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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클래식 음악 작품중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가 갖고 있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피아노를 공부한...

by 유로저널  /  on Aug 11, 2008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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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클래식 음악 작품중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가 갖고 있는 존재감은 상당하다. 피아노를 공부한 나로써 그가 작곡한 32개의 곡들중 20곡 이상을 자의 반 타의반(시험 필수곡 이었다)으로 공부하고 연주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건반악기 음악안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토벤은 클래식 음악 작곡 형식중 가장 대표적 형식인 ‘소나타(Sonata) 형식’을 잘 활용, 주옥같은 소나타 작품을 방대히 남겼다. 베토벤의 곡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소나타의 개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일반적으로 솔로곡들을 위한 ‘소나타 형식’의 곡을 ‘소나타 작품’이라고 부르며 그 이외의 다른 곡들에는 교향곡(=관현악을 위한 소나타), 협주곡(=관현악과 독주를 위한 소나타), 현악 4중주(=4인을 위한 소나타)등으로 불리운다. 쉽게 말해서 서너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작품들로 1악장이 기본적으로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소나타, 교향곡 ,협주곡, 3,4,5 중주곡’ 등으로 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소나타 형식은 제시부, 전개부, 재현부로 이루어져 있으나 때때로 서주부나 종결부가 덧붙여지기도 한다. 서주부는 음악의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해당되는 부분으로 제시부로 분류되기도 하며 제 1주제의 동기를 암시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대조적인 두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제시부는 경쾌하고 활기찬 남성적 성향의 제1주제와 사랑스럽고 서정적인 여성적 성향의 제 2주제가 제 1주제의 딸림음이나 관계조로 노래된다. 전개부는 다양한 조성과 조옮김, 조바꿈, 리듬과 박자의 변화, 대위법적 사용 등과 함께 갈등을 고조시키며 발전, 작곡가들이 별다른 구애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기량을 펼치는 부분이다. 재현부에서는 말 그대로 제시부가 ‘재현’되는 곳으로 제시부의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은 제 2주제가 딸림조였던 제시부와는 달리 으뜸조로 되거나 제 1 주제가 단조일 경우 제 2 주제를 그냥 단조로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악곡의 끝에 등장하는 종결부는(Coda)는 제시부의 주제를 소재로 하여 맺음을 위해 등장하거나 간혹 새로운 분위기로써 색다른 주제를 선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진 1악장과 함께 서너 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소나타 작품’의 2악장은 대부분 느리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주로 가곡 형식이나 주제에 대한 변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마지막 악장은 대부분이 론도 형식(반복되는 주제로 이루어져있고 그 사이에 여러 경과부가 등장)으로 많이 쓰여졌다. 3악장이 있을경우 미뉴엣, 혹은 베토벤 이후에 사용된 스케르쪼(경쾌한 분위기의 겹세도막 형식)로 구성된다.

베토벤이 소나타에 쏟은 열정과 사랑은 그의 전 인생에 걸쳐 다양하게 탄생된 32개의 곡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탁월한 음악성, 주제 전개에 있어서의 천재적인 음악적 구성은 새롭게 시도한 여러가지 양식과 함께 그의 전 작품에 걸쳐 끊임없이 실험되었다. 이러한 그의 정열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와 같은 빈 악파로부터 한 차원 높은 낭만주의의 길을 열어준 작곡가로써의 영예가 주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의 대표적인 소나타 곡들을 살펴보면서 이러한 점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Pathetique)’

