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
|||||||||||||||||||||||||||||||||||||||||||||||||||||||||||||||||||||||||||||||||||||||||||||||||||||||||||||||
|
|||||||||||||||||||||||||||||||||||||||||||||||||||||||||||||||||||||||||||||||||||||||||||||||||||||||||||||||
|
2008.08.18 03:19
스페인 영화의 스릴 속으로
조회 수 2637 추천 수 0 댓글 0
스페인 영화는 일반 관객들에게 매우 낯설다. 일단, 스페인 영화는 스페인어로 들리는 대사를 비롯, 스페인어 사용 문화권에 대한 이질감이 작용한다. 그러다 보니, 스페인이나 스페인 영화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이가 아니고서는 스페인 영화를 접해볼 기회가 없다. 그럼에도 의외로 스페인 출신의 훌륭한 영화 감독들이나 또 좋은 스페인 영화들도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이 많지 않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여름철 하반기 마지막 더위 사냥으로 짜릿하게 감상할 수 있는 스페인 스릴러 영화들을 소개한다. 오퍼나지-비밀의 계단(The Orphanage, 2007) 뮤직 비디오 연출자로 스페인에서는 나름 명성이 있는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의 극영화 데뷔작이다. 그러나, 극영화 데뷔작으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영상미는 물론, 탄탄한 연출력과 극의 흐름을 자랑하고 있다. 영화는 고아원을 둘러싸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무섭고도 슬픈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과거 자신의 출신 고아원이었던, 지금은 대저택으로 개조된 그곳에 이사온 한 여인과 실종된 그녀의 아들, 스릴러와 호러의 경계선을 교묘히 넘나들면서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 사실, 이 영화의 소재는 호러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생소한 그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감각적인 영상과 치밀한 접근으로 자칫 식상할 수도 있는 소재를 특유의 개성으로 담아내고 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우리 놀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은 놀이를 하는 장면에서 불청객(?)들이 찾아오는 장면은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임과 동시에, 섬찟함을 자아내는 명장면이다. 스페인 영화답게 스페인의 Llanes 지역에서 담아낸 아름답고도 신비로운 풍경과, 또 영화의 주된 공간으로 활용되는 대저택의 모습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 비슷 비슷한 한국, 일본의 귀신 공포물이나 헐리우드의 슬래셔 호러물에 식상한 관객이라면 반드시 감상해 볼 만한 작품. 알.이.씨(Rec, 2007) 지난번 페이크 다큐를 소개하면서 잠시 언급했던 작품으로, 1인칭 시점에서 발생하는 이야기를 마치 실화처럼 담아내고 있다. 영화는 TV 리얼 다큐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카메라맨과 리포터가 겪는 실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사한 형식의 작품들이 ‘클로버 필드’, ‘블레어 위치’와 비교될 수 있겠지만, 두 작품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을 다시 되돌려 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데 비해, ‘REC’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 발생하고 있는, 따라서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공포의 사실감이 보다 강조되어 있다. 폐쇄된 건물 안에 갇힌 카메라맨과 리포터의 눈앞에 나타나는 것은 놀랍게도 좀비! 사실, 대부분의 좀비 영화들이 좀비라는 가상 존재에 대한 현실감이 결여되는 관계로, 말 그대로 영화 속의 허구로서 인식되는 데 비해, ‘REC’에서는 그 좀비가 마치 현실 속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효과를 자아내고 있다. 극 영화적이지 않은, 즉 실제 현장과 같은 느낌을 최대한 자아내기 위해 음악이 전혀 삽입되어 있지 않는 점도 주목해 볼 것. 어차피 한국 관객들에게는 모두가 다 낯선 배우들이겠지만, 본 작품은 스페인에서도 무명 배우들을 기용했으며, 자연스런 긴장감과 현실감을 끌어내기 위해 배우들에게 당일 촬영 콘티를 알려주지 않은 채, 그러니까 배우들로서도 마치 실제 상황처럼 두렵고 당황스런 모습을 끌어내고 있다. 좀비들과의 화려한(?) 격투가 주를 이루는 보편적인 좀비물에 식상한 관객들에게 적극 추천! 떼시스(Thesis, 1996) 10년도 넘은 작품이지만, 지금 봐도 손색이 없는, 말 그대로 잘 만들어진 스릴러물. 역시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이 24세에 만든 데뷔작으로, 알레한드로는 이후 톰 크루즈의 ‘바닐라 스카이’의 오리지널인 ‘오픈 유어 아이즈’와 설명이 필요 없는 ‘디 아더스’를 통해 명실 공히 스릴러/호러 영역에서 각광받는 신예로 성장해 나갔다. 영화는 논문(Thesis: 본 영화의 제목)을 쓰기 위해 폭력 영상물을 접한 영화 전공생이 영상물이 실제 살인을 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무언의 목격자’라는 영화를 통해서도 이슈가 되었던 스너프 필름(실제 살인이나 폭력을 촬영한 영상)을 주제로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완성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