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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춘천으로 빠지는 소위 경춘가도를 달리다보면 양평을 못미처 국수라는 곳이 있는데, 그 근처에 추어탕을 일품으로 끓이...
by 강운학 목사 / on Sep 27, 2006 17:00
서울에서 춘천으로 빠지는 소위 경춘가도를 달리다보면 양평을 못미처 국수라는 곳이 있는데, 그 근처에 추어탕을 일품으로 끓이기로 소문난 식당이 하나 있었다. 주변에도 북한강에서 잡히는 민물고기로 회를 치거나 탕을 끓이는 식당들이 모여 있고, 그 중 추어탕 식당도 몇 집 있었지만 유독 그 식당의 추어탕 맛은 별미라고 소문났다. 그래서 전국 여러 곳에서 일부러 그 식당의 추어탕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늘 붐볐다. 반대로 근처의 추어탕 식당은 파리를 날릴 지경이었다. 이상한 것은 추어탕 솜씨라면 주방장에게서 나오겠거니 해서 약삭빠른 이웃 식당 주인들이 고액의 보수를 미끼로 그 식당의 주방장을 스카웃 해 가고는 했지만, 주방을 옮기는 순간 손맛도 잃게 되는 것인지 도저히 그런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이다. '틀림없이 여기엔 무슨 곡절이 있는 게야!' 이웃 식당 주인들은 모이면 그것이 궁금해서 중론을 모으고 방법을 찾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특별히 그 식당 주인에게 무슨 비법이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추어탕을 끓일 때 식당 주인은 주방 근처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식당 주인들은 다소 돈이 들더라도 맛을 내는 비법을 알아내기로 합의를 하고 그 식당 주인에게 로얄티를 지불하기로 했다. 그 식당 주인은 노인이었는데, 자기 식당 뒷 울에 놓인 수조에서 가물치를 한 마리 꺼내 옆집 식당의 미꾸라지 양식장에 던져 넣었다. "아이구, 영감님 ! 그러시면 우리 미꾸라지가 다 죽어요." 당연한 항의였다. 가물치란 놈은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천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니, 가물치 한마리가 먹는다면 얼마나 먹는다고 그래..." 그 노인은 들은 척도 않고 다른 집 양식장에도 가물치를 한 마리 던져 넣었다. "이제 하루나 이틀 지나서 이놈들을 가지고 추어탕을 끓여 봐! 고기 맛이 별미일테니까. 그냥 양식장에 두면 살은 찔지 몰라도 고기 맛이 없어. 이처럼 가물치 놈과 함께 두면 몇 마리 손해는 볼테지만 미꾸라지들이 긴장을 해서 살에 탄력이 붙고 맛이 좋아지지." 그 노인의 말대로 가물치가 들어 있는 양식장의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이자 과연 그 맛이 절묘했다. 중국의 돼지고기 요리가 유명한 것은 우리나라 돼지와는 그 육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우리에 돼지를 넣고 키우는 것이 아니라 소를 몰듯 사람이 회초리로 돼지를 목장에서 종일 움직이게 하면서 사육을 한다고 한다. 쉴 새 없이 긴장된 상태로 움직이게 만들어 돼지의 육질을 좋게 하는 것이다. 마치 닭고기 중에서 가장 많이 움직이는 닭다리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것이다. 사람의 마음도 그러하다. 어떤 사람은 만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움과 실패 등을 겪은 마음이 더 깊고 더 폭넓은 것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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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news-강운학 목사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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