밖에서 노는 활동을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며 사교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다.
    영국에서도 추아의 책을 비판하고 있다. ‘위클리 스탠더드’(The Weekly Standard) 선임 논설위원인 크리스토퍼 콜드웰(Christopher Caldwell)은 더 나은 결과를 얻는다고 중국식의 강압적인 자녀 교육이 나은가?라고 반문했다. 두 자릿수 가까운 경제성장을 기록중인 중국, 이에 비해 턱없이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중인 미국이나 영국 등을 예로 들며 권위주의적인 중국의 정치체제가 서구보다 나은가라고 되묻고 있다.
    ‘자식 농사는 마음대로 안된다고’ 흔히 말한다. 자녀 교육이 왜 이리 어려운지 필자도 체험하고 있다. 과연 중국식, 서양식 어머니 교육 스타일중 어느 것이 효과적인가? 아니면 자녀에게 행복할까? 자녀가 행복하다고 해서 이런 교육방식이 더 좋다거나 효과적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안병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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