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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2 22:37

7월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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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이면"



해마다 7월이 되면 떠오르는 싯귀가 있다. 퇴계 이 황의 14대 손으로서 무려 17번씩이나 하며 일제에 저항하며 끝내 베이징 감옥에서 젊은 나이로 죽어간 민족저항시인  육사 이활의 "청포도" 이다.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언젠가 내가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인데 일학년 일학기를 마칠무렵 그 때도 7월 초였던 것 같다.  나는 이제 갓 대학에 입학하여 처음으로 시험을 치르는 학생들의 입장을 고려하기도 하고 또 중고등학교 시절의 국어실력도 한번 더 재평가하고 다음학기로 가기 위하여 시험 문제를 아주 쉽게 출제하였었다. 
그때 그 시험문제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제목이 보여주는 민족저항시인 이육사의 "청포도"에서 출제하였었다. * 위의 싯귀 중 4연에서 나타나는 "내가 바라는 손님-----------" 의 손님은 누구일까요?  다음의 보기 중 맞는 답을 골라서 아래의 (   ) 속에 그 번호를 써 넣으세요. 보기: 1. 부모님    2. 친구    3. 조국의 해방    4. 애인  중 정답은 물론 3번 조국의 해방이다.

시험이 끝나고  학생들의 시험지를 살펴보며 채점(Marking)을 하다가 한 여학생이 아주 예쁜 글씨로 (  )속에 4번을 쓰고 옆에다가
"남자"라고 해설까지 써 놓은 것을 발견하고 혼자 웃었던 일이 있다 물론 그 다음 부터는 그 여학생의 행동을 쭉 지켜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였을까?  
그 여학생은 졸업도 하기 전에 남자?를 만나서 결혼을 겨우 23살 나이에 했고   어느날 그가 남편과 함께 우리집으로 인사를 왔길래 나는 청포도를 대접하며 4년전이야기를 했다.(그 때, 국어시험에 내가 이 육사의 청포도라는 싯귀를 출제했었지? 그때 자네의 답안지는---- 하며 말을 하고 둘이 함께 웃었다(물론 남편이 듣지 않을 때-----) 잠시 청포도를 떠올리다 보니  그 때 그 제자가 생각이 나서 지난 이야기를 했지만 이 육사의 청포도는 그저 즐겁고 웃으며 읽을 수 있는 시가 아니다. 

일제 강정기를 살면서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정책에 반발하며 무고한 내 민족들의 학대에 저항하며 마침내는 타국 땅(중국의 베이찡)감옥에서 숨져간 작가를 생각하며 그의 작품을 읽노라면 우리들의 지난 역사에 한숨과 눈물이 서리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의 청포도는 고향(조국)을 그리는 마음을 함축하고 있으며 청포도 송이를 전설에 비유하며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의 유구함을 나타내고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하늘이 포도알에 박혀있다고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작자 자신과오늘을 사는 우리들그리고 우리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우리 민족의  (그 당시 작자의 희망은 물론 독립이었고)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김혜성 칼럼.jpg

특히 3연에서 비유하는 "하늘 밑 푸른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은 읽는 이로 하여금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며 작자는 그 아름다운 그림 같은 감정을 아름다운 우리 조국의 공간으로 묘사하고 있다. 

