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2014.09.08 01:52

더블린 사람들 (2)

조회 수 20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Files

이번에 더블린에서 열린 한국 음악축제 ‘Korea Fantasia’에 출연하면서 주최측인 주아일랜드 대사관에서 마침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밴드도 출연하니 한 곡 정도를 협연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해주셨다.

 

아일랜드 전통음악 경연대회 수상자들로 구성된 Cuan Nua라는 이름의 4인조 밴드도 이날 공연에 유일하게 아일랜드 현지팀으로 출연하여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선보일 예졍이었다.

 

이들과 함께 협연을 하려면 아무래도 아일랜드 노래를 연주하는 게 좋을 것 같았고, 그렇게 해서 선정된 곡은 아일랜드의 민요 ‘Salley Garden’이라는 곡이었다. 아일랜드에 있는 밴드와 미리 만나서 연습을 해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가야금과 기타로 녹음한 것을 이들에게 보내놓고, 이들에게는 워낙 익숙한 곡이니 공연 당일 리허설 때 몇 번 맞춰보고 공연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리허설 무대에서 Cuan Nua와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이들이 먼저 리허설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해서 감상하게 된 이들이 연주하는 아일랜드 전통음악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나는 원래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좋아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직접 연주를 지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들과 함께 연주한 ‘Salley Garden’, 솔직히 가야금과 기타의 연주 만으로는 크게 매력이 느껴지질 않았는데, 역시나 아일랜드 민요를 아일랜드 전통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연주하니 마치 아일랜드의 혼이 실린 듯 너무나 멋진 곡이었다.

 

중간에 내가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솔로 파트도 있었고 이들과 합주를 하는 파트도 있었는데, 함께 연주를 하면서도 그들의 아일랜드 전통악기 소리에 매료되었고, 내가 이들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믿겨지지 않았다.

 

14.jpg

 

그렇게 행복한 공연을 마치고서 다음 날에는 더블린 시내 관광에 나섰다.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하는 상술일 수도 있겠지만 더블린 시내의 펍, 카페, 레스토랑들은 거의 모두가 라이브 음악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가게들을 지나갈 때마다 창문 너머 연주 중인 뮤지션들이 보였고, 그들이 연주하는 음악이 거리 곳곳으로 흘러나왔다.

 

이렇게 라이브 음악을 갖춘 펍들이 밀집해 있는 Temple Bar 거리로 나섰다. 무려 1840년도에 세워졌다는 The Temple Bar Pub은 대낮인데도 맥주를 마시면서 라이브 음악을 감상하는 손님들로 가득했고, 가게 바깥에서는 가게를 배경으로 관강객들이 기념 사진들을 찍어댔다. 물론, 나 역시 그들 중 하나였다.

 

15.JPG

 

어떻게 보면 그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거리, 그리고 역시 오랫동안 같은 장소에 있어온 평범한 선술집일 뿐인데, 도대체 무엇이 그토록 그곳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일까?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아일랜드를 방문하는 수 많은 관광객들은 Temple Bar를 찾아와 쌉싸름한 기네스 맥주를 마시고 아일랜드 전통음악을 들으면서 그 알 수 없는 아일랜드의 매력에 취하고 있을 것이다.

 

술과 음악을 좋아하는 아일랜드 사람들은 여러 모로 우리 한국인들과 참 잘 맞는 것 같다. 아일랜드 전통음악의 구슬픈 정서 역시 우리 한국 전통음악과 어딘가 통하는 구석이 있다. 고작 2 3일 아일랜드를 방문해보고서 함부로 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아일랜드 사람들은 참 친절했고, 그것은 영국인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영국인들은 마음은 열지 않으면서 체면 상 혹은 외적으로만 그렇게 친절한 척(?)하는 것이라면, 아일랜드 사람들에게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실함이 느껴졌다. 혹시나 나 혼자만의 착각이 아닐까 싶어서 아일랜드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고 계신 다른 분께도 슬쩍 여쭤봤더니 아일랜드 사람들은 정말 그렇다고 한다.

 

무대에서 울려퍼지던 ‘Salley Garden’의 아름다운 가락, 부슬비가 뿌리던 더블린의 흐릿한 하늘, 거리 곳곳에서 울려퍼지던 음악 소리, 그리고 더블린 사람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전성민의 '서른 즈음에' - 필자 소개 file 유로저널 2007.01.19 12980
373 모든 기억이 사라질 즈음에 file eknews03 2014.11.09 988
372 나 어릴 적 가수가 떠나간 날 eknews03 2014.11.03 1590
371 내가 발견한 형제의 나라 (2) file eknews03 2014.10.19 1218
370 내가 발견한 형제의 나라 (1) file eknews03 2014.10.13 1694
369 한국 남자가 은퇴할 때 후회하는 것들 file eknews03 2014.10.06 1903
368 영국 10년차 eknews03 2014.09.28 1184
367 오즈의 마법은 영원하리라 file eknews03 2014.09.22 1860
366 이것만은 한국이 세계 꼴찌였으면 좋겠다 file eknews03 2014.09.15 1824
» 더블린 사람들 (2) file eknews03 2014.09.08 2067
364 더블린 사람들 (1) file eknews03 2014.08.31 1855
363 펍(Pub)을 사랑하지 않는 자, 영국을 사랑할 자격이 없도다 file eknews03 2014.08.23 1975
362 Oh captain, my captain! file eknews03 2014.08.17 1301
361 진짜 의리 eknews03 2014.08.10 1724
360 무엇이 그들을 악마로 만든 것일까? eknews03 2014.08.03 990
359 추억을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knews03 2014.07.27 1244
358 추억의 거리 (2) 신촌 eknews03 2014.07.18 1966
357 추억의 거리 (1) 종로 eknews03 2014.07.11 1473
356 나의 스토리, 그들의 꿈 file eknews03 2014.07.06 2138
355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갑니다 file eknews03 2014.06.22 1895
354 누구나 갖고 있는 것 eknews03 2014.06.15 134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 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