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회 삼일절 기념식 및 제 12차 재독 청소년 웅변대회

3월6일 중부독일 두이스부륵에 있는 고향마을(Im Holtkamp 60, 47167 Duisburg) 에서는 재독한인총연합회 주최, 삼성 유럽본부 후원으로 제 91회 삼일절 기념식 및 제12차 재독 청소년 웅변대회가 있었다.

주최측에서는 해마다 삼일절 기념식에 청소년 웅변대회를 함께 갖는데 2세들의 청소년 우리말과 한민족에 대한 관념을 정립하고 교민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장성식 사무위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기념식에서 국민의례에 이어
이근태 회장은 인사말에서 “91년 전 딸이 쓰러지면 아버지가 잇고 아버지가 쓰러지면 어머니가 그 뒤를 이어 나라를 향한 일편단심이 강물처럼 흘러 너와 내가 없었다.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을 생각하며 오늘 뜻 깊은 청소년 웅변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하고 금년에도 후원해준 삼성유럽본부와 행사 때마다 수고해 주는 연합회 임원들께 감사의 말을 전했다.

대통령 삼일절 기념사는 새로 부임한 본 분관 김의택 총영사가 대독했다. 기념사 중 “91년 전 오늘, 우리 민족은 일제의 혹독한 강압에 굴하지 않고, 조선의 자주독립과 <동양의 영구한 평화>, <세계평화 인류 행복>의 대의를 선포했다.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21세기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우리 앞에 밀려오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질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이용하여 국운상승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91년 전의 그날처럼 우리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을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 이제 더 큰 우리가 되어 큰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자. 우리 선열들이 염원했던 세계 평화와 번영을 주도하는 선진일류국가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했다.

독립선언서는 김우선 자문위원이 낭독했다.
삼일절 노래를 합창하고, 안영국 고문의 선창과 함께 만세 삼창을 한 후 삼일절 기념식을 마치고 웅변대회에 들어갔다.

심사위원으로는 노유경 주독한국 교육원장과 최영주 재독한글학교 교장협의회장, 나남철 교포신문 기자, 함부르크 고맹임 교장이 수고했다.

노유경 심사위원장은 심사규정을 발표했다. “원고점수가 40%를 차지하는데 원고내용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썼는지 논리성을 보며, 내용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썼는지와 어른들이 많이 도와주었는지를 보고. 발표자의 태도에서 자신감, 관중들의 반응을 볼 것이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시 나이가 어린 학생에게 우선권을 주며, 독일에 거주한 기간이 오래된 자가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발표자들은 멀리 함부르크를 비롯 카셀, 쾰른, 도르트문트, 두이스부륵, 뒤셀도르프 등의 한글학교에서 초등부 9명, 중등부 5명 등  총14명의 연사가 ‘삼일절’, ‘나라 사랑’, ‘우리말 사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참가했다.
금년에는 고등부가 1명도 참석하지 않아서 참가자 수가 적었다.
번호를 뽑아서 순서를 정해 발표하게 되었다.

뒤셀도르프 서하민 어린이가 먼저 나와 떨리지 않고 잘 발표해 주었다.
14명의 모든 연사의 웅변을 다 들은 후 주최측에서 준비한 뷔페로 점심식사를 했다.

종합심사 평가에서 노유경 심사위원장은 “고등부 참석이 없어서 아쉽다. 학생수는 줄었는데 머리들은 좋아진 것 같다. 모든 학생들이 원고를 외워서 발표했다. 단지 원고 길이가 전보다 짧아졌다. 중등부는 내용이 좀 더 충실했으면 좋겠다. 내용은 대동소이했다. 금년에는 한독 가정이 1가정뿐이었는데 도르트문트 한글학교의 큘만가족은 해마다 참석하는 걸 보는데 그 가족에게 박수를 주자”고 하여 격려의 박수를 쳤다. 그는 또 웅변을 지도하는 선생님들에게 부탁하길  “학생들이 발표 마지막에 손을 들어 강조하려고 하는데 옛날식 웅변처럼 하지 않아도 되니, 자연스럽게 자신의 주장을 말할 수 있게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시상 내용은 다음과 같다.
참가상-서하민(10세, 뒤셀도르프 ) 서규원(9세, 뒤셀도르프), 황보은(13세, 함부르크), 이 요한나(13세, 쾰른)
인기상-이유하(6세, 두이스부륵), 김영일(12세, 함부르크)
우수상-큘만 피오나(9세, 도르트문트), 큘만 프린드(13세, 도르트문트)
최우수상-문성일(5세, 두이스부륵)
참가한 학생들은 상장과 트로피와 삼성에서 후원한 TV, Mp3, 금일봉을 받았다.
삼성유럽본부에선 송창현 부장이 마지막까지 함께 하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한편 한인회장들도 함께 한 한글학교는 힘을 얻었는데 그 중 한 교장은 말하길 지금까지 학생들을 데리고 웅변대회에 참가했지만 한인회장님이 함께 하여 응원해 준 적은 처음이라며 감사해 했다.

다음은 문성일 군의 원고 내용이다.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대한민국
지난 여름, 우리 가족은 한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살 때 이곳 독일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한국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을 통해서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 나라인지 깨달았습니다.

저의 할머니댁은 서울에 있는 잠실입니다. 할머니댁 앞에는 커다란 올림픽 기념 공원이 있는데, 그 곳에서 저와 제 동생은 자전거를 타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 곳에서 활활 타고 있는 불을 보았습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할머니께 여쭈어보았습니다. 할머니께서는 그것이 성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성화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할 때 사용했던 것인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그 불을 끄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이 그 불을 보며 하루 빨리 남과 북이 하나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하나가 되면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 아주 아주 행복한 우리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씀 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 성화를 보며 우리나라가 빨리 통일이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이른 아침에 가락시장에 갔었습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정말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곳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은 보며 많이 힘드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분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이렇게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는 지금 비록 어리지만, 앞으로 이 분들처럼 제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우리 모두가 행복 해 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몹시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우리나라가 저는 정말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자랑스런 우리나라, 대한민국 화이팅!!

독일 유로저널 오애순 기자
mt.199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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