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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 Schoenberg (1874-1951) 20세기 초 여러 예술 분야로 확산된 표현주의는 음악에서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주관...

by 유로저널  /  on Feb 22, 2009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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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nold Schoenberg (1874-1951)

20세기 초 여러 예술 분야로 확산된 표현주의는 음악에서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개인의 주관적 표현인 낭만주의의 한 갈래로 여겨질 수 있는 표현주의는 보다 추상적 개념에 있어서 개인의 내면을 더욱 극대화 한 것인데 이것은 색다른 묘사적 표현으로써 낭만주의와는 차이를 보였다 (미술에서는 순수 색상과 역동적인 붓 놀림으로 실재의 사물이나 사람을 왜곡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이 시대 대부분의 예술가들이 표현하고자 한 것은 당시의 시대를 반영하는 어두움과 공포, 내적 긴장과 무력 등 음침한 영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음악에서의 대표적 표현주의 작곡가인 아르놀드 쇤베르크도 현세의 두려움 등을 혁명적인 표현으로 나타내었다. 극단적인 음악양식을 채택하여 히스테릭한 분위기를 성공적이게 나타낸 그는 일그러진 선율과 파편적 리듬, 불협화음을 통해 내면의 감정을 생생하게 드러내었다.

 유대인 상인을 아버지로 둔 쇤베르크는 8세부터 바이올린을 연주했고 작곡은 거의 독학하였다. 1891년 은행원으로 일을 한 그는 1901년 베를린으로 이주하여 한 카바레에서 일을 하기도 하였다. 1903년 빈으로 다시 돌아온 쇤베르크는 개인교습을 하면서 알반 베르크와 안톤 베베른을 제자로 두며 작품활동을 하였는데, 일부 진보적 그룹의 환영을 받기도 했지만 일반 음악계에서의 냉담으로 좌절의 시기를 겪기도 하였다. 빈에서 사립음악 연주협회를 창설하여 감독을 하게 된 쇤베르크는 1919년부터 약 2년 동안 300회 이상의 공연을 하며 그의 후기 작품 양식의 배경이 되는 12음 기법을 창안하였다.

1차 세계대전 후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장악하게 되자 압박을 피하기 위하여 루터파로 개종을 한 쇤베르크는 프랑스로 이주하면서 유대교로 다시 개종, 결국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여 미국의 UCLA의 교수로 재직하다가 1971년 생을 마감하였다.

 초기의 그의 작품경향은 낭만주의 양식의 연속이었다. 후기 낭만주의 스타일의 스케일 큰 작품에 관심을 갖던 그는 정화된 밤(1899)’, ‘펠레아스와 멜리장드(1902-1903)’. ‘구레의 노래(1900-1901)’ 를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인 말러와 스트라우스의 영향을 받아 작곡하였다. 이후 낭만주의의 변주적 양식의 발전을 꾀하여 점차 규모가 작은 실내악으로 전이, 단순한 반복을 피하는 반복회피의 원칙등을 적용하여 기존의 전통을 바탕으로 한 혁신적 음악어법을 고안하게 되었다. 또한 완벽한 표현적 음악을 위하여 부분적으로 조성을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고 여겼다. 이것은 복잡한 반음계적 화음의 음악에서는 어떠한 조성의 축을 확립하기 어려워지는 것에 대한 해방으로써 해석된다.

 그가 창안한 12음 기법은 그가 사용하던 무조 음악에서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고안하였다.

이것은 서로 대등하게 연관된 12음으로 작곡하는 법이라는 것으로 기초는 작곡가가 선택한 순서대로 배열된 12음으로 일정한 음정의 연쇄성을 열(row)또는 음렬(series)을 만들어내어 리듬, 선율 또는 화성이나 대위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의 피아노 모음곡 op.25와 현악 사중주 4 op.37에서 이러한 기법의 사용을 자세히 들을 수 있다.

 다소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쇤베르크의 이야기를 다룬 이유는 그의 혁신적인 음악 형식이 20세기 음악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며 후대의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발로를 마련했기 때문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가 학자와 학생들에게는 모더니스트의 대표 주자로써 학술적 연구의 중심에 있지만 대중과 연주자들에게는 상당한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도 화제가 되고 있는 20세기 음악의 난해함에 일조(?)를 한 그의 음악어법이 후대에서 지금의 사랑 받는 다른 음악 양식들과 같은 친근한 존재가 될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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