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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흩날리는 히말리야 중턱에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산은 바람이 거친 숨소리를 낼 때마다 눈발...
by 강운학 목사 / on Jun 17, 2006 06:20
눈발이 흩날리는 히말리야 중턱에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산은 바람이 거친 숨소리를 낼 때마다 눈발을 그들의 온 몸에 뿌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몸은 굳어갔고, 체온이 식어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앞서 가던 사람이 걸음을 멈췄습니다. 눈에 파묻혀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심장에 얼굴을 갖다내니 아주 작으나마 심장이 뛰고 있었습니다. “살았어. 아직 죽지 않았단 말이야.” “그래?... 하지만 시체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렇게 정신을 잃었는데...” “아냐 빨리 마을에 데려가면 살 수 있을 거야. 우리 함께 이 사람을 부축해서 마을까지 같이 가자고” “무슨 소리? 나를 봐. 나는 지금 너무나 지쳐 있어 도저히 다른 사람을 부축해서 데려갈 힘이 없어” “그래도 어떻게 죽어 가는 사람을 외면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산 사람도 죽을 수 없지 않아? 난 절대로 할 수 없네. 하고 싶으면 자네가 해” 혼자 살기 위해 급히 걸어가는 친구의 뒷 모습을 보면서 남게 된 친구는 눈 속에 파묻혀 생명이 꺼져가던 그를 등에 업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천천히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몸이 달아올랐습니다. 한 사람을 업고 힘을 쓰며 가는 바람에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중에는 땀까지 났고, 그 열기에 정신을 잃었던 남자가 깨어났습니다. “으... 여기가 어디... 아니 당신은... 누구... 십니까?” “아 깨어나셨군요. 큰일날 뻔했습니다. 길을 가던 중 눈 속에 묻혀 죽어가던 당신을 보았기에 망정이지...”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부축한 채 걸어갔습니다. 서로의 몸에서 나는 열기에 매서운 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어느새 온 산을 무섭게 덮었던 눈보라가 조금씩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두 사람의 발에 뭔가가 걸렸습니다. 눈을 걷고 자세히 보니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갔던 친구였습니다. 친구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친구의 주검 앞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친구의 시체에 덮인 눈을 녹였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 자신만을 위하는 얼어붙은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 마음은 다른 사람은 물론, 그 자신조차 살릴 수 없는 죽음의 통로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마음은 모든 이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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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news-강운학 목사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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