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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유명세 탄 우리 정치가들‏


politic1 copy.jpg

요즘은 우리나라 정치가들이 국제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이곳 영국의 신문에도

텔레비전에도 종종 나오는 것이

 지난달 23일 직장에서 영국인 동료들과 같이 일간지를 보던 중 그 신문의 둘째 장에

어느 나라의 국회에서 최루탄이 터지는 사진이 크게 실려있어 '아니 뭐 이런 국회도 있냐?'

하며 보니 그 나라가 한국이라는 사실에 얼굴을 붉혀야 했던 것을 기억한다.

 아니 세상에, 국회의원으로 뽑힌 분들은 나라의 안녕과 국민을 위한 안목을 갖고 바른 정책을

추진하는데 있어 서로의 다른 관점을 냉정한 자세로 바라보며 토론 하면서 최선의 해결점을

찾아야 할진대, 다른 의원들이 본인의 관점에 따라주지 않는다고 이성을 잃고 의회 중에

최루탄을 던졌다는 뉴스를 읽었을 때 어쩐지 근래에 영국에서 있었던 무지한 깡패들의

불법적이고 야만적이었던 행위가 연상됐었다. 

 

더욱이, 최루탄을 미리 준비해서 국회에 들어갔다는 자체만으로도 그 의원은 벌써부터 국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를 가졌었음을 알려주고 있으므로 그 분은 이미 우리나라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제심을 갖추지

못하고 그런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진정 바람직한 의원의 자세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사건이 우리나라의 국회에서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아직도 진정한 민주국가로서의

자리를 잡지 못한 한국 정치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가슴 아파하고 있었는데 지난 14일 저녁 CBS

채널에서 보여준 '거친 정치가들' 이라는 프로그램에 우리나라 의원들의 모습이 또 나온 것이다.

 

처음에는 타이완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 모여 하던 회의 중에 물병과 음식을 서로에게 던지며 싸우는 모습이

나와 남편과 나는 '어머머, 저런 꼴도 있네!' 하며 웃고 있었는데 그에 따라 곧 한국국회의 모습이

나오는 것 이었다. 그 프로그램에서는 이번 최루탄 사건은 물론 또 그 전에도 여러 번 있었던 일로

의원들이 서로 쥐어박고 싸우는 '멍키 비즈니스'의 에피소드도 몇 장면 보여주었는데, 논평가는 설명하기를,

한국의원들이 그렇게 폭행을 하면서 까지 싸우는 현상은 이번 한미FTA처럼 한국정부가 어떤 새로운

법을 짖거나 통과시키려 할 때 종종 일어나는 현상인데, 그것은 자기들이 온갖 수단을 써서라도

시민들의 뜻을 전하려 했다!라며 보여주기 위한 한국정치가들의 쇼멘슆(연출솜씨) 라고 했다.

 

한국에 이어 다음 순서로 보여준 인디아에서는 의원들이 서로 마이크를 던지며 싸웠던 일로서 그런

소란은 던질만한 물건이 없도록 의회의 시설을 바꾼 후 없어졌고, 그 다음의 나라는 아직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대립당 들과 대화나 토론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몰라 의자를 무기로 집어 던지며 다른

당의 의원들과 싸우는 소말리아 국회의원들의 모습이었고 마지막으로는 볼리비아에서 의원들이 다투던

중 한 사람이 발코니에서 아래층으로 떨어져 응급차에 실려가서 병원에 입원한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우리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인들에게 더 좋게, 더 높이 알려줄 수 있을까 하며

무단히 노력하는 외교관, 기업인, 예술인, 스포츠인들 과 개인들의 수고와는 아랑곳 없이 담박에 세계의

신문, 텔레비전, 라디오와 인터넷 뉴스에 올라가서 두들기고 패며 싸우는 한국의회의 누추함을 보여주며

우리 나라의 이름을 땅에 떨어뜨리는 한국의 정치인들...


물론 나라의 이름을 떨구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을지 몰라도 이렇게 우리나라의 국회가 소말리아

정치가들과 비교되며 나란히 소개되고 있으니

그 의원들의 싸운 이유가 자기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서라든가, 뽑아준 사람들이 거리에서 보여주고 있는

감정을 국회에서 대변하기 위해서 난폭한 일도 주저 없이 한 것이다, 라고 한다 해도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과연 대한민국 국가정책의 방향에 책임져 달라고 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나라 정치가들이여, 한 해가 지나가고 있는 이때에 땅에 떨려 부끄러움을

주었던 지난날과 오늘의 한국 정치가 내일의 정치로 넘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자.

 

새해를 맞이하며 정치인들이여, 다시는 웃음거리로 글로벌 뉴스에 올라가지 않도록 하자고 부탁 드리고 싶다.

냉철한 이성으로 연구하고 질서를 존중하며 자기의 의사를 표출할 줄 아는 우리 정치인들이 되어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안 그래도 격한 우리국민의 불 같은 성격에 부채질 하는 정치인이 되지 말고 국민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줄

있는 조용하면서도 알짠 실력파 정치인들이 되어달라고 부탁 드리고 싶다.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남을 내려뜨리려 하면 자신도 내려지고

남을 올리려 하면 자신도 올라간다고……


그러니 헐뜻고 싸우기 보다는 서로 상부상조하며 어떻게 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글로벌 시대의 리더로서

나아갈 수 있을까를 토론하며 국정을 이끌어달라고 부탁 드리고 싶다.


--
박경희 비톤
아동 교육동화 작가
유로저널 컬럼리스트
Youtube: kaybeatton
www.childrensbooks.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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