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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0 17:12
배우열전 (10) 위노나 라이더
조회 수 1626 추천 수 0 댓글 0
벌써 10명의 배우들이 이 시간을 통해 소개가 되었다.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더군다나 한 배우에 대한 이야기를 이 짧은 지면에 소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가를 깨달으면서, 오늘 소개하는 위노나 라이더 편을 끝으로 배우열전 시즌1을 마무리하려 한다. 시즌1이라 함은 언제 다시 기회가 될 때 11번째 배우를 소개하며 시즌2를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시즌1을 통해 소개된 배우들은 전문 영화 평론가가 다루는 고차원적인(?) 예술 영화, 혹은 제3 세계 영화 배우들이 아닌, 대부분 관객들에게 익숙한, 그리고 상당수가 미국, 헐리우드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배우들이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번 배우열전의 의도는 관객들이 분명 알아보는 배우임에도 그 진가가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배우들을 소개하는데 그 초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위노나 라이더(이하 위노나)는 필자가 중고등학교 시절 가장 좋아했던, 더 솔직히는 흠모했던 필자의 로망과도 같은 여배우였다. 외모, 연기력, 개성을 두루 갖추고, 일찌감치 비평가와 관객들의 사랑을 두루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위노나, 그러나 21세기 들어서 그녀는 추락했고, 서서히 잊혀진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참 안타까운 마음에, 그럼에도 오늘 이 시간 그녀를 소개함으로써 어린 시절 로망이었던 그녀에게 필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전하는 셈이다. 일반 관객들은 리처드 기어와 출연했던 2000년 작 ‘뉴욕의 가을’에서 그녀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그녀를 잘 모르는 관객들을 위해서, 그녀는 저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에서 가위손의 연인 킴 역으로 출연했다. 자, 이제 어렴풋이 그녀의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위노나는 1971년 생으로, 이른바 히피 2세대라 할 수 있다. (실제 그녀의 부모가 전형적인 히피였다고 한다) ‘청춘 스케치’같은 작품을 비롯, 그녀에게서 간간히 엿보이는 자유분방함의 냄새(?)는 바로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싶다. 위노나는 캘리포니아의 American Conservatory Theater에서 연기 과목을 듣게 되면서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워나간다. 13세의 어린 나이부터 오디션에 참가하기 시작하고, 드디어 1986년 ‘루카스’라는 작품을 통해 영화배우로 데뷔한다. 이후, 10대 소녀 배우였던 위노나는 1988년 팀 버튼 감독의 ‘유령수업’에 출연하면서 개성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드디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에 이른다. 팀 버튼과의 인연은 1990년의 ‘가위손’으로 이어지고, 그녀는 이 작품에서 만난 조니 뎁과 한동안 실제 연인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 이 시기의 작품들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목해야 하는 작품은 마이클 레만 감독의 1989년 작 ‘헤더스’. 크리스찬 슬레이터와 우리에게는 TV 시리즈 ‘비버리힐즈 90210’으로 알려진 셰넌 도허티와 출연한 이 작품은 청춘물임에도 깊이 있는 메시지와 컬트적인 매력을 두루 갖춘 수작이며, 위노나의 히피적인 느낌이 잘 묻어나는 작품이다. 이러한 그녀의 느낌은 우리에게는 배우로 더 잘 알려진 벤 스틸러가 연출한 1994년 작 ‘청춘 스케치’로 이어진다. 이후 위노나는 직접 브람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 원작을 가지고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영화화를 제안해 1992년 작품을 내놓는가 하면, 1993년에는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순수의 시대’를 통해 골든 글러브 여우조연상 수상과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등, 연기자로서 또 다른 도약을 이루었다. 그 외에도 ‘아메리칸 퀼트’(1995), ‘크루셔블’(1996)과 같은 작품들 또한 영화광이라면 놓쳐서는 안될 수작들이다. 위노나는 90년대 후반 들어서 ‘에이리언 4’(1997)에 출연한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하다가 2001 12월 비버리힐즈 백화점에서 고가의 의상을 훔치다 붙잡혀 절도 혐의로 체포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다. 비록 집행유예와 사회봉사를 명령받아 징역형은 피했지만, 이미 사람들의 마음은 위노나를 떠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2010년을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 그녀는 더 이상 예전의 그것과 같은 관심이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한때 잘 나갔던 배우들의 추락은, 잊혀짐은 이 바닥에서는 새로울 것 없는 진실이지만, 그럼에도 위노나의 추락은 그녀가 선보였던 재능과 가능성을 떠올릴 때 가장 안타까운 추락이다. 우리는 그녀의 재기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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