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 드 프랑스, 아름다운 동행에 초대합니다.
-말기암 환자 이윤혁 씨, 60일 동안 3,500km 자전거 대장정 진행 중.

말기암을 딛고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 자전거 경기 코스라는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3,500km 전 구간 대장정에 나선 이윤혁 씨가 남은 일정동안 희망과 나눔의 길에 동참할 자전거 애호가들을 초대하고 있다.
이윤혁 씨 일행은 현재 뚜르 드 프랑스 총 21개 스테이지의 중반을 넘어서 비텔(Vittel)과 콜마(Colmar) 사이의 13스테이지를 운행 중이다. 남은 1,500여 km 구간 동안 일행은 알프스를 비롯한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해야 하며 이달 중순경에 종착지인 파리의 샹젤리제에 도착할 예정이다.

인하대학교 체육학과에 재학하면서 육체미 선수로 활동하던 이윤혁 씨는 2006년 11월 육군학사장교 48기 소위로 임관하고 보병 병과학교 교육을 받던 중 암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결체조직 작은원형세포암’. 국내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었고, 세계적으로도 200여 명밖에 걸리지 않은 희귀암이었다.  
암 판정을 받을 당시 암세포는 이미 간과 복막 전체에 전이되어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4차례에 걸친 강력한 항암치료 끝에 ‘종양이 줄어든다.’는 CT 소견서를 받은 2007년 2월, 1차 개복 수술을 받았다.

하나 둘, 세상을 먼저 떠나는 동료 환자들을 지켜보며 좌절과 원망의 투병생활을 하던 이윤혁에게 희망을 선물한 것은 한 권의 책이었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뚜르 드 프랑스 7연패라는 전설을 이루어낸 자전거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윤혁은 마음속의 영웅을 그리게 되었고 마침 2007 뚜르 드 코리아 대회를 맞아 한국을 방문한 랜스 암스트롱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가지게 된다. 팬 사인회에서 이윤혁을 만난 랜스 암스트롱은 삭발 된 그의 머리를 보고 암묵적으로 암환자임을 느끼는 듯했고 자신의 사인 위에 « Never give up » 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자전거를 타며 암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목표를 가지게 된 이윤혁씨는 25번의 항암치료와 2차례의 개복 수술에도 불구하고 강한 체력훈련을 매일 거르지 않았으며 결국, 자신의 꿈이던 2009 뚜르 드 프랑스 대회의 개막식에 참석하여 희망과 나눔의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이번 도전에는 영동 세브란스 병원의 이남규 원장과 전담의사 배선준 교수, 트레이너 윤학병, 이장훈 씨를 비롯한 11명의 자원봉사자가 동행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 참여하기까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관계로 참가단 모두 숙소와 식사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사관과 한인회를 비롯한 한인 커뮤니티의 응원과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남은 10여 일의 기간 동안 같이 페달을 밟으면서 희망과 나눔의 길을 함께할 자전거 애호가들을 초대하고 있다.
재불 한인을 비롯한 전 유럽 한인들의 뜨거운 관심과 응원 속에서 이윤혁 씨의 대장정이 화려한 열매를 맺기를 기대한다.    


*1903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에 96회를 맞은 뚜르 드 프랑스 자전거 경기대회는 지난 7월 4일 모나코에서 출발하였다.
모두 21개 스테이지로 구성된 경기에서 선수들은 하루 평균 150~200km의 강행군을 펼쳤으며 단 이틀의 이동시간을 포함한 23일의 일정을 마친 지난 7월 26일,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1개 스테이지의 마지막 구간 164km 경기에서 스페인의 알베르토 콩타도르는 룩셈부르그 출신 앤디 슐렉(Andy schleck)을 4분 11초 앞서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7연패를 달성했던 뚜르 드 프랑스의 황제 랜스 암스트롱은 초반부터 콩타도르를 지원하며 선전했으며, 값진 3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윤혁씨 일행 연락처.
현지 코디네이터 : 임영석 +33(0)6 1208 6182
촬영팀 : 고민석 감독 011-337-5880
세브란스 병원 : 이남규 원장 011-321-8212
              배선준 교수 010-7456-1311
트레이너 : 윤학병 010-7486-7899


***이윤혁 씨의 일기 중.

………나는 12스테이지 Vittel이란 곳에 머물고 있습니다.
아주 매운 오돌뼈가 그립지만
프랑스 빵도 이젠 어느 정도 익숙합니다.

기도해주신 덕분에 2,000여 km 페달을 돌렸고,
남은 1,500여 km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꿈의 씨앗에 계속 물을 주고, 희망의 빛을 비춰주면
현실의 열매는 반드시 열립니다………

2009년 7월 29일
이윤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