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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24 01:30
박치원의 건축문화 칼럼 7. 런던 강남지역의 또 하나의 아이덴터티 - 뱅크사이드내의 도시공원(Urban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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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원의 건축문화 칼럼 7
런던의 강남이라 치면 사우스 뱅크 말고도 뱅크사이드 (Bankside) 라 일컬어 지는 지역이 있다. 바로 테이트 모던이 들어선 강변에서 남쪽에 위치한 Elephant and Castle까지 양 쪽으로 Blackfriars Road 와 Borough High Street로 구획되는 존을 말하는데 이 지역에는 지난 몇 세기 동안 겹겹으로 개발되어온 레이어들 사이로 도시의 내부 (Urban Interior) 라 일컬어 지는 고립된 블랙 홀 같은 곳이 탄생하였다. 이 곳은 주변의 다른 지역 보다 개발이 부진했고 현재 활기가 없는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는데 지난 주에 소개한 사우스 뱅크의South Bank Employer’s Group처럼 이 지역의 발전을 위해 결성된 Better Bankside라는 지역 커뮤니티 연합은 건축 공모전을 통해 지역 환경 개발을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오랜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진행될 이 도시 공원 프로젝트는 오는 2010년 첫 번째 단계가 완성된다. 이 부분이 완성될 즈음되면 지역적으로도 의미 있는 공간들이 함께 드러나는데 그 중에는 테이트 모던 놀이 공간, 십자가 뼈 묘소, 약 2백 50 평방미터의 아아치들, 민트 거리 공원 (Mint street park) 그리고 사우스 뱅크 대학 광장 등이 있다.
최근 런던 시티 쪽의 스카이 라인이 몇 개의 굵직한 타워 빌딩들에 의해 점점 상향 조정되어 가고 있듯 멀지 않아 강남도 그 영향권에 들기 십상이다. 지난 2001년 이 지역에 32층이나 되는 아파트를 건설하겠다는 캔 리빙스턴의 야심에 반대하던 개인을 포함한 지역 단체들의 목소리를 미디어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아파트 건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몇 개의 낮은 건물들로 대체됐다. 캔 리빙스턴은 런던이 글로벌 도시가 되기 위해선 스카이 라인부터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하곤 했다. 물론 런던에도 맨하턴의 빌딩들처럼 초고층 건물들의 신축이 요구되고 또 피할 수 없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리고 정말 잘 지어진 높은 빌딩이 시원한 조망과 함께 멋진 주거 공간과 사무공간을 제공할 수 있음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기 자기한 골목들을 거닐다 한적한 노상 카페에 앉아 카푸치노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런던 나아가서는 유럽 도시들의 매력이고 그러한 구석구석의 소박하고 전통스러운 장소들이 높고 빽빽한 빌딩숲 사이를 정신 없이 바쁘게 지나가는 뉴욕 시민들은 그리울 것이다.
박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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