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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4 00:59
나는 런던의 한국인 헤드헌터 (3)
조회 수 2392 추천 수 0 댓글 0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이었던 2007년 8월, 파소나에서의 3개월 계약직 첫 출근이 시작되었다. 초반에 필자가 했던 업무는 Business Development(신규 사업 개발)과 고객사 발굴,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 홍보, 그리고 한국인 구직자 후보들을 인터뷰하는 일이었다. 나름대로 이런 저런 사전조사도 해보고, 야심찬 계획들을 갖고서 일을 시작했지만, 결국 필자는 리크루트먼트, 헤드헌팅 비즈니스에 대서는 사실 아무 지식도, 경험도 없는 생초보에 불과했다. 나중에 헤드헌터라는 직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겠지만, 사실 헤드헌터는 대부분 현업에서 상당한 경력을 쌓은 사람들이 하는 게 정석이다. 자신의 현업 분야에서 충분한 실무 경험과 폭넓은 인맥을 쌓고난 뒤에 그것들을 바탕으로 헤드헌터 일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신입 헤드헌터라 해도 결국 대부분 자신이 담당한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들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별다른 현업 경력 없이 그야말로 신입으로 헤드헌터가 된 필자의 경우는 상당히 독특한 사례다. 이런 독특한 사례가 가능했던 것은 사업 무대가 런던 및 유럽이라는 지역적 특수성 및 파소나가 이중언어 구사자 전문 업체로 일반적인 리크루트먼트와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었다. 물론, 필자가 입사하자마자 정식 헤드헌터 업무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초반에는 주로 우리 회사의 존재를 알리는 일, 그리고 한국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기본틀을 잡아가는 일, 그리고 고객사와 후보들을 확보하는 일에 주력했다. 당연히 필자의 처음 직책도 컨설턴트(헤드헌터)가 아닌, Marketing & Communications Officer 였다. 한국 비즈니스는 철저히 한국 기업들과 한국인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한국 마켓에 회사를 홍보하는 업무는 초기 단계에서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업무였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회사를, 우리 비즈니스를 한국 마켓에 어떻게 홍보할 것인가? 지난 회에서도 잠시 언급한, 파소나의 사장님이 필자에게 선뜻 일자리를 제안한 이유들 중 한 가지가 바로 이것과 관련이 있었다. 필자는 당시 런던에서 저널리즘 석사과정을 하면서 유로저널에서 칼럼, 번역기사, 취재기사, 인터뷰 등을 작성하는 기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파소나의 사장님은 매주 일본 주간신문에 본인의 인터뷰와 회사 홍보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고, 특히 언론을 통해 본인과 회사를 홍보하는 것을 매우 즐기시는(?) 분이었다. 사장님의 이런 점이 마침 기자로 일하고 있던 필자의 경력과 운 좋게도 맞아 떨어진 셈이다. 당연히 입사하자마자 사장님의 인터뷰를 엄청난 분량으로 작성해서 몇 주에 걸쳐 유로저널에 연재해드렸고, 우리 회사 광고도 필자의 아이디어로 제작해서 내보냈다. 당연히 사장님은 필자의 이런 활약(?)을 매우 흡족해 하셨고, 필자 역시 저널리즘을 공부하며 쌓은 경험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었다. 여기서 잠시, 지금 이 글을 매우 흥미롭게 읽고 계실 구직자 분들, 특히 유학생으로 계시면서 추후 학업을 마친 뒤 현지에서 취업을 원하는 분들께 꼭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다. 우리 회사와 구직 등록 후 필자에게 취업 상담을 받은 유학생분들께도 반드시 해드리는 얘기다. 학업 중 반드시 본인이 ‘취업할 분야’, 혹은 ‘전공하고 있는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아 두라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필자에게 질문했다, 취업 성공 비결을 알려달라고. 여러가지 요소들, 심지어 운도 작용했을 지언정, 어쩌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필자는 유학 중 내가 전공하는 분야의 실무 경력을 쌓았고, 결국 그것을 활용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필자에게 처음 주어진 자리는 Marketing & Communications Officer 였다. 회사로서는 일단 필자에게 한국 마켓을 대상으로 마케팅, 홍보 활동을 시켜보면서 헤드헌터로도 근무할 역량이 되는지 그 가능성을 판단해 보자는 것이었다. 사장님이 그토록 언론 홍보를 중시 여기고, 본인의 이야기가 언론에 실리는 것을 즐기는 분이었던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언론을 전공하면서도 실무 경험을 쌓지 않았더라면 필자에게 결코 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유학을 떠날 때는 그저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면 그 학위 만으로 취업이 될 것이라고 여기시곤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런던과 같이 전 세계에서 일자리를 찾아온 인재들이 밀집한 곳에서는. 필자가 학업 중 관련된 분야의 실무 경험을 쌓은 것은 어떤 선견지명이나 대단한 계획이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단순히 내가 어떤 분야의 공부를 한다면 그 분야에 대한 실무 경험을 학업과 병행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다수의 유학생들은 학업 중 자신의 전공분야나 적어도 졸업 후 취업하려는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경우가 매우 드문 게 현실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이유들이 있다. 일단, 영국에 막 와서 영어 익히랴, 영국에 적응하고 분위기 파악하랴, 학업 따라가기에도 육체적, 정신적 여유가 없다. 또, 많은 유학생들이 학업 중에는 학업에만 전념해서 우수한 학업 결과를 내는 것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또, 막상 관련된 실무 경험을 쌓고 싶어도 유학생 신분에서 현실적으로 그런 기회를 갖는 것 자체가 매우 힘들기도 하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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