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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5 22:13

Nothing is ordin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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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7월에 아직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썼던 적이 있다. 그리고, 2년 가량이 흐른 최근 드디어 나는 난생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장만했다. 2005년도 유학생 시절부터 썼던 휴대폰이 드디어 수명이 다했는지 자꾸 전원이 꺼지는 현상이 생겨서 이제는 어쩔 수 없이 휴대폰을 새로 장만해야 했다.

 

그렇게 스마트폰이 생기니까 장점들도 있고 단점들도 있는데, 장점들 중 하나가 아무 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에는 길을 걷다가도 갑자기 간직하고 싶은 풍경이 눈 앞에 들어오면 즉시 스마트폰을 꺼내서 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그러다가 하루는 출근길부터 퇴근길까지의 풍경들을 차례 차례 담아보기로 했다. 벌써 거의 7년이나 다닌 회사인데 이렇게 사진을 찍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회사에 출근하면서 굳이 카메라를 챙겨가지는 않으니까.

 

1.jpg  

가운데 솟아 있는 건물이 우리 회사 건물

 

그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동안의 풍경들을 사진으로 담아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Nothing is ordinary’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했던 그 풍경들이 결코 일상적인 게 아니라, 참 특별하고 감사한 것이라는.

 

2.jpg  

회사 사무실의 내 자리

 

매일 별 생각 없이 지나쳐온 길들, 때로는 출근하기 싫은 마음으로, 일하기 싫은 마음으로 얼굴을 찌푸린 채 지나다니기도 했던 길들, 그런데 새삼 이렇게 살아있음이 너무나 감사하고, 또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할 수 있었음에 참 행복했다.

 

3.jpg  

점심 식사 후 산책 중 Liverpool Street역에서 활짝 날아오른 새를 포착

 

당연한 듯 여겼던 그 일상이 결코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리고, 언젠가 이 자리를 떠나게 되면 지금의 이 모습들이 무척이나 그리워 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4.jpg  

퇴근 후 동료들과

 

한국에서의 평범했던 일상의 풍경들이 지금은 꿈에 나타날 만큼 너무나 그리운 것도 같은 이치인 듯 하다. 그러나, 정작 지금 한국에서 그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이들은 그것이 그토록 소중한 줄 깨닫지 못하고 있을 것이니...

 

5.jpg  

퇴근길 동네에서 무지개를 포착

 

Nothing is ordinary, 우리가 스쳐가는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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