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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7 00:34
영화음악가 열전 (2) 존 윌리암스
조회 수 2036 추천 수 0 댓글 0
지난 번 시간에 소개한 엔니오 모리꼬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상당수의 작품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과 함께 작업한, 즉, 환상의 콤비였다면, 오늘 소개하는 존 윌리암스 또한 환상의 콤비를 이룬 감독이 있었으니 바로 20년 가까이 헐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다. 전 세계 영화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한 동심의 추억과 모험에 대한 동경, 우주 공간에 대한 상상력을 마음껏 심어주었던 수 많은 스필버그와 스필버그 사단의 영화들이 그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아마도 스필버그의 감성을 그 누구보다 음악을 통해 표현해낸 존 윌리암스의 영화음악이 일등공신이었다. 현 시대 최고의 클래식 기타리스트로 추앙 받고 있는 존 윌리암스와 동명이인인 까닭에 종종 사람들은 존 윌리암스라는 이름에서 클래식 기타리스트를 연상할 뿐, 영화음악가로서의 존 윌리암스는 일반인들에게 그다지 유명한 이름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작곡한 영화 음악을 한 소절이라도 들어본다면 누구나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을 추억속의 영화 한 장면이 너무나도 자연스레 떠오를 듯 하다. 1932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존 윌리암스는 어린 시절부터 악기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천성이 음악인이었으며, UCLA와 줄리어드에서 피아노 및 작곡을 공부했다. 이런 저런 음악활동을 벌이던 중 1959년,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품인 영국 영화 ‘Daddy-O’를 통해 존 윌리암스는 영화음악가로 데뷔한다. 그리고, 약 10년간은 TV와 영화계를 오가며 음악활동을 벌이지만 그다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1971년 뮤지컬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음악을 맡아 아카데미 음악상 편곡부문으로 첫 오스카를 수상했으며, 1972년 해양 재난영화의 원조격인 ‘포세이돈 어드벤쳐’의 음악을 담당했다. 그리고, 1974년 스필버그의 초기작인 ‘슈가랜드 특급’을 통해 드디어 그의 평생 파트너가 되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만난다. 1975년은 스필버그와 존 윌리암스 둘 다에게 여러 모로 뜻 깊은 해였다. 당시만 해도 신출내기 감독으로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스필버그는 그 특유의 영화적 천재성을 서서히 발휘하며 ‘죠스’를 통해 엄청난 흥행을 기록함과 동시에 존 윌리암스의 낮은 첼로음을 통해 죠스의 출현을 표현한 완벽한 음악 또한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이 둘을 환상의 콤비로 엮어주었다. 이후, 1977년에는 스필버그의 단짝 친구인 조지 루카스 감독의 ‘스타워즈’, 1978년 역시 스필버그 사단의 일원으로 볼 수 있는 리처드 도너 감독의 ‘수퍼맨’ 영화음악을 담당하면서 광활한 우주를 무대로 펼쳐지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영화에서도 그의 음악은 빛을 발한다. 거대한 스크린의 우주가 보이는 가운데 ‘옛날 옛적 우주에서…’이라는 해설이 올라가면서 퍼져 나오는 ‘스타워즈’의 음악, 뉴욕의 하늘을 날아오르는 수퍼맨의 힘찬 모습과 함께 퍼져 나오는 ‘수퍼맨’의 음악은 존 윌리암스가 작곡하고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교향곡 스타일에 딱 맞는 그런 작품이었다. 1981년에는 스필버그의 모험극인 ‘인디아나 존스’의 음악을 맡았으며, 1982년 그에게 또 다른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안겨준 ‘이티’의 음악을 담당했다. 밤하늘에 보름달이 빛나는 가운데 주인공 엘리엇이 이티를 자전거에 태우고 이티의 초능력으로 밤하늘을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인 ‘The flying’은 전 세계 영화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장면으로 꼽는 명장면으로 존 윌리암스 영화음악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존 윌리암스는 이 외에도 스필버그 감독과 이작 펄만의 애잔한 바이올린 선율이 돋보였던‘쉰들러 리스트’, ‘쥬라기 공원’, 최근작인 ‘우주전쟁’ 등 스필버그의 모든 작품에 참여했으며, 그 외에도 역시 스필버그 사단인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나홀로 집에’, 로버트 저맥키스 감독의 ‘백 투 더 퓨쳐’와 같은 작품의 음악을 맡았으며, 드물게도 진지한 사회적 작품을 만들어온 올리버 스톤과도 ‘7월 4일생, ‘JFK, ‘닉슨’과 같은 작품에서 함께 작업을 했다. 약 90편 가까운 영화의 음악을 담당한 존 윌리암스는 무려 39회에 걸쳐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에 후보로 지명되었으며, 이 가운데 5회에 걸쳐 아카데미를 수상하고, 18회의 그래미상과 3회의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경력과 함께 최근까지도 ‘해리포터’ 시리즈와 거의 20년 만에 다시 제작되는 ‘인디아나 존스’ 4편의 음악을 담당하는 등 여느 때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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