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가 안완기의 « 알고가자 »
세계 8대 불가사의 Mont - Saint - Michel
노르망디 지역에서부터 브르따뉴에 이르는 해안선은 바다에서 수직으로 80 미터 정도 깎아지른 듯이 솟아 오른 절벽의 아름다운 풍광은 전 세계 여행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데, 그 중에서도 백미인 '몽 생 미쉘'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원으로 신화와 전설을 간직한 채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 바위섬의 정상에, 기적에 가깝게 우뚝 솟은 수도원은 1979년 유네스코 문화재로 등재되었다. 바다 한 가운데에 조수에 의해 드러난 거대한 뻘 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들 뒤편으로 불쑥 솟아 오르는 몽 생 미쉘!!!
개펄 사이로 쭉 뻗어 있는 둑길을 따라가다 '몽 생 미쉘'의 수도원 머리부터 차차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그 광경은 말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수도원의 기원과 변천사
708년, 가까운 '아브랑쉬 Avranche' 마을의 '오베흐 Aubers' 주교가 길을 가다가 한 거지에게 자기가 입었던 옷을 쪼개어 주었는데, 꿈에 '미카엘 대천사장'이 그 옷을 입은 모습으로 나타나서 이 요새에 수도원을 지으라고 명령하지만, 개꿈으로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세 번째 꿈에 나타난 천사장이 주교의 이마에 "이래도 안 믿을래?" 하고 이마에 자국을 남긴다,
꿈에서 깨어난 주교가 자신의 이마에 난 자국을 보고는 부랴부랴 대천사장의 이름을 딴 수도원을 지었다는 전설이 회자하며, 실제 수도원 내부 관광을 하다 보면 당시의 상황을 조각한 부조물을 볼 수 있다. (불어에서는 대천사장인 미카엘을 '미쉘' 로 발음한다.)역사966년, 노르망디를 차지한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바이킹들이 '베네딕트' 수도사에게 수도원의 관리를 맡기면서 중요한 성지순례지로 순례자들이 찾아왔었고, 1200년경, '필립 오귀스트 Philippe Auguste' 왕이 노르망디 정복 후 신의 은총에 감사하며, 막대한 금액을 기부하여 건물을 크게 확장하였다.
14세기에, 백년전쟁이 터지자 방어용 성곽을 쌓았고 15세기에, 후기 고딕 양식의 성당을 세우기 시작하여 18세기에 수도원이 완공되었고, 프랑스 대혁명 시절에는 감옥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1874년,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되어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면서, 1969년부터 수도사들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서 기도와 묵상에 열중하고 있다.
성당 지붕 위의 금색 대천사장은 1897년에 제작된 것이다.
'몽 생 미쉘'은 종교적인 중요성뿐만 아니라 초기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후기 고딕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 양식이 공존하면서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기에 건축 사적인 면에서도 중요하다.
성지 순례와 수도사
잿빛 땅 위에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건축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위용을 자랑하고 있는 '몽 생 미쉘' 수도원의 난간에서, 만조 시에 땅을 야금 야금 삼키며 바닷물이 순식간에 말이 달리는 속도로 밀려 오는 광경 또한 장관이다.
1875년 방파제를 건설하여 육지와 철도고 연결되어 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는데 공헌을 하지만, 바닷물에 휩쓸려 쌓여만 가는 모래톱들에 의하여 간척지가 형성되어 현재는 바닷물이 섬까지 밀려 들어오는 일이 없다. 다시금 섬으로 만든다는 포부로 몇 년 전부터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하여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간직한 신비로운 섬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조수의 차가 매우 심해서 만조 시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오는 속도가 놀랄 만큼 빠른데, 매번 움직이는 모래웅덩이에 빠지면 꼼작 없이 익사할 위험에 처한다. 순례자들은 죽음의 갯벌을 건너면서 자신의 운명을 신에 맡기기도 하였단다.
뻘에 빠져 