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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은아 / on Nov 16, 20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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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모 씨는 최근 세탁 세제를 사러 대형마트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환경을 생각해 플라스틱 용기가 아닌 비닐에 들어있는 리필 세제를 사려고 집었는데요. A사의 1.8ℓ(리터) 용량의 리필 세제 가격은 7800원으로 같은 제품인 플라스틱 용기(3ℓ, 9900원) 세제보다 쌌습니다. 하지만, 가격표에 작게 써진 100㎖당 가격을 보니 434원으로 플라스틱 용기(330원)보다 100원 이상 비쌌습니다. “가격표를 보고서 믿기지 않아 잘못 본 줄 알고 몇 번을 다시 봤어요. 아니 이렇게 플라스틱 용기에 든 세제의 단위당 가격이 리필용보다 훨씬 싸면 누가 리필용을 사겠습니까.”(소비자 성 모 씨) (중략) 문제는 리필용 제품이 환경은 물론 소비자에게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느냐는 건데요. 실제로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아가 동일한 제품을 기준으로 100㎖당 가격을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리필용이 플라스틱 용기에 든 제품보다 가격이 비싼 사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B사의 세탁 세제는 플라스틱 용기 제품(2.7ℓ)과 리필용 제품(2ℓ)의 100㎖당 가격이 각각 552원, 945원으로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습니다. 같은 업체에서 만든 주방 세제 중에서는 리필용(606원)이 플라스틱 용기 제품(240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경우도 있었습니다. C사의 섬유유연제 역시 100㎖당 가격이 플라스틱 용기(2ℓ)는 795원, 리필 용기(2.3ℓ)는 861원으로 리필 용기가 더 비쌌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비싼 돈을 내고 울며 겨자 먹기로 리필제품을 사야 하는 셈이죠. 대형마트 직원은 “가격 행사가 들어가면 어떤 때는 플라스틱 용기에 든 제품이 비싸고, 어떤 때는 리필용 제품이 비싸기도 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왜 리필용 제품을 더 비싸게 파는 건지 해당 세제를 생산한 생활용품 업체에 직접 물었습니다. “같은 용량일 때는 플라스틱 용기 제품보다 리필용 제품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하는데요. 다만 해당 제품은 플라스틱 용기는 대용량, 리필용은 소용량이다 보니 리필용 제품의 100㎖당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됐어요.”(A업체 관계자) 그렇다면 리필용 제품도 대용량으로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되물었더니 “리필용은 비닐 포장재라서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용기처럼 대용량을 만들기 어렵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리필용 제품이 친환경적이라는 인식도 따져봐야 합니다. 요즘 나온 리필용 제품을 보면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비닐 용기에 플라스틱 마개를 다는 등 복합 재질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재활용이 어렵다는 뜻이죠. 제대로 분리 배출하려면 물로 깨끗하게 세척한 뒤에 마개는 따로 잘라서 플라스틱으로, 나머지는 비닐로 각각 분류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더라도 대부분은 재활용 선별장에서 잔재물로 남아 소각 처리되는 게 현실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대형마트나 화장품 업체들은 소비자가 용기를 가져와 내용물만 담아 가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접근성과 가격 등 다양한 이유로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지 않다 보니 이벤트성으로 일시적으로 운영하거나 손님이 없어 문을 닫는 매장도 있습니다. 허승은 녹색연합 녹색사회팀장은 “기업 입장에서도 리필 스테이션을 시도했는데 이용자가 적고 비용적인 부분에서도 편익이 없으니까 지속성이 담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http://v.daum.net/v/202210150801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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