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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44년도에 태어났다. 그 때 미국은 일본에 고철 수출을 중단했다. 쇠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본은 그 당시 속국인 한국에 있...
by 한인신문 / on Jun 01, 2010 02:21
나는 1944년도에 태어났다. 그 때 미국은 일본에 고철 수출을 중단했다. 쇠를 구할 수 없게 된 일본은 그 당시 속국인 한국에 있는 쇠를 다 빼앗아 갔다. 내가 태어나서 딱 1년 후에 일본으로부터 독립이 되었고, 1950년에 6.25 사변이 일어났다. 그 때는 모내기를 시작할 시기여서 저수지 수문을 열어놓았는데 전쟁이 일어난 후 모두 피난을 가 수문을 닫을 사람이 없어 저수지가 말랐다. 그 해 가을에는 굉장히 풍년이었지만 그 이듬해에는 물이 없어 벼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벼는 열대성 식물이라 덥고 물이 있어야 잘 자라는데 벼를 전혀 심지 못했다. 그 해 사람들이 물이 없어도 잘 자라는 조를 심어 가을부터 조밥을 먹었다. 한번씩 쌀에 조를 섞어 먹으면 괜찮지만 거친 조밥만 계속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 1952년도에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음력으로 8월 14일 날 추석을 하루 앞두고 세상 떠나셨는데 그때 새 쌀이 나오기 직전 이었다.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시려고 할 때 우리 가족들의 똑같은 소원 하나는 어디가 쌀 한 줌 구해다가 죽을 끓여가지고 죽어가는 어머니께 마지막 죽 한 숟가락만 드시고 가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인구 만 명이 사는 선산읍에서 쌀 한 톨도 구할 수 없었다. 마침 고모님이 사시는 곳에 쌀을 구해놨다고 해 50리를 걸어가서 쌀 두 되를 가져왔다. 그 쌀을 가지고 죽을 급히 끓였는데, 이미 늦어서 어머님은 그 죽을 한 숟가락도 못 드시고 돌아가셨다. 초등학교 1학년 때의 내 마음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그 당시는 전부다 그렇게 가난했다. 산에 가면 먹을 게 많았다. 소나무 껍질, 새순나무 껍질, 바깥껍질 말고 속껍질 씹어 먹으면 구수했다. 만개 따 먹고, 잔댓뿌리 캐 먹고, 찔려나무 새순을 껍질 벗겨 먹고 살았다. 그 때는 배가 고파서 똑같은 쌀 한 되를 사도 햅쌀을 사면 밥이 적게 늘고, 묵은 쌀은 밥이 많이 는다. 그래서 밥 못 먹은 사람들은 묶은 쌀을 산다. 맛은 없어도...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런 시대의 사람들에 의해 이룩된 나라이다. 그렇게 어렵게 살던 시대 사람들은 배가 고프고 어려우니까 생각을 많이 해야 된다. 오늘 저녁에 우리 식구들이 여덟 식구가 뭘 먹지? 옛날에는 보통 한 집에 다섯 여섯 낳고 많이 놓는 집은 열둘, 열셋 낳았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많이 죽었기 때문에 죽을 것을 계산하고 보통 대여섯씩 낳아도 적다고 했다. 우리 때는 들에 뛰어놀며 별걸 다 먹었다. 배고프면 먹을 것 찾으니까 생각을 많이 해야 됐었다. 그래서 뇌가 무지무지하게 발달이 잘 된 것이다. 우리 때 현대 자동차 공장 만들고, 조선소 만들고, 삼성, LG 등 다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너무 편하고 좋은 옷, 멋있는 옷을 입고 밥 안 굶으니까 생각을 잘 안한다. 우리가 어렵게 살고 배가 고프니까 남의 집에 밭두렁에도 심고, 냇가에도 심고 자꾸 연구를 해야 하는 것이다. 배고픔을 잊기 위해 아버지도 연구하고, 나도 연구했다. 우리는 어릴 때 막 생각을 많이 해서 생각이 굉장히 많이 발달하고 생각하는데 익숙해졌다. 그러나 요즘 젊은 사람들은 너무너무 편안해서 생각을 안 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게 힘들고 귀찮아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행동해 버리는 것이다. 자꾸 사고를 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생각을 하다보면 굉장히 생각이 빠르게 발달 된다. 특히 어릴 때 10살 때, 15살 때 그런 나이에 다른 사람보다 조금만 더 생각을 하자. 그냥 막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하지 말고, 반대편에 대해 생각을 하고, 만일 이런 일을 대비해서 그런 부분에 생각 하면 생각이 굉장히 발달이 된다. 어릴 때 사고하는 힘을 길러 놓으면 사장이 되더라도 생각이 잘 돌아가서 회사 일을 잘 처리한다. 또 그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면 생각이 잘 돌아가니까 정치를 잘 하게 된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하는 힘을 어릴 때부터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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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저널-박옥수목사의 연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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