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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23:12
자린고비 독일, 점점 더 허리띠 졸라매기
조회 수 881 추천 수 0 댓글 0
독일 쾰른시를 방문해본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있을 것이다. 시 어디에서나 보이는 하늘높이 치솟은 성당의 첨탑. 그리고 고색창연한 성당에서 느끼는 일종의 경외감과 신비감. 로마군이 개척한 이 도시는 아직도 로마인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쾰른시 외곽을 빙 돌아가면서 구경하다 보면 로마인의 유적지가 군데군데 보인다. 라인강을 끼고 있는 이 도시는 라인란트-베스트팔렌주 최대 도시이자 부유한 주이다. 그런데 이 도시 시민들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물가 때문에 허리띠를 점점 더 졸라매고 있다. 원유가와 식품가 등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내수는 시원치 않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가운데 최대의 경제대국 독일 경제의 성장둔화는 다른 회원국, 나아가 EU 경제에 미치는 여파도 크다. 붐비는 교회 무료 급식소 파이낸셜타임스(FT)와 독일 언론에 따르면 가톨릭 자선단체 카리타스(Caritas)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는 최근 실업자나 집없는 사람뿐만 아니라 연금생활자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오고 있다. 매달 받는 연금액수는 별로 오르지 않았는데 물가가 너무 올라 연금생활자들은 한끼의 식사를 먹는데 드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무료급식소에 온다. 지난해와 비교해 식품과 자동차 연료비는 8%정도 올랐다. 반면에 난방용 연료비는 무려 50%나 껑충 뛰어 올랐다. 이러다보니 카리타스가 운영중인 무료급식소에서 1유로(약 1500원)를 내고 한끼 수프를 해결한다. 다른 식당에 가서 식사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연금생활자뿐만 아니라 ‘짠돌이’ 직장인들도 가끔 무료 급식소에 들른다. 또 주말에 들판에 가서 직접 감자를 캐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살인적인 물가와 연료비 폭등이 몰고 온 신 풍속도이다. 식품가격보다 6배 넘게 오른 에너지 가격을 아껴보려고 소비자단체에 시민들의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기나 난방비 절약방법을 문의하거나 더 싼 요금을 제공하는 업체로 에너지 공급업체를 변경하고 있다. 한 소비자단체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해 2배나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공급업체를 변경했다. 짠돌이의 습관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생활비에서 식료품이나 에너지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소비자단체의 한 전문가는 “시민들은 생활비 가운데 7~8%를 전기나 가스 등 에너지 비용으로 지불한다”며 “그러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 비중은 약 15%”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극빈자들의 생활비 가운데 에너지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을 감안할 때 정부차원의 연료비 보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리들(Lidl)이나 알디(Aldi) 등 대형 할인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어났다. 중산층 가운데도 이런 매장을 찾는 사람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택시회사들도 고유가 때문에 시름하고 있다. 유가 인상분만큼 택시비를 올리면 손님이 별로 없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택시 회사는 운전자들에게 연료효율성을 높이는 운전법 등을 교육하며 갖은 묘책을 짜내려 하고 있다. 최대 경제대국 독일 경제 성장 둔화, 유럽연합 경제 여파 이처럼 독일 시민들의 짠돌이 습관은 비단 독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 경제는 EU 27개 회원국의 1/4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특히 베네룩스 3국(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경우 독일의 최대의 수출시장이어 독일 경제의 성장둔화는 곧바로 이들 3개국, 그리고 다른 회원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독일의 물가상승률은 15년만에 최고인 3.3%를 기록했다. 단일화폐 유로화를 채택한 15개 회원국의 이자율을 결정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치솟는 물가를 잡으려고 최근 기준금리를 4%에서 4.25%로 올렸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다른 회원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이자율을 인상에 대해 경제학자와 소비자단체 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가 몰고 온 미국 경제의 침체, EU의 최대시장인 미국의 침체로 EU 경제도 지난 2~3년간의 활력을 조금씩 잃어가며 바둥거리고 있다. 우리 경제도 올해 경제성장률의 경우 진짜 잘해야 5%이내다. 이명박 정부가 내세운 747공약이 물거품이 된지도 오래다. 벌써부터 국내 기업들은 광고비나 마케팅비 등 불요불급한 비용을 과감하게 줄이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서나 독일에서나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더 깊어만 가고 있다. 안 병 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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