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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인식

   런던의 박물관 갤러리 사용법 4 데이트 모던 4

  데이트 모던의 전시는 일정한 소재와 주제를 중심으로 미술에 대한 접근방법의 다양한 갈래를 관객에게 보여주기를 원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는 주기적으로 소장한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계적인 소장품의 한계로 이들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런 까닭에 주기적으로 소장품을 재배치하는 방법과 때로는 작품을 타 미술관에서 임대해 전시를 하기도 한다.
  현재는 3층과 5층의 전시관을 무료로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 이들 상설 전시관은 큐레이터와 미술관의 전략적 의사를 반영해 치밀한 의도로 기획된다. 무엇을 보여주려고 시도하고 과연 그것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 살펴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이다.

상설 전시관의 3층에는 미술상 재료의 다양한 접근 방법으로 작품으로 예시하고 있는 전시관 (Material Gestures)와 프로이드 등장이후 모색된 자아와 무의식에 대한 피안의 세계와 추상세계를 펼친 모더니즘의 변화를 모은 방-Poetry and Dream, 그리고 미술에 대한 인식과 접근을 이상한 엘리스나 갈릴레이의 모험기에서 만난 소인국과 대인국의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듯한 방-Scale-로 분류되어 전시 중이다.
상설전시관인 5층에는 소재의 움직임과 탈 고정 형태를 부정한 미술품들을 모아 Energy and Process로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범위 안에는 소위 과정 미술 등 부정형의 미술들이 소개되고 있다.
  이색적인 전시로 눈길을 끌고 있는 낯선 전자 이미지를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주고 있는 방 No Ghost Just a Shell, 그리고 지난 몇 주간 소개한 후기 인상주의 이후가 전시되고 있는 방3과 입체파와 미래파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 방Cubism, Futurism, Vorticism이 5층에 팝 아트와 마르셀 뒤샹과 함께 States of Flux란 이름으로 묶어져 있다.
  이러한 전시 방법이 모더니즘 미술의 다양한 갈래와 주제와 변화를 인식하고 현대 미술의 흐름을 이해하는 관객들에겐 효과적인 전시 기획일 수도 있으나 일반인에게는 접근하기가 쉽지 않고 혼란한 인식을 주고 낯설기를 가중 시킬 수 있다.
이 같은 까닭에 필자는 지난 4주간 계속 일반인을 위한 효과적인 관람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 미술에 접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19세기와 20세기 초의 사회 변동사와 함께 미술의 흐름을 읽는 방법이다. 모더니즘의 미술을 읽는 것은 근대의 세계 역사와 문화사를 이해하는 사람에겐 어렵지 않은 일이고 2차 세계 대전을 전후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미술은 현대 사회 변동사의 맥락을 짚고 있는 사람에겐 낯 선일이 아니다.
  19세기 말의 미술이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은 적어도 100년 이전의 눈과 안목을 갖고 살고 있다는 의미이고 모더니즘 미술은 보이는데 포스트모더니즘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50여 년 전의 인식과 역사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과 같다.
왜냐하면 미술은 시대인식과 시대사상의 직접 간접의 반영된 결과물일 뿐이고 더욱 국가적 규모의 대 전시관에는 이들 작품 들 중에서 최소한 미술사와 문화사 인식에 참조가 될 걸러진 미술품들이 주로 전시되기 때문이다.

<전하현/ writer, hyun.h.Jun 미술사가, 문화 평론가, 미술사를 강의하며 본지에 세계문화사(유로저널)와 세계미술사(한인신문)를 연재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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