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titled Document
대사관 | 유관기관 | 한인회 | 유학생회 | 기타한인단체 | 한인동포업체 | 주재상사 | 유럽내 추천사이트 | 해외동포 언론사이트

단독 사설
단독 칼럼
단독 인터뷰
독자기고/특별기고
엣세이/여행기/장편소설
유럽한인 취재뉴스
유로저널특집/기획취재뉴스
취재/독자/동영상
한인사회 게시판
정부/대사관 공지
재미있는 유머
경제뉴스
국제뉴스
정치뉴스
사회뉴스
기업뉴스
문화뉴스
연예뉴스
건강뉴스
여성뉴스
스포츠뉴스
내고장소식
독일뉴스
영국뉴스
베네룩스
프랑스뉴스
유럽뉴스
동유럽뉴스
스칸디나비아
스페인/이탈리아
오스트리아/스위스
그리스/터키/포르투갈
유럽각국 전시정보
유럽각국 이민정보
유럽각국 생활정보
유럽각국 교육정보
유럽각국 문화정보
여행기사 정보제공
유럽각국 여행정보
유럽각국 연금제도
유럽소비자 제품평가
공공기관/기업광고
동포업체 및 기타/해외
번역/통역, 관광, 가이드
민박, 하숙, 호텔


최영신에세이
2009.09.09 03:45

팔자 피는 팔세

조회 수 25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extra_vars1 |||||||||||||||||||||
extra_vars2 |||||||||||||||||||||||||||||||||||||||||||||||||||||||||||||||||||||||||||||||||
‘8세 미만의 어린이는 항상 보호자가 동반해야 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가는 시내의 수영장 안에 전에 못보던 경고 문구가 파란 원 안에 씌여 벽에 붙어 있었다.  8세 미만이라?  
그러면 8세 이상이면 보호자가 항상 동반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네.  
징검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고, 인명구조요원으로 높은 사다리 의자에 앉아 있는 수영장 직원에게 그 경고 문구를 가리키며, 우리 애가 8세가 조금 넘었는데 저 말은 애가 여기서 혼자 수영하는 동안 저는 저기 스파(Spa)에 들어가도 된다는 말이죠? 하고 물어보았다.  네, 그럼요.  
야, 신난다. 드디어 자유다, 자유!  하마터면 나는 두 팔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부를 뻔했다. 저런 좋은 문구를 진작에 붙일 일이지.  
얘, 이제부터 너 혼자 여기서 놀아도 된대. 네가 여덟살이 되니까 진짜 좋다. 이렇게 따로 놀 수도 있고 말야. 수영장에 갈 때마다 스파의 따뜻한 물이 소용돌이치며 어린아이가 딸리지않은 사람들이 거기에 들어가 온천욕처럼 즐기는 것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드디어 나도 오늘은 그동안 입맛만 다셨던 스파를 즐겨볼 수가 있겠다.  다른 때는 어차피 그림의 떡이라서 아예 관심도 갖지 않았었는데 그날 따라 스파를 돌리는 시간이 어찌나 기다려지든지?
스파에 들어가려고 아이에게 혼자 놀더라도 잠수를 너무 오래 하지는 말라고 주의를 주자 이번에는 아이가 당황한 듯했다.  
“엄마, 나랑 같이 저 큰 풀에 가야지.”
“아니야, 엄마는 여기서 따뜻한 물속에 좀 있을 거야.”
“아이 혼자 있다고 뭐라고 하면 어떡해?”
“너는 이제 8세가 넘어서 혼자 수영장에 있어도 된대.”
그렇게 부러워했던 온천욕도 그동안 내내 안하다가 하려니까 얼마 안가서 숨이 막힐 듯 힘들어졌다.  
큰 풀에 가서 수영을 좀 해서 몸을 식혀야지 하고 물에 들어가니 방금 전까지 뜨뜻한 물속에 있었던 탓인지 수영장 물이 더 차갑게만 느껴졌다.  아이는 금방 적응이 됐는지 아까 혼자 가는 걸 쭈볏쭈볏했던 게 언제인냥 물속에서 잘 놀고 있었다.  
저 아이가 언제 저렇게 컸을까?  언젠가 얘 친구인 모하메드랑 우리 애랑 둘을 데리고 이 수영장에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잠시 아이 둘을 어린이 풀장의 한 곳에 세워두고 나는 원처럼 빙 둘러있는 데를 한바퀴 돌고 왔는데, 약 2-3분도 안되는 잠깐이었다.  
아이 둘을 한번에 한명씩 한바퀴씩 돌아오게 한 뒤에 내 차례로 한번 가본 것이었다.  
그랬더니 대번에 인명구조요원이, 이 어린아이 둘의 보호자 어딨어요? 하고 찾는 게 아닌가. 전데요, 애들만 따로 두지 말고 항상 동반해 있으세요. 네. 쩝, 할 말 없음.
