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default_style == 'guest'"> guestbook">

눈발이 흩날리는 히말리야 중턱에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산은 바람이 거친 숨소리를 낼 때마다 눈발...

by 강운학 목사  /  on Jun 17, 2006 06:20
extra_vars1 :  
extra_vars2 :  
눈발이 흩날리는 히말리야 중턱에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산은 바람이 거친 숨소리를 낼 때마다 눈발을 그들의 온 몸에 뿌렸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의 몸은 굳어갔고, 체온이 식어갔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갑자기 앞서 가던 사람이 걸음을 멈췄습니다. 눈에 파묻혀 있는 한 사람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심장에 얼굴을 갖다내니 아주 작으나마 심장이 뛰고 있었습니다.

“살았어. 아직 죽지 않았단 말이야.”
“그래?... 하지만 시체나 다름없지 않은가? 이렇게 정신을 잃었는데...”
“아냐 빨리 마을에 데려가면 살 수 있을 거야. 우리 함께 이 사람을 부축해서 마을까지 같이 가자고”
“무슨 소리? 나를 봐. 나는 지금 너무나 지쳐 있어 도저히 다른 사람을 부축해서 데려갈 힘이 없어”
“그래도 어떻게 죽어 가는 사람을 외면할 수 있는가?”
“그렇다고 산 사람도 죽을 수 없지 않아? 난 절대로 할 수 없네. 하고 싶으면 자네가 해”

혼자 살기 위해 급히 걸어가는 친구의 뒷 모습을 보면서 남게 된 친구는 눈 속에 파묻혀 생명이 꺼져가던 그를 등에 업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천천히 발을 내딛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몸이 달아올랐습니다. 한 사람을 업고 힘을 쓰며 가는 바람에 몸에서 열이 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나중에는 땀까지 났고, 그 열기에 정신을 잃었던 남자가 깨어났습니다.

“으... 여기가 어디... 아니 당신은... 누구... 십니까?”
“아 깨어나셨군요. 큰일날 뻔했습니다. 길을 가던 중 눈 속에 묻혀 죽어가던 당신을 보았기에 망정이지...”
“정말 고맙습니다.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서로를 부축한 채 걸어갔습니다. 서로의 몸에서 나는 열기에 매서운 추위도 한풀 꺾였습니다. 어느새 온 산을 무섭게 덮었던 눈보라가 조금씩 수그러들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가던 두 사람의 발에 뭔가가 걸렸습니다. 눈을 걷고 자세히 보니 혼자 살겠다고 앞서 갔던 친구였습니다. 친구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친구의 주검 앞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살아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뜨거운 눈물이 친구의 시체에 덮인 눈을 녹였지만, 때는 늦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 자신만을 위하는 얼어붙은 마음으로 살아왔습니다. 그 마음은 다른 사람은 물론, 그 자신조차 살릴 수 없는 죽음의 통로인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마음은 모든 이들을 생명으로 인도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댓글 '0'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Eknews-강운학 목사의 칼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 정치가와 부모님의 심정 - 2006. 1. 15 강운학 목사 06/06/17 07:06 1237
209 하인들과 엽전 - 2006. 1. 8 강운학 목사 06/06/17 07:04 1640
208 갑부 아들의 죽음 - 2005. 12. 29 강운학 목사 06/06/17 06:51 1364
207 나폴레옹과 타이타닉 - 2005. 12. 20 강운학 목사 06/06/17 06:51 1887
206 족제비 귀와 꼬리 - 2005. 12. 11 강운학 목사 06/06/17 06:49 1541
205 버큰헤이드호의 전통 - 2005. 12. 3 강운학 목사 06/06/17 06:31 1606
204 신기한(?) 호롱불 - 2005. 11. 30 강운학 목사 06/06/17 06:30 1091
203 제일 잘 두는 사람? - 2005. 11. 20 강운학 목사 06/06/17 06:24 1668
202 엽전 한 닙 - 2005. 11. 10 강운학 목사 06/06/17 06:23 1865
201 송시열과 허목 - 2005. 11. 1 강운학 목사 06/06/17 06:22 1760
» 눈 속에서 피어난 사랑 - 2005. 10. 31 강운학 목사 06/06/17 06:20 1233
199 하인과 대통령 - 2005. 10. 17 강운학 목사 06/06/17 06:19 1400
198 친구가 되고 싶었던 소년 - 2005. 10. 3 강운학 목사 06/06/17 06:13 1199
197 노인과 젊은 환자 - 2005. 9. 30 강운학 목사 06/06/17 06:10 1386
196 노인과 불량 청년들 - 2005. 9.16 강운학 목사 06/06/17 06:08 1291
195 노인과 신사 - 2005. 9. 2 강운학 목사 06/06/17 06:07 1345
194 대륙 횡단 열차 - 2005. 8. 25 강운학 목사 06/06/17 06:06 1499
193 노신사와 흑인소녀 - 2005. 8. 16 강운학 목사 06/06/17 06:04 1452
192 히리안 - 2005. 8. 9 강운학 목사 06/06/13 01:50 1488
191 아버지의 진심 한인신문 10/12/12 18:16 989
Board Search
5 6 7 8 9 10 11 12 13 14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