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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윤에세이
2010.02.24 01:55
나는 한국 민간 외교관…
조회 수 3099 추천 수 0 댓글 0
나는 한국 민간 외교관… 한국을 벗어나, 다른 나라로 나른 세계로 나갈 때 마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나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민간 외교관이 되어야 한다고….. 한국인으로써, 한국을 알리고 다른 나라에 한국의 깔끔하고 예의 바른 이미지를 전해야 한다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인지, 난 어느 샌가 민간외교관임을 자청하게 되었다. 내가 한국을 알리고자 하는 총알은 바로 한국 음식 이었다. 그리고 어딜 가든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한국음식을 꼭 한번쯤을 만들어 주거나,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게 되었다. 나만의 민간 외교관 공식이 있어서 그런지, 실은 학교에 입학할 당시부터, 그룹 맴 버들을 한국식당에 데리고 가자고 다짐하였다. 학교의 3분의 1이 끝나고, 크리스마스 홀리데이가 시작하기 전, 그룹 맴 버들에게 단체메일을 송부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참여하겠다고 온 메일은 한 통…… 실망감이 하늘을 치솟았다. 하지만, 포기는 금물…… 얼굴이 익숙한 그룹멤버들을 상대로 페이스 투 페이스 초대를 했다. 어느 덧, 숫자는 10명이 되었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내 가슴을 휘어 감는 순간이었다. 식사 당일 전날, 식당을 탐색하러 학교 근처를 탐험했다. 다행히도 학교가 시내여서 그런지 한국식당 몇 곳을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조금 크고 깔끔한 곳에 예약을 하고 내일을 기다렸다. 별다른 무리 없이 한국식당으로 향했는데, 이게 웬일…… 갑자기 숫자가 10명에서 14명으로 늘어난 것이 아닌가? 불이 나게 셋팅을 더 하고, 음식을 더 주문했지만, 마음은 정말 기뻤다. 갈비, 불고기, 김치, 파전, 돌솥 비빔밥을 메인 메뉴로 주문하고, 소주(korean vodka)로 건배를 했다. 학교 친구들을 맛있다며, 먹고 또 먹고, 굽고 또 굽고, 마시고 또 마시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 없었다. 이 들에게도 돌솥 비빔밥을 끍어 먹는 재미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가슴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지만, 난 갈비, 불고기를 굽고, 친구들 폭탄주를 만들어 주느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바쁨에 허덕이고 있는 순간이었다. 어쨌든, 런던에서의 한국음식 민간 사절단의 역할도 성공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국음식으로 1차 회식을 마치고, 2차로 영국의 전통적인 바를 갔다. 이미 폭탄주로 한잔 했는데, 1리터에 가까운 영국 맥주를 다 마시고 나니 세상이 살맛 나는 곳으로 바뀌고 있었다. 며칠이 지났을 무렵, 친구들 몇 명이, 그 맛을 못 잊겠다며 음식 메뉴를 적어갔다. 갈비, 불고기 순으로 적어주고, 파전과 부침개를 적어주려니, 그 차이가 무엇인지 아리송해 졌다. 곰곰이 생각한 끝에 두 가지 다 적어주었다. 더욱더 프로페셔날한 민간 외교관의 역할을 실행하기 위해, 부침개, 빈대떡 그리고 파전의 차이를 정확히 알아보리라 다짐하면서, 정부에 상장을 요구해 볼까 곰곰히 진지하게 생각해보기로 다짐했다. 음식은, 정확히 말하면 맛있는 음식은 세계를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말이 사실임을 난 이번 한국음식 미팅에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땐, 사람들이 크게 웃음짓고 있음을 볼 수 있었고, 그 순간만큼은 참된 행복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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