4연에서는 작가가  손님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마음을 노래하며 우리들에게 소망과 기다림의 정서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한다.   흰 돛을 단배가 우리가 바라고 기다리는 손님을 싣고 온다는 이미지를 주며 "뱃길"을 그려 볼 수 있다.  
이 뱃길은 현실세계(우리가 처한 상황)와 이상세계(앞으로 올 세계)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며 "내가 바라는 손님"은 오랬동안 기다려 온 그립고 반가운 대상으로써 희망이며 그 당시 시대상황을 미루어 볼 때 그 손님은 틀림 없는 "광복"을 의미한다.
계속하여 작가가 소망하는 세계는 청포도의 향연으로  손님과 함께 기쁘고 즐거운 파티(?)에 함뿍 젖어 보고 싶은 소망, 그 얼마나 그립고 36년이란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던 이 파티에 그는 참석도 못하고 그렇게도 간절히 기다리던 그 손님(광복)이 오기까지 불과 3개월을 앞두고 남의나라 감옥에서 유명을 달리하고 그 즐거운 청포도 파티도 못한 채 가버린 것을 생각하면 시를 읽을 때 마다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 연에서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수건을 마련해 두렴" 에서 손님을 맞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단단히 손님(우리나라의 해방)을 맞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던 그가 있었음에 오늘 우리가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와 주권을 상실한 민족의 서러움을 어디다 비교할 수 있을까?  말이 쉬워 36년이지 그 세월 동안 얼마나 큰 압박과 많은 죽음이 있었던가! 심지어 사람을 놓고 동물구경 시키듯 했으며 노예처럼 팔림을 당했던 우리들의 선조는 또 얼마나 많았던가! 멀리 갈 필요도 없다,  
1933년 어느 가을날 나의 친 할아버지께서는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오니 기다리고 있던 일본 경찰들에게 몰매를 맞고 (예수 믿지 말라고 하며 마구 발로 차고 내리치는 몽둥이에----) 머리를 다섯 바늘이나 꿰어맨 흉터가 70세가 되어 돌아가실 때까지 머리 한가운데 하얗게 흉터로 남아있었다.
그 일 이후 나의 조부모님께서는 신앙생활을 하기에 그래도 조금은 나은 중국 북쪽 하르빈 으로 이주하셨다가 해방이 되면서 고향으로 돌아오셨다고 한다. 

그러한 까닭에서인지 내 조부모님들께서는 애국심이 투철하셨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 입버릇처럼 늘 하시던 말씀이 "나라가 없으면 우리의 생명도 없다. 먼 장래에 네가 자라서 세계 어느 곳에 가서 살더라도 늘 나의 조국이 건재하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 해야할 것이다." 라는 것이었다.  
이제 옛날 이야기는 이만 그치고 오늘 현실로 돌아가 보자.  앞에서도 말했지만 나라를 빼앗긴 즉 나라 없는 백성들의 고난, 그것은 숨을 쉬고는 있어도 그 생명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으며 이루 말로 다 할 수없는 환란! 바로 그것이다 수일 전에 어떤 미치광이 같은 일본 관료가 1920년대부터 2차대전 말기까지의 일본군성폭력 피해자(위안부라고 표현하기가 싫다) 들은 강제동원 된 것이 아니고 매춘부들이었다 라고 망언을 지껄어 댔다.
 
옆에 있으면 움직 수도 없을 만큼 두들겨 때려 주고 싶다. 이건 분명히 인간으로서의 기본권(성의 권리)까지 침해했던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지난날의 여성인권 침해뿐만 아닌 양성평등 입장에서 볼 때 원치 않는 여성들 아니!  한 인간을 모욕하며 선택의 권리를 강탈한 것인데 매춘이라니 미친 개가 짓는 소리이다. 일본군 성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안부라고 부르는 것조차 못 마땅하다. 왜냐하면 위안부라는 말속에는 스스로의 의지로 위문을 하러 갔다는 의미도 포함된 듯하니 차라리 지금부터는 "일본군 위안부(a comfort woman)"라는 말 대신에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Japanese Military Sexual Violence)라고 이름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문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끔직했던 전쟁 범죄이며 한일 관계에서가장 민감한 부분이다. 변화하는 국내외의 현실에 맞는 외교관계를 해나가야 하겠으나 일본과의 외교관계에 있어서는 바로 이 일본군 성폭력 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고 넘어가야만 될 것이다.  

새로 출범한  정부는 시대가 요구하는 국민적 의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지난 날 미처서 정신 없는 박근혜가 피해당사자들의 동의도  없이 맺었던 일본과의 약속은 국민들의 정서와 반대를 이유삼아 취소 내지 재협상을 하되 새로운 외교관계가 시작 되기 전 우선적으로 일본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따른 재협상이 피해자 중심으로 새롭게 도출되어야 될 것이다. 오래 만에 자랑스럽게 이루어진 우리의 정부 그리고 세계 속에 내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우리의 외교부 장관께서 잘 해결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나간 날들의 모든 울분과 적폐를 청산하고 나라다운 나라가 이루어 지는 그날이 오면 시인의 마음을 따라 국민 모두가 청포도를 놓고 즐거운 파티를하며 다시한번 이 육사의 싯귀를 읖조리며  영원한 내 나라의 번영과 행복의 손님을 초대해 보자.


김레이첼 증명사진.jpg

1072-김레이첼 사진 3.jpg  

유로저널 탈럼니스트

목사

전 한국 청소년 교육연합회 대표

London College of Technical, Lecturer(Social Work)

Society of Social Worker's East London(Chai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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