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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문화와  청소년 문화---
 
인터넷이 고도화 되고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면서 우리들의 생활에 편리한 점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편리해진 것 만큼 각종 범죄 및 좋지않은 방향으로 이 편리한 기계가 쓰여지는 경우가 많으니 여러 방면에 사회문제가 발생되기도 한다. 특히 인터넷을 통한 청소년 범행이 상상을 초월한 방법으로 늘어나고 있다.

 몇해전 한국에서 일어난 중학생들이 같은 또래의 여학생들을 연쇄적 성폭행을 한 일이나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청소년들이 무려 25명이나 되는 여학생들을 연속하여 강간한 일들 등등 ----  숱한 문제들이 산업발달과 더불어 발생하고 있다. 

오늘부터 몇 주간 동안은 사회문제의 일부분이며 내일 우리사회의 주인이 될 청소년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교육하는 의미에서 독자들과 함께 청소년 문화산책을 나가 볼까 한다.
 
오늘날의 청소년 범죄는 점차적으로 양적인 증가와 그 범죄의 질적인 흉악화, 연령에 있어서 연소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결손가정이 아닌 정상가정 청소년들의 비행이 늘어나고 있다. 

빈곤층 출신 못지 않게 중산층 이상 출신 청소년들의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 비행의 양상에 비추어 볼 때, 오늘날의 청소년 문제는 단지 일부 청소년 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구조와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다. 즉, 청소년문제는 그들의 개인적, 심리적 차원의 문제로 간단히 이해 될 수 없으며, 사회구조의 변화 및 이에 따른 사회병리가 반영된 복합적인 사회문제라고 볼 수 있다. 

전통사회는 청소년 문제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기 어려운 사회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다시 말하자면, 전통사회에서는 청소년들이 사회의 역할구조 및 생산체계 속에 쉽게 편입됨으로써 공백기 없이 유년기에서 성년기로 이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소년들은 전통사회의 청소년과는 달리 완전한 성인이 되기까지 보다 오랜기간 주변인적 위치에 머물면서 까다로운 사회화의 학습을 요구 받고 있다. 

고도의 사회분화가 이루어진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이 사회의 정상적인 구성원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가 요구하는 과정과 절차에 따라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보다 많은 지식과 새로운 기술을 습득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오랜기간 학습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어야 한다. 

그 결과 현대사회의 청소년기는 연장되어 연령의 폭이 넓어지고 고령화 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로 말미암아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현대사회에서 청소년들이 육체적으로 성숙했으나  사회적으로는 성인으로 대접받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불만과 심리적 갈등이다.  사회적 성숙은 항상 육체적 성숙과 격차를 보이기 때문에, 가령 성적으로 성숙하지만 제도적인 성만족의 보장이 안되어 있는 것이 청소년의 사회적 지위이다.

둘째로,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가치와 사회에서 통용되는 현실적인 가치와의 갈등이다. 청소년들은 오랜 사회와 기간을 통하여 성인세계와 격리되기 때문에 사회의 이상주의적 면을 강조하는 가치들만이 선정되어 청소년들에게 제시되기 마련이다. 그들에게 제시되는 이러한 가치들이 현실적이 못된다는 점에서 청소년들은 성인세계에 대한 커다란 불신감을 품게된다.  현대사회에서 청소년들은 이렇듯 자신들 스스로가 고민하고 번뇌를 느껴야하는 문제들을 사회제도적으로 부여받고 있는 셈이다. 

청소년들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기성세대와는 구분되는 자기들 나름대로의 가치와 질서를 추구하는 행위양식을 청소년문화라 할 수 있다. 즉, 청소년문화는 청소년이라는 년령층을 구성하는 사회집단이 그 사회의 기성문화를 공유하면서도 나름대로의 독특한 가치, 태도, 신념, 생활양식 등 어떤 유형을 나타내는 유형을 의미한다. 

청소년문화가 측히 사회적으로 문제시되는 것은 그것이 사회의 기존질서에 대립, 반항하는 반문화 또는 대항문화의 성격을 띠거나 향락적이고 유발적인 성향을 나타낼 때이다.  
   
청소년문화가 반문화, 대항문화 또는 유발적 문화의 다양한 성격 중 어떤 형태를 취하건 간에 그것은 사회의 기성문화 또는 주도문화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하나의 부분문화로 규정된다.

 어느 사회이건 부분문화와 기성문화 사이의 갈등현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며 그와 같은 갈등은 사회발전을 위한 불가결한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서구의 예를 보면 창조적이고 비판적인 청소년문화는 정체되고 보수적인 사회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필자가 청년시절, 한국사회에서도 청년문화가 논의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당시의 한국사회의 청년문화란 <청바지>,<통키타>,<생맥주>라는 당시의 유행어로도 상징되듯 서구문화의 표면적 모방이었을 뿐, 어떤 뚜렷한 사회 비판의식이나 신념과 결부된 것은 아니었다. 또한 최근에 이르러서는 저질적 대중문화의 형태로 서구문화의 피상적인 측면만을 모방하는 청소년문화가 은연중에 청소년들 사이에서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구문화의 피상적 모방만으로는 엄밀한 의미에서 청소년문화를 이루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오히려 퇴폐적인 서구문화의 모방을 통하여 그들이 반사회적 비행문화를 형성할 때, 이것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 건전한 청소년문화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원인으로는, 그러한 청소년문화가 형성되고 발전될 사회문화적 상황의 결여를 들 수 있다. 즉, 건전한 기성문화 또는 주도문화의 전제가 없이는 창조적인 부분문화로서의 청소년문화의 존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 한국사회는 전통과 현대, 토착과 외래적 요소가 갈등 속에 공존하는 문화적 혼란 상황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현대의 한국문화는 토착적인 한국문화와 외래적인 서구문화가 혼재하는 공간적 복합성과 함께 전통과 현대가 서로 엇갈리는 시간적 복함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중적인 문화의 복합성은 오늘날의 한국사회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해 왔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다. 

한국사회가 근간에까지 농경사회였다가 오늘날에는 공업중심의 산업사회로 변모했으며 한국사회의 사회변동은 특히 그 속도에 있어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을만큼 급격하게 변화하는 사회현상 속에서 기성문화의 복합성과 혼란이 야기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라는 가정을 한다면 이러한 기성문화의 토양 속에서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기대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따라서 우리 기성세대들은 우리들 자신들의 문화현상을 냉정히 검토하고 진단하여 이에 대한 과감한 갱신과 수정을 우선하며 건전한 청소년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자 노력해야 될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은 오늘날 기성문화의 혼란상을 무조건 비판하고 반항하기에 앞서 그러한 혼란이 야기될 수 밖에 없었던 사회적 원인과 그 극복방안을 함께 고찰해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오늘날 기성세대가 안고 있는 문제는 곧 가까운 장래에 그들이 직면하기 될 문제이기도 하며 대안 없는 비판과 반항만으로는 문제의 해결이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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