이 곡은 베토벤이 직접 ‘Grande Sonate Pathetique’이라고 불렀으며 그 이유는 ‘비창적 분위기’의 서주가 붙었기 때문이다. 이 서주 때문에 많은 평론가들이 ‘파격적인 곡’이라고 부르는데 그 이유는 당시에서는 잘 시도되지 않았던 극적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다. 느리고 웅장한 서주의 마무리와 함께 다이나믹한 긴장감은 빠른 템포과 함께 제시부를 맞아들인다. 또한 서주 부분이 악장의 중간인 전개부와 종결 부분에 재등장한다. 순간순간 깜짝 놀라게 하는 드라마티컬한 이러한 구성은 압도적인 효과를 위한 트레몰로의 사용, 상승과 하강, 발랄함과 동시에 공격적인 주제의 전개 등과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압도적인 작품효과에 극치를 이룬다. 루이스 터커가 가사를 붙여 노래한 ‘미드나잇 블루’ 등에서 사용되며 대중적 인기를 얻은 2악장의 감미로운 멜로디는 평온하지만 약간의 애수가 있는 미묘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베토벤이 전형적으로 쓰던 론도 형식으로 이루어진 3악장은 1악장의 분위기와는 다소 다른 정돈된 깔끔함으로 노래가 전개되지만 지루함이 없는 단순함 속에서의 압도적인 흐름은 여지없이 느껴진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Moonlight)’

설명할 필요가 없는 너무나도 유명한 곡이다. 베토벤이 죽은 후 Rellstab이라는 시인이 부제를 붙힌 이 곡은 달빛에 물든 호수의 이미지가 생생하게 느껴진다.이 곡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훌륭한 음악성 이외에 그 독특한 구성에 있다. 보통 1악장에서 잘 보여지지 않던 전반에 걸친 느리고 변화없는 흐름, 클라이막스인 3악장으로 가기 위해 가볍게 워밍업을 하는 듯한 미뉴엣으로 이루어진 2악장, 그리고 갑작스럽게 터지는 위압적인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진 3악장이 그것이다. 비극적이게 휘몰아치는 3악장은 그 격렬함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경직되게 만드는 카리스마가 있다. 상반된 2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대부분의 소나타 형식과는 사뭇 다르게 1주제에서 더욱 강도높게 진행되는 제 2주제는 부분적으로도 긴장감을 놓지 않게 만든다. 2개의 동기로 이루어진 코다도 제 1, 2주제의 소재를 적절히 배분하여 마무리 된다.

-피아노 소나타 23 번 ‘열정(Appassionata)’

이 곡은 제목 그대로 ‘열정’의 곡이다. 모든 베토벤의 곡이 훌륭하다고 하지만 이 곡은 그의 소나타 작품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은 곡 중 하나이다. 앞의 두 곡 보다는 좀더 형식에 충실한 이 작품은 어둡고 숨막힌 긴장감을 주는 피아니시모를 시작으로(단선율로 시작하는 부분이지만 내가 가장 어렵게 느꼈던 표현 부분이었다)해서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포르테, 어디로 향해가는 것 같은 셋임단음표의 동일한 나열로 이어지는 긴장감,후에 나오는 아름답지만 무게있는 제 1주제의 펼쳐짐, 성난 듯 폭발하는 전개부, 불이 꺼졌다가 다시 켜지는 듯이 등장하는 화려한 효과와 또 다시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듯한 종결부분은 전형적인 형식안에서 이루어지는 베토벤의 압도적인 극적인 효과를 또 다시 입증한다. 다양한 레파토리로로써 변주를 보여주며 흐르는 2악장으로부터의 3악장으로 향한 연결, 갑자기 폭발하는 악장의 시작은 다시 한번 그의 작품에 대한 카리스마를 느끼게 한다.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또 다시 ‘정열’을 느끼게 하는 3악장은 마지막 부분의 코다에서 터지는 프레스토의 효과를 위해 ‘지나치지 않는 빠르기(Allegro ma non tanato)’라는 지시어가 있지만 많은 연주자들이 이미 3악장의 초반부터 상당히 빨리 연주할 만큼 격함을 억누르기 힘든 정열이 있는 곡이다.

소나타를 이해한다는 것은 고전 음악을 깊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토벤의 곡을 통해서 본 소나타로 인해 좀 더 분석적인 감상을 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짧게나마 소개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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