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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9 09:59
(16) 삽화로 그려졌던 요상한 건물이 MVRDV에 의해 한 나라를 상징하는 파빌리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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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를 거슬러 떠나보는 유로 건축 여행 20선 (16) 삽화로 그려졌던 요상한 건물이 MVRDV에 의해 한 나라를 상징하는 파빌리언으로 네델란드 건축가 그룹 MVRDV는 지난 2000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세계무역박람회에 그들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설계한 파빌리언을 선보였다. 마치 1909년 “Life” 라는 잡지에 삽화로 소개된 바있는 네델란드의 랜드스케이프를 겹겹이 쌓아 놓은 것처럼 생긴 이 네델란드 파빌리언을 두고 작가이자 논평가인 요스 보스만 (Jos Bosman)은 “우리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실현 가능한지를 보여준 훌륭한 예”라고 극찬한 바있다. 어떤 혹자는 지난 세월을 통틀어 가장 흥미로운 파빌리언이라고 까지 평하기도 했다. 물론 또 다른 혹자는 “박람회에 임시로 설치된 파빌리언이었으니 가능할 디자인이었다” 는 등의 혹평을 늘어놓기도 했지만 네델란드의 아른다운 산과 들을 그대로 옮겨 와 겹겹이 쌓아 올린 듯한 이 파빌리언은 가히 네델란드를 상징하는 파빌리언이라 칭하고도 남을 듯하다. 층층이 쌓아 올려진 랜드스케이프 사이 사이는 방문객들을 매료시킬 공간과 이벤트들로 가득하다. 전체적으로 자칫 약간 지루하다 싶을 수도 있을 동선은 6개의 각 층에 조성된 특이한 구조물들과 공간들과 함께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탈바꿈됐다. 주 출입구는 지상 1층에 있지만 방문객들의 실질적인 여정은 지붕 꼭대기에서 시작된다. 방문객들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독일 렌드스케이프를 지나 바로 연못이 있는 확 터진 들판에 도착하는데 이 층의 역할은 여기부터가 네델란드 땅임을 알리는 것이다. 꼭대기에 설치된 현대식 풍차와 이 곳에서 부터 아래층으로 흘러내리는 연못은 네델란드의 전형적인 랜드스케이프의 상징이다. 물커텐 (Water curtain)을 보고 만지며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순간 물커텐에 둘러 싸이게 되며 수생의 이국적인 서식지에 와있는 착각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이런 착각도 잠시 방문객들은 다음 레벨인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은 숲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레벨의 여분의 물은 다시 펌프를 이용해 꼭대기층으로 돌려 보내진다. 이렇게 위 3개층은 모두 물로 연결되는 층들이다. 그 바로 아래층은 전체 구조를 담당하는 구조층으로 위 층들을 안전하게 떠 받들고 있고 또 그 다음층은 네델란드의 수출무역에 큰 일조를 담당하고 있는 꽃들로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맨 아래 두 층은 콘크리트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조성된 랜드스케이프로서 자연을 만낏했던 방문객들은 이 곳에서 인간의 개입으로 연루된 도시적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2000년 하노버 엑스포 네델란드 파빌리언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에코 시스템 (Eco system)을 이용한 설계로 당시 많은 이들의 관심과 함께 사랑을 독차지 하기도했다. 예를 들어 바이오메스를 이용한 에너지 제공은 물론 바람을 이용한 에너지 재생으로 파빌리언에 전기를 공급했고 지하에 있는 물을 이용해 각층에 시원한 공기를 공급했다. 이렇듯 근래 부쩍 관심사가 증폭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의 재현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거주 공간이 아닌 엑스포 파빌리언이라는 이유때문인가 전체에서 다가오는 추상적인 느낌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네델란드를 상징하는 자연을 소재로 파빌리언을 계획했고 더욱이 그 컨셉을 각 종 재료들을 이용해 멋지게 실현시킨 MVRDV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자연 그대로에서 서서히 인공적 공간들의 체험을 프로그램한 것 또한 자연사적인 관점에서 흥미로운 전개라고 할 수있다. 박치원 RIBA, ARB (영국 왕립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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