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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빠르다. 길을 지나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빠르다. 지나가는 차들은 또 얼마나 빠른지 영국에서처럼 무단횡단을 스스름 없이 한다는 것은 목숨을 내놓고 사는 것과 같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좌우를 살피며 조심해서 도로를 건너더라도 일단 횡단보도가 아니면 운전자들은 빵빵거리며 그들의 불편한 심기를 금새 드러낸다. 욕이라도 듣지 않는다면 다행일 것이다. 꼭 무단횡단이 아니더라도 상황은 비슷하다. 횡단보도에서조차도 조금이라도 빨리 출발하려는 운전자들은 차를 세워야 하는 빨간 불에서도 조금씩 슬금슬금 앞으로 나온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뒷전인 것이다. 영국은 다르다. 일단 거리가 그렇게 먼 도로도 많이 없긴 하지만 사람들은 횡단보도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다. 다행히 운전자들은 이런 사람들을 정말 잘 배려한다. 하다못해 갑자기 길 중간에 들어와 길을 건너려는 사람에게도 차를 세워 먼저 지나갈 것을 허용한다. 한국에서라면 욕을 한 바가지 들을 것이라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은 딱딱한 그들의 표정과 달리 ‘사람’에 대한 존중과 기본적인 매너는 최고인 나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몸에 배인 듯한 신사다운 매너가 항상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매너와 격식에 민감한 만큼 일 처리를 하는 데 있어서도 과정이나 절차가 까다롭다. 영국은 아직 문서가 중요하다. 초고속 인터넷과 함께, 문서화보다 인터넷상 거래나 컴퓨터시스템을 통해 속전속결로 일이 처리되는 한국과 달리 여기서는 얼마나 빨리 일을 끝내느냐 보다 일이 진행되는 과정마다의 확인과 서류상의 정확함을 요구한다. 너무나 모든 것이 빨리 돌아가는 한국에 대해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가끔씩 너무 비효율적인 영국인들의 이 정확성 때문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기 일쑤이다.

간단한 은행업무를 보려고 해도 가지고 있는 신분증 확인으로만 끝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컴퓨터에 데이터만 등록하면 끝나는 한국과는 달리 여기는 문서에 확인 사인과 같은 절차를 통해야 하고 결국 중요한 결과나 은행에 간 목적이 되는 내용들은 우편으로 다시 집으로 보내진다. 그래서 결국은 4일에서 5일 이상이 걸리는 것이다. 인터넷을 설치한다거나 집에 뭔가를 수리를 하려고 해도 바로 일이 해결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사전 예약은 필수며 방문 약속 날은 결국 몇 일을 더 기다려야 되는 게 일반적이다. 전화 문의를 하려고 해도 상담도 없이 부서연결을 위해서만 전화기를 붙잡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또 얼마나 긴지 모른다. 친한 일본인 친구는 집에 전기가 나갔다고 하니 5일을 기다리라고 했단다. 결국 그녀는 5일간 촛불을 켜놓고 지내야 했다.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빈번하게 벌어지는 이런 황당한 일들이 나를 생활을 여유 있게 하기도 한다. 느려지는 것에 익숙해져 기다림을 배우기도 하고, 빠른 것이 나를 더욱 조급하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과 함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영국인들의 일 처리 방식이 주는 여러 가지 단점들을 같이 생각하게 된다.

한국은 사무직이나 여러 서비스 직에서 개인의 실적이 중요하다. 그것에 의해 승진을 하기도 하고 연봉 책정이 좌우된다. 그래서 인지, 일하는 시간을 약간 초과하더라도 현재 진행중인 일을 처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손님의 일을 재빨리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상대방의 대한 어려움이나 문제를 친절하게 도와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이 결여된 것일 수도 있으나 사실 그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친절은 소비자나 고객을 대하는 동안에 필요하며, 일을 되도록 빨리 진행시켜주는 것이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이다. 좀더 멀리 보고 생각을 해보더라도,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 대기업간의 거래나, 기업과 기업간의 거래와 같은 덩치가 큰 거래에서부터 길거리의 작은 은행이나 대리점, 혹은 숍들과 소비자간의 거래까지 일 처리의 신속함은 경제를 좀더 활발하게 움직이게 하며, 새로움을 흡수가 빨라지게 만든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의 ‘빨리빨리’ 문화는 꽤 괜찮은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친한 언니가 영국을 다루는 코믹영화를 봤었는데 그 내용이 참 우스웠다. 전쟁중인 영국군은 정확히 점심시간이 되면 생사에 놓인 전쟁터에서도 한 시간은 식사를 위해 잡고 있던 무기를 다 놓는다. 그리고 절대 차를 한잔 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 것도 필수이다. 게다가 한 군인이 전쟁 중 적들에게 밀려 지원군이 더 필요하다며 상사에게 말하니 지원군 승인을 위한 사인을 받아야 하니 기다리라고 말한단다. 참 영국스럽다. 점심시간이면 전화문의도 그들은 절대 받지 않으며 일하는 사람이 여전히 사무실에 있어도 간단한 질문조차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퇴근하는 5시가 되면 어떤 사소한 일조차도 받지 않는다. 절차나 순서가 늘 중요한 것은 좋으나 그들의 꽉 막힌 사고가 작은 일들에서 드러나기도 한다. 서점에서 책을 사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 내 차례가 와서 계산대로 걸어가고 있는 찰나에 한 여자분이 내 앞을 가로 질러 왔었다. 그건 분명 옳지 않은 행동이지만, 그녀가 묻는 질문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과학 도서가 있는 곳이 몇 층이냐는 것이었다. ‘몇층입니다’라는 대답한마디는 되는 것을 그 직원은 당신 차례가 아니니 술을 서서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글쎄 이것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는 것이 참 한국적인 사고일 수도 있으나 그건 어쩌면 융통성의 문제이기도 한 것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소소한 것에 대한 엄격한 행동들과 까다로운 절차는 일의 진행을 느려지게 만든다. 개개인에게는 줄을 서서 기다리거나 몰라서 엉뚱한 곳을 헤매는 시간 낭비를 가져다 주고, 사회적으로 봤을 때에는 경제 발전이나 신속한 거래를 차단시킨다. 모든 것들이 느려지고 까다로워지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은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뉴욕이 그 자리를 대신하려고 하고 있으며 과거 큰 영광을 누렸던 영국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세상에 발맞춰 나가고 있는 많은 국가들에 비해 경제 성장이 느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이유가 문서화나 복잡한 절차들에 의한 것이라고는 직접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그러한 요소들이 중요한 순간에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하다고 본다. 젊은이들조차 인터넷보다 라디오를 사랑한다는 영국은 나에게 삶에 여유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기도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많은 질문을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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