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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변정담 (Fireside chat) 2


아직 날이 저물기 전의 늦은 오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메마르고 황량한 시골길에 앙상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 나무 때문에 저물어 가는 시골길의 황량함을 더한다. 그런 시골길 나무 옆에 두 사람이 서 있다. 마치 누구를 기다리는 양 안절부절이다. 아니!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린다. 

누군지도 모르며 언제 나타날지도 모르는 그 누구(또는 무엇을?)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아니되니 ------ 

혼돈과 불모의 세계에서 나날이 함몰되어가는 상실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또한 기다림을 죽이기 위해서 그들은 끊임없이 말한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그 누구를 그래도 기다려야 하는 그 무료함을 죽이기 위해서 그들은 말한다. 

생각함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말함으로써 존재한다. 정말 자살이라도 하고 싶지만 그들은 결코 기다림에서 오는 고통과 절망을 자살로 해결하지는 않는다. 바로 눈앞에 목을 매기에 적합한 나무가 있지만 그들은 시도하지 않는다. 이 두 인물은 그 누구도 아닌 보통사람으로써 그저 그렇게 살아 온 몰개성적인 늙은 방랑자들이다. 그들은 기억력이 쇠퇴하고 판단력 또한 흐려져서 만날장소와 시간조차 수시로 헷갈린다. 모든 것이 불투명하고 혼란스럽다. 

단 한가지 이 두사람이 분명하게 일치되는 인식은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어지러운 혼돈속에서도 단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고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 이것도 잊을세라 이 두사람은 서로에게 이 인식을 일깨우며 확인한다. 그래서 다시 지껄임으로써 기다림을 유지하고 내일을 기약한다. 

살아있음을 실감하기 위하여 두 어릿광대는 서로를 독려한다. 그러다가도 문득 기다림을 잊은사람처럼 "그만 기다리고 가자" "가면 안돼지" "왜 가면 안돼?" "고도를 기다려야지" "참! 그렇지" ---- "그럼 뭐든 말을 좀해라" "지금 찾고 있는 중이야" "기다리면서 뭘하지?" "말을 하니까 시간이 잘 간다" 그러는 중에 두 나그네가 다가온다. 지나가는 나그네들이다. 그들도 말을함으로써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한다. 

그 중에 한사람 돈푼이나 있는 듯한 나그네는 사사건건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가 경청 할 것을 강요하며 끌려가는 늙은 노예도 갑작스러운 장광설로 자신의 존재를 선언한다. 쉼표도 없이 3페이지를 넘게 이어지는 그 기상천외한 사고의 발설은 외부의 힘에 의해서 비로소 중단된다. 이상은 196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품인 Samuel Beckett의 "En attendant Godot"(한국어 번역본은 "고도를 기다리며"라고 되어 있음)의 부분적 해설입니다. 

150페이지를 넘는 작품 한권을 다 읽어도 기다리는 고도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고도의 부재의 현존을 의식에서 지워버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고도는 연약한 자들 그리고 힘없는 자들의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돈도 없고 지위도 없는 자들, 아무리 안간 힘을 써도 오를 수 없는 힘없는 자들 죽을래야 죽을 수도 없는 자들 이들에게 고도는 꿈이고 희망입니다. 

혹자는 이 책의 저자 베케트를 가르켜서 "유쾌한 허무주의자"라고 합니다. 실제로 그는 "삶을 지배하는 것은 고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데카르트보다 한발 나아가서 "나는 고통 받고 있으므로 존재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가 아닌 직접 삶의 현장속에서 전쟁과 나치의 폭력을 겪고 수 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 공포와 고통을 작가가 직접 경험했음을 우리에게 시사합니다. 돈도 젊음도 건강함 마져도 결핍된 약자 그리고 소외된 인물들이 겪는 억울함. 배고픔 등등 그들이 겪는 치명에 가까운 몰락과 고통을 통해서 데카르트적인 인간존재의 인식에 접근합니다. 빈곤과 궁핍, 고통은 인간존재의 핵심에 다가가기 위하여 장치해 놓은 글쓰기의 통로입니다. 

베케트는 초라하고 황폐해진 그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빌려줍니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 할 수 없는 사람들, 신의 은총을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 구원의 손길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지치고 피폐해진 사람들에게 베케트는 고도를 기다리라는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 어떤 허약하고 초라한 인간도 완전히 침묵시킬 수 없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미국의 연출자 알랭 슈나이더가 베케트에게 ."고도는 누구이며 무엇을 의미하느냐"고 묻자 베케트는 "내가 그걸 알았더라면 작품속에 썼을 것"이라고 대답했다는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습니다. 

수많은 독자들 사이에 물음은 계속되며 그 해답 역시 물음 만큼이나 무수할 것입니다 고도(Godot)가 영어의 God과 프랑스어의 Dieu를 하나로 압축한 약자로서 고도는 신이다, 자유다, 빵이다, 희망이다라고 표현합니다. 


여하간, 고도에 대한 정의는 구원이나 행복을 갈망하는 독자 개개인에게 맡기겠습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고도는 절실히 필요한 존재라는 것은 명백한 현실입니다. 작품속의 나그네들처럼 우리도 지칠대로 지쳐 있습니다. 타국생활에서 힘들고 어렵더라도 우리들의 고도를 기다려 봅시다. 

  특히 "재영한인 연합회?"라든가 "영국 한인의회?"등등 소위 지도자라고 생각되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재영한인 모두의 고도가 되어 주십시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 우월감일랑 갖지 말고 양손에 희망, 화해, 협동, 정의의 횃불을 든 고도가 나타나서 한인끼리의 싸움일랑 뜯어 말리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양보하며 타민족과의 경쟁속에서 우리 한인들이 승리하는 삶, 행복을 불러오는 삶의 현장으로 안내하기를 우리 모두 함께 기원합시다. 


*국제청년문화원에서는 Music Management Company 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실습이나 춰업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성실한 안내를 해 드립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이력서 지참하여 방문바람.) Tel: 020 8336 0138 075 3883 1762


김 혜 성

국제 청년문화원 상임이사 (International Youngmen’s Cultural Centre)   

유로저널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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