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08.05 03:07

색다른 위인전

조회 수 26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아이의 방학때마다 내가 꼭 양념으로 곁들이는 권장도서가 있으니 바로 위인전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은 다섯번이고 열번이고 계속 읽지만 관심없는 책은 별로 거들떠 보려들지않는 아이의 성격을 감안해서 우리의 일상에서 친근한 ‘껌’과 관련된 위인을 찾았는데 그가 바로 ‘윌리엄 뤼글리 2세(William Wrigley, Jr.)’였다.  
책 겉장부터 우리가 평소에 좋아한 연두색 포장의 더블민트 껌이며 노오란 포장의 과일 주스 껌이며 여덟살 어린아이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딱 적격이었다.  
보통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내가 먼저 한번 읽어보는데, 아니 이럴 수가?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위인전에 나오는 인물들과는 영 딴판이었던 것이다.  
위인전, 하면 흔히 떠올리는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고 가문을 빛내고 어쩌고 저쩌고… 뭐 이 모든 걸 다 갖출 수는 없다 할지라도 각본대로라면 최소한 어려서부터 공부도 잘 하고 그것도 아니라면 최소한 품행이 단정하고 이렇게 나왔어야 했는데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이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인데….
이 윌리엄은 아홉자식중 하나로 아버지가 비누공장을 운영하신 걸로 보아 가난한 집 자식도 아니었는데 어린 나이에 가출을 하여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신문을 팔아 먹고 살다가 겨울이 되자 집으로 들어갔다.  
안그랬음, 추운 겨울 얼어 죽어서 지금쯤 그 이름조차 안남았을지 누가 알겠는가.  
그러다가 학교에 돌아갔으니 학교에 적응을 잘 못하고 말썽을 피우는 바람에 퇴학을 당했다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화가 난 그 아버지-나랑 아주 생각이 비슷했다-공부하기 싫으면 공장에 가서 일해라! 학교에서 ? 겨난 아들을 자기네 비누공장에서 일하도록 시켰는데 그것도 가장 힘든 일을 시켰다.
그쯤 되면 또 보통 아이들 같으면 일하는 게 힘들어서 학교로 되돌아가 공부할 법 하건만 윌리엄은 달랐다. 어쩌면 그래서 그가 남과 다른 인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상품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자신이 어려서부터 잘하는 파는 일을 하고싶어했다.  
드디어 그의 아버지께서 그가 열세살 되던 해부터 세일즈맨으로 내보는데 그의 뛰어난 장사 수완으로 고객들이 늘고 그는 비누부터 시작해서 베이킹 파우더, 그리고 마침내 껌으로 승부를 보았다.  
그가 하는 장사는 장사 수완이 뛰어난 중국인들도 입을 쩍 벌리게 하는 높은 수준이었다.
박리다매, 아주 싼 물건을 엄청 많이 팔아서 백만장자의 대열에 오른 사람이 바로 그였다.  어제고 오늘이고 학교에서 공부 좀 못하는 아이라고 싸잡아서 무시할 건 결코 아니다.  
그는 학교 공부에는 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을지라도 그가 하는 사업과 가정생활 둘 다에 참으로 성실한 사람이었다.
50년을 함께 해로한 윌리엄과 그의 부인 아다, 어른인 나에게는 그것만으로도 그의 자녀들과 후대 특히 오늘날과 같은 가정이 너무 쉽게 무너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참 좋은 본보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랑 함께 책을 읽었는데, 우리 아이 대번에 하는 말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엄마, 나도 팔래!”
“뭐 팔 건데?”
“엄마 보석!”
“뭐라구…”
누가 들으면 제 엄마가 엄청 보석을 많이 가진 줄로 알겠다.
엄마 보석을 가져다가 함부로 팔면 네 아빠한테 혼난다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서야 누그러졌다.  
열살쯤 되면 안그래도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한번 시험삼아 팔아보도록 시킬 생각인데, 그 이전에 설치고 나설까봐 걱정이다.  
얼굴이 제법 빤빤해서 동네 침대가게에 들어가, 저 사탕 하나 먹어도 될까요?
하면서 사탕 두개를 얻어나오는 녀석이니 장사를 하게되면 부끄럼없이 술술 할 것같기도 하지만 두고 볼 일이다.
언제고 기회가 되면 아들과 함께 이 분이 오래 전에 사서 개발해놓은 카탈리나 섬(Catalina Island, off the coast of California)으로 휴가여행을 가봐야겠다.  
이 섬이 바로 그 윌리엄 뤼글리 2세의 섬이야.  우리가 예전에 함께 책에서 봤잖아!  
아, 그 섬 그리고 뤼글리 츄잉껌!  이제 생각나니?  그때쯤 우리는 페리에서 뤼글리 츄잉껌을 씹으며 이런 얘기를 나눌지도 모르겠다.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879
154 정소윤에세이 내가 만난 사람들 eknews 2009.11.12 3218
153 최영신에세이 어느 산파의 기도 eknews 2009.11.10 2315
152 최영신에세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eknews 2009.11.04 2252
151 최영신에세이 딱지치기의 제왕 eknews 2009.10.28 3402
150 최영신에세이 피는 못 속여! eknews 2009.10.20 2576
149 최영신에세이 콜라, 그 첫경험 eknews 2009.10.13 2400
148 최영신에세이 진정한 권위 eknews 2009.10.07 2445
147 최영신에세이 날마다 감사 eknews 2009.09.23 2557
146 최영신에세이 뒤바뀐 이바지 eknews 2009.09.09 2522
145 최영신에세이 팔자 피는 팔세 eknews 2009.09.09 2538
144 최영신에세이 남에게 주는 공부 eknews 2009.08.26 2514
143 최영신에세이 10일간의 귀걸이 소동 eknews 2009.08.18 2916
142 최영신에세이 천사를 찾습니다. eknews 2009.08.11 2604
» 최영신에세이 색다른 위인전 eknews 2009.08.05 2675
140 최영신에세이 베란다 문화 eknews 2009.07.29 2924
139 최영신에세이 잠오는 눈의 설움 eknews 2009.07.22 2633
138 최영신에세이 마음 따뜻한 선물 eknews 2009.07.15 2458
137 최영신에세이 나의 양어머니 eknews 2009.07.08 2325
136 최영신에세이 쌍둥이 유혹 eknews 2009.06.24 2274
135 최영신에세이 아이가 들고온 바다 eknews 2009.06.17 2143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