어딜 가나, 엄마 엄마 하면서 ‘엄마랑 같이’를 마치 무슨 구호나 되는 것처럼 외쳐대는 아들녀석이 너무 마마보이는 아닌가 걱정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제는 저도 좀 컸다고, 엄마는 나이가 4*살인데 아직도 자유형으로 수영을 못한단 말예요? 하면서 여전히 자유형으로 자유롭게 수영을 잘 못하는 나에게 큰 소리로 핀잔을 준다.  
얘, 다른 사람들이 네 엄마 나이 들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니?  그래도 엄마가 배영은 할 수 있잖아! 자기가 자유형 좀 할 줄 안다고 제법 으시대는 걸 보면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더니 딱 그 격이다.
내 나이 또래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나처럼 여덟살짜리 초등학생이 아니라 대학생이 된 아들딸을 두고 있다.  네가 열살만 더 많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면 우리 애는 겁도 없이 엄마, 나는 열살만 되면 혼자서 학교에 갈 수 있어요, 하면서 자신이 아주 용감한 큰 소년이 되기라도 한 듯이 말을 한다.  
그럴려면 음식을 잘 먹어야 네가 키도 많이 크고 쑥쑥 자라지.  열살이 되어도 키가 작으면 다른 어른들이 저렇게 작은 아이를 혼자 학교에 보낸다고 엄마를 경찰에 신고하면 어떡해?
언젠가 통역일 의뢰하는 사무실의 한 젊은 직원이, 아침 너무 이른 시간에는 아이 학교 등교때문에 일을 맡을 수가 없다고 했더니, 한 날은 나에게 되물었다.
“당신 아들은 혼자서는 학교에 못가나요?”
“아유, 제발 그랬으면 나도 참 좋겠어요.  그런데 이제 겨우 일곱살이라서요.”
“네?  그렇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팔자 피는 팔세(8세)!
내 또래 어른과 얘기를 했더니 아이가 나이 들수록 엄마가 더 편해질 거라고 한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고, 좋긴 좋구나.  
유로저널광고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을식의 장편 연재소설 오을식 소설가 소개 file 편집부 2018.08.07 7879
154 정소윤에세이 내가 만난 사람들 eknews 2009.11.12 3218
153 최영신에세이 어느 산파의 기도 eknews 2009.11.10 2315
152 최영신에세이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eknews 2009.11.04 2252
151 최영신에세이 딱지치기의 제왕 eknews 2009.10.28 3402
150 최영신에세이 피는 못 속여! eknews 2009.10.20 2576
149 최영신에세이 콜라, 그 첫경험 eknews 2009.10.13 2400
148 최영신에세이 진정한 권위 eknews 2009.10.07 2445
147 최영신에세이 날마다 감사 eknews 2009.09.23 2557
146 최영신에세이 뒤바뀐 이바지 eknews 2009.09.09 2522
» 최영신에세이 팔자 피는 팔세 eknews 2009.09.09 2538
144 최영신에세이 남에게 주는 공부 eknews 2009.08.26 2514
143 최영신에세이 10일간의 귀걸이 소동 eknews 2009.08.18 2916
142 최영신에세이 천사를 찾습니다. eknews 2009.08.11 2604
141 최영신에세이 색다른 위인전 eknews 2009.08.05 2675
140 최영신에세이 베란다 문화 eknews 2009.07.29 2924
139 최영신에세이 잠오는 눈의 설움 eknews 2009.07.22 2633
138 최영신에세이 마음 따뜻한 선물 eknews 2009.07.15 2458
137 최영신에세이 나의 양어머니 eknews 2009.07.08 2325
136 최영신에세이 쌍둥이 유혹 eknews 2009.06.24 2274
135 최영신에세이 아이가 들고온 바다 eknews 2009.06.17 2143
Board Pagination ‹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24 Next ›
/ 2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연락처 | 회사소개 | 광고문의 | 찾아오시는길 copyright@ EKNews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