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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4 23:44
영국 현대미술을 세운 작가
조회 수 3469 추천 수 0 댓글 0
영국 현대미술을 세운 작가 ‘예술’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가? 낭만적인 것, 우아한 것, 아름다운 것, 아니면 지적인 것? 예술은 많은 것을 포함한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그리고 건축까지도 말이다. 또한 사람들은 ‘우와! 이거 진짜 예술인데?’라는 말을 일상 속에서 종종 내뱉는다. 이때 그들이 말하는 대상이 꼭 예술의 한 분야인 것은 아니다. 그것은 친구가 자랑하면서 내미는 새로 구입한 물건, 길거리에 서있는 멋진 스포츠카 등을 말하는 것일 수 있다. ‘예술’이라는 것은 이렇게 쉽게 쓰여지는 단어이고 어떤 복잡한 논리나 이론, 그 의미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단어들보다 말하고 싶은 바를 쉽게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예술적’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안다. 말로 설명할 수 없을지라도 오감을 통해 전해지는 느낌으로 말이다. 이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쓰여지는 말이지만 ‘예술’은 사실 복잡하다. 특히 미술분야에서 더욱 그러하다. 그냥 상황에 맞게 ‘이거 진짜 예술이데?’라고 말은 했지만 정작 예술이 무엇이냐고 정의를 내리라고 하면 머리가 아프고 말문이 막힌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 예술은 결코 쉽게 설명되는 단어가 아니다. 이렇게 간단한 질문에 의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듯한 기분이 드는 원인이 무엇일까? 그것은 혼돈이다. 예술이 마냥 낭만적이고 우아하며 아름다운 것인 줄만 알았을 때와 예술의 현주소는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화나 초상화를 보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낀다. 사람의 얼굴이 사람답게 그려져 있으며 풍경화 속에 그려진 나무의 나뭇잎이 푸른색이 확실하고 집은 집처럼만 보인다면 아무리 그림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폭의 그림에서 쉽게 ‘미(美)’를 발견한다. 그러나 푸른색이어야 할 나뭇잎이 보라색이라든지, 사람의 얼굴에 세 개의 눈이 있거나 코의 각도가 달라지는 등 상식에서 어긋나는 그림들이 난무하는 현대미술작품이 나타나면서 ‘예술’이라는 단어는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되어 버렸다. 이것이 바로 쉽게 일상에서 쓰고는 있지만 ‘예술’이라는 말을 정의 내리기 힘들게 한 주된 요인일 것이다. 현대미술은 이처럼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형태들이 가득한 작품뿐 만 아니라 때로는 가치가 전혀 없어 보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듯한 이미지들도 예술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예술이 무엇인지에 관한 의문도 가지지 않을뿐더러 예술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 속의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여겨버린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저게 무슨 예술이야?’ 라고 반항심을 느끼게 하는 작품도 있으니 말이다.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작품이 그러하다. 10월 중 사치갤러리가 다시 오픈 할 예정이다. 찰스 사치는 데미언 허스트가 갓 대학원을 졸업할 때 친구들을 모아 열었던 전시회에서 데미언 허스트를 비롯하여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사들여 영국 현대미술이 지금처럼 탄탄히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큰 손이 되어 준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데미언 허스트를 말할 때 찰스 사치를 같이 언급할 만큼 지금의 허스트가 있기까지 제대로 된 발판을 마련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살아있는 현대미술작가 중 가장 작품의 가격이 비싼 작가이며 영국의 현대미술을 오늘날의 위치에 있게 한 장본인, 바로 데미언 허스트이다. 얼마 전 작품경매에서 데미언허스트의 작품이 5000만 파운드에 팔리면서 생존작가 중 작품의 금전적 가치가 가장 높은 작가가 되었다. 살아 생전에 유명해지는 것뿐 아니라 그림 값이 높기 힘들다는 것은 다 옛날 말이다. 많은 부호들이 젊은 작가의 작품을 사들이고 있으며, 작가에게 투자해 그 작품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이런 오늘날의 분위기가 꼭 모든 작가에게 기쁜 소식인 것은 아니다. 그만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것이 사실이고, 작가들은 작품뿐만 아니라 돈을 쥐고 있는 능력자들의 움직임에 민감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비싼 값이 매겨지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일반인뿐만 아니라 미술시장 안에 있는 작가들조차 혼란스러워진다는 것이다. 오천만 파운드에 팔린 데미언 허스트의 작품은 다이아몬드가 박힌 두개골이다. <신의 사랑을 위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백금으로 주형을 뜬 실물 크기 인간 두개골에 52.5캐럿짜리 등 다이아몬드 8601개를 촘촘하게 박아 만들었으며, 제작비만 1200만 파운드 정도 들어갔다. 허스트는 “죽음의 궁극적 상징인 두개골을 사치와 욕망, 데카당스의 궁극적 상징인 다이아몬드로 덮어버리는 것보다 생명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있겠는가” 라고 작품의도를 설명한다. 하지만 최고가격의 작품경매와 엄청난 제작비,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는 두개골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것이 예술이냐라는 의문에 그의 이런 고상한 작품설명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예술의 발전인지, 아니면 예술을 빌어 장난을 치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솔직히 데미언 허스트작품 뿐만 아니라 본인을 포함한 많은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이 난해한 게 사실이다. 그들이 그리거나 만드는 모든 것들은 일단 예술작품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잘 그린 풍경화나 초상화 같은 것과는 많이 다르며 어떤 작품들은 데미언 허스트의 그것처럼 단순한 난해함뿐 만 아니라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발상이 상식을 벗어난다. 이런 현상에 대해 글을 쓰고 있는 본인조차도 여기에 대해 어떤 변명이나 이해를 바라는 설명 같은 것을 말할 수 없다. 사실 본인 또한 혼란 속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예술을 한다는 것에 있어서 가장 주요한 정신은 창조이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만들어가는 것이 예술인의 기본 자세임은 틀림없다. 그것만을 생각한다면 형식이야 어떻든 조금은 현대예술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지 않을까 한다. 흔히 무언가를 보고 추하다거나 말도 안 된다고 단정짓는 것은 이미 우리의 머리 속에 있는 기본 상식에서 벗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식이나 바른 것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접어두고 새롭고 신선함만을 생각하고 현대예술을 읽어보자. 이상하다는 생각이나 어렵다는 두려움보다 열린 생각으로 ‘창조’만을 찾아본다면 아름다운 풍경화를 볼 때 느껴지는 편안함이 다가올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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