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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인신문 / on Jul 20, 2009 23:10
“미갈, 나는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나와 결혼해 주세요.” “나는 그럴 수가 없어요. 발디엘 씨가 싫어서가 아니라, 나는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당신과 결혼을 합니까?” “당신의 남편이 당신을 떠난 지 벌써 몇 년이 됐습니까? 그는 이미 죽었을는지도 모르잖아요?” “글쎄요. 그렇지만 죽었다는 소식은 못 들었어요.” “그가 죽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다시 돌아오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제 그를 잊고 새 삶을 시작하세요. 나는 당신 같은 미인이 혼자 고독하게 지내는 것을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이제 나와 결혼을 합시다.” 미갈은 다윗의 아내였다. 다윗은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나라를 통일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지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 장차 왕이 되게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약속대로 하나님이 다윗을 점점 세워주셔서 모든 일이 형통케 됐다. 이 사실을 안, 당시의 왕 사울은 다윗에게 왕 자리를 빼앗길 것 같아서 다윗을 죽이고자 했다. 사울은 있는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서 다윗을 죽이려 했으나, 다윗은 그때마다 지혜롭게 피했기 때문에 사울은 번번이 실패만 거듭했다. 결국 다윗은 사울을 피해서 다른 나라로 망명의 길에 올랐다. 너무 급하게 도망하느라 아내 미갈도 데려가지 못했다. 이제 혼자서 세월을 보내는 미갈은 외로웠다. 다윗이 언제 돌아올는지 기약도 없었다. 왕이 되어 돌아온다는 약속은 했지만 그것은 너무 막연하게만 보였다. 미갈은 밤이면 밤마다 낮이면 낮마다 외로움을 견디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그때 미갈 곁에 발디엘이라 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그는 건강하고 믿음직스러울 뿐 아니라 미갈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미갈을 끔직이 사랑했다. 이제 거의 매일같이 미갈의 곁에서 지내며 결혼을 요청했다. 미갈은 단호히 거절했다. “내 남편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는 왕이 될 거예요.” 하면서 발디엘의 말을 막았다. 그러나 미갈의 마음 한 구석에도 발디엘이 싫지는 않았다. 그가 곁에 있으면 행복하게 느끼면서 마음이 점점 발디엘에게 빠져들었다. ‘이러면 안 돼. 안 돼.’ 하면서도 자꾸만 발디엘이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결국 미갈의 마음은 무너지고 말았다. ‘그래, 이렇게 외롭게 사는 것보다는 발디엘과 결혼을 하자. 벌써 몇 년째인가? 그래, 다윗은 영영 못 돌아올는지도 몰라. 그리고 나도 이렇게 혼자 외롭게 늙을 수는 없잖아.’ 결국 미갈은 다윗을 기다리지 못하고 발디엘과 결혼을 했다. 마음 한 구석에 다윗이 돌아온다는 소망이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억지로 그 마음을 억누르고 말았다. 발디엘은 참 좋은 남자였다. 미갈에게 너무나 잘 해주었다. 그들은 참으로 행복했다. 그런데 이게 웬말인가? 왕 사울은 전쟁에서 죽고, 이제 다윗이 왕이 되어 돌아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렇게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았던 다윗이 이제 왕이 되어서 온다니 미갈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그토록 오래 기다렸는데 조금만 더 기다릴 것을...... 그러나 이제는 늦었다. 다윗은 미갈을 잊지 않았다. 그는 군대 장관을 보내어 미갈을 데려오게 했다. 울며 몸부림치는 발디엘도 이제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미갈은 다윗 왕 앞에 섰을 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윗도 할 말이 없었다. 조금만 더 기다렸으면 찾아올 행복이었는데, 약속을 굳게 믿고 기다리지 못한 것 때문에 부끄러움으로 변해서 미갈을 찾아온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특히 성격이 급해서 잘 기다리지 못할 때가 많은데, 기다림의 지혜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조금 힘들고 어렵다고 쉽게 포기하지 말고 소망을 가지고 기다리면 반드시 축복된 결과를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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