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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2 19:36
전시장 파헤치기 <Art Preview> 1
조회 수 5374 추천 수 0 댓글 0
전위 예술가, 제프 쿤스 Jeff Koons: Popeye Series 2 July – 13 Sep 2009-07-12 Surpentine Gallery 현재 서펜타인 갤러리에서는 미국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Jeff Koons)의 전시가 한창이다. 제프 쿤스는 ‘고급 예술’과 ‘저급 예술’을 오가며 작업을 하는 작가라고들 한다. 80년대 미디어의 과포화 현상으로 우아해 보이기만 했던 ‘예술’이라는 것에 주변의 다양한 미디어 유혹이 생겨났고, 이 사이에서 사람들은 예술을 ‘고급’이다, ‘저급’이다 라고 나누기 시작했다. 하지만 제프 쿤스는 그 경계를 없애고, ‘저급’한 소재를 통한 ‘고급’ 예술을 추구했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누드배우 치치올리나와 결혼과 함께 그녀와의 성관계에 대한 작업을 대중 앞에 내 놓으면서 당시 엄청한 충격과 함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누드배우 출신이라는 부인의 타이틀에 그의 키치적인 성향의 작업 컨셉이 더해지면서 이 둘의 행위는 미술계에 커다란 이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미술 용어로서 키치(Kitsch)라는 것은 ‘싸구려 작품’을 의미한다. 유명 관광지를 그린 풍경화부터 화려한 정물화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흔히 ‘이발소 그림’이라고도 하는데, 동네 이발소에 가면 삐뚤하게 걸려져 있을 법한, 너무나 익숙한 그림이 인쇄된 달력을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결국 어렵고 난해한 미술이 아니라 아무나 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을 말한다. 예를 들어 소녀가 무릎 꿇고 앉아 기도하며 ‘오늘도 무사히’라는 구절이 써있는 이미지나, 시골의 풍요로운 가을 풍경 그림처럼 아무나 보면 좋고 이해하는데 머리를 쓸 이유가 없는 그림들이 그것일 것이다. 이 그림들은 예술의 생명인 독창성을 벗어난 것으로, A라는 이발소에 있는 그림이 B라는 이발소에도 있고 C라는 이발소에도 있기 때문에 예술의 기본 이념적인 범주에서 벗어 났다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키치는 ‘짝퉁’과도 같다. 짝퉁이 좀 잘 팔리는 명품들을 모방하는 것처럼, 키치도 잘 알려진 걸작들을 원전으로 삼는다. 다만 무거운 주제의 작품보다는 산뜻하고 가벼운 주제의 작품들을 모방하고 소수의 애호가보다는 대중의 취향을 따르며 가격도 매우 저렴하다. 제프 쿤스의 작업에는 이렇게 일반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키치 예술의 대표적인 예이다. 그는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오브제들을 작품의 소재로 삼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장난처럼 유치찬란하고 너무나 원초적인 아이디어를 이용해 작업을 풀어나간다. 작은 크리스탈, 풍선, 반지, 어린이용 조잡한 액세서리 등을 거대하게 만들어 원래의 용도를 버리고 그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게 한다. 그러면 처음 시작이 되었던 아이와 같은 유치한 상상력과 사물이 가지는 그의 ‘저급성’은 미디어의 힘을 빌어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데 성공한 막강한 ‘고급 작품’이 되는 것이다. 설치나 사진이 주를 이루었던 그의 작업은 요즘 들어 평면 회화로 더욱 많이 옮겨지고 있다. 이번 서펜타인 갤러리에서는 그의 설치 작업뿐만 아니라, 최근 페인팅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영국 대형 갤러리에서 보여주는 첫 번째 주요전시이기도 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미국의 미디어 문화에서 다뤄지는 이미지들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이 전시에서는 2002년부터 시작한 그의 ‘뽀빠이 시리즈’부터 만화 캐릭터, 장난감, 미술사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을 결합하여 창출된 새로운 페인팅까지, 가볍지만 충분한 예술성이 갖춰진 그의 작품들을 흥미있게 다루고 있다. 특히 뽀빠이 시리즈 같은 경우는 지금의 어려운 경제상황에 대한 언급이라고도 볼 수 있다. 지금부터 80년 전인 1929년에 처음 등장한 뽀빠이 캐릭터는 당시의 경제 대공황을 이겨내기 위한 미디어적 대안이었다. 뽀빠이 만화는 그 당시의 어려움과 부정부패에 대해 말해주고 있었으며 그것을 이겨내자는 의미가 코믹스럽게 담겨있었다. 뽀빠이 이미지를 그때와 비슷한 경제상황인 현재에 재등장 시키면서, 그 캐릭터가 주는 정신적인 힘을 대중에게 다시 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 가는 법 Serpentine Gallery Kensington Gardens London W2 3XA T 020 7402 6075 F 020 7402 4103 Recorded information 020 7298 1515 information@serpentinegalle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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