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독간호 40년사 출판기념회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려


파독간호사들의 40년 발자취를 담은 ' 파독간호 40년사'가 제 10대 재독간호협회장을 역임한 양희순씨에 의해서 발간됐다. 양희순씨는 발간사에서 책이 나오기까지의 갖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하는 등 발간 뒤에 감춰졌던 숨은 이야기를 쏟아내며 기쁨을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06년 40년사 책자 발간을 결심하고 자료수집에 들어간 양씨는 파독간호사 명단 등 각종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데만  꼬박 1년 반이 걸렸다며 그 동안의 애로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양씨는 3년간이나 끈질지고 집요하게 매달린 보람이 있어 마침내 프랑크푸르트 디아코니스테이션에서 출판기념식(2월 7일)을 갖게 되었다.

재독간호협회 주최로 열린 이날 출판기념식에는 이충석총영사를 비롯해 간호사 파독의 산파역을 맡았던 이수길박사 그리고 동료 간호사들과 축하객들로 가득찼다.

파독간호 「20년사」에 이어 두번 째로 간호사들에 의해 출판된 이번 「파독, 아~ 그 세월이」는 총 456쪽에 방대한 양을 수록하고 있으며 하드카바 장정에 종이 재질도 고급지를 사용해 한껏 책의 품격을 높였다. 책값은 20유로로 책정됐다.

편집은 다름슈타트 아름다운 교회의 담임목사이자 유럽 크리스챤 신문 발행인인 이창배씨가 역시 처음부터 발간될 때까지 책임을 지고 맡아보았다.

파독되는 과정부터 독일병원생활 그리고 독일에 정착하기까지 생생한 역사적 자료와 증언들, 그리고 체험수기 등 간호사들의 독일생활에 관한 모든 것이 집대성된 이 책자는 간호사들은 물론 한인 이민사에 귀중한 사료집이 될 것이다.

기념식에서 이수길박사는 1977년 파독돼 보쿰병원 정신과에서 35년 동안 수 많은 독일환자들을 돌보며 모범적으로 근무한 것이 인정돼 한국인 간호사로서 유일하게 독일정부로부터 공로십자훈장을 수여한 조신자씨를 장내에 소개했다.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참석자들이 조신자씨를 축하하자 조씨는 새삼 감격스러운 듯 이박사를 얼싸 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행사후 주최측에서 마련한 푸짐한 저녁식사와 함께 축하객들은 삼삼오오 어울리며 파독 이야기로 그 저녁을 이어갔다.


유로저널 프랑크푸르트지사장 김운경
woonkk@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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