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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여왕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영국의 오만이 엿보이는 말이기는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그만...
by 한인신문 / on Nov 09, 2009 08:19
엘리자베스 여왕은 셰익스피어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 영국의 오만이 엿보이는 말이기는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그만큼 위대한 작가다. 셰익스피어는 ‘햄릿’, ‘맥베스’,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37편의 희곡과, 2편의 산문시, 154편의 소네트(14행으로 이루어진 유럽의 서정시)를 썼다. 인간의 심리와 인간사를 예리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은 후대에 더욱 높이 평가되고 많은 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현재까지 끊임없이 무대에 오르고 또 읽히고 있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영어사에서도 꼭 거론되는 인물이다. 영어(English)는 앵글로색슨 족의 언어(Anglian)에서 시작되었지만, 영국을 침략한 민족들의 영향을 받아 라틴어, 프랑스어 등 여러 가지 언어를 흡수해 변해갔다. 셰익스피어 당시의 영어는 현대 영어와 달리 문법, 철자나 발음이 정립되지 않은 불완전한 상태였다. 셰익스피어는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종횡무진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했다. 그는 놀라울 만큼 풍부한 어휘를 사용했고 수많은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썼으며 구어와 속어를 자유롭게 사용했다. 외국어도 마음껏 도입했다. 관용구 외에도 torture(고문), mimic(흉내 내다), summit(정상), bump(충돌하다) 등 1700여 개의 단어를 만들었고, 그의 작품에 쓰인 단어나 어구는 대중에게 깊이 파고들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다. 셰익스피어는 영어사에 한 획을 그으며 현대 영어의 기초를 다졌다. 작가는 문법과 사전에 맞게 글을 쓴다. 위대한 작가는 말을 만들어내고 문법을 바꾼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위대한 사람은 그 시대가 인정하는 기준이나 통념의 한계를 넘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인정받기보다 비난을 받는다. 평범한 사람들은 많은 틀에 갇혀 살면서 그 범위를 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질세계나 정신세계가 동일하게, 대중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념의 한계를 넘는 위인들에 의해서 발전하고 있다. 구약 열왕기하 7장에 보면, 아람 군대에 둘러싸인 사마리아 성의 백성들은 모두 굶주림에 죽어가고 있었지만 누구도 그 안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성 문 어귀의 네 명의 문둥이들은 그 동안 안주하고 살아왔던 장소와 삶의 방법을 떠났고, 결국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 역시 새로운 곳에서 복의 근원이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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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news-강운학 목사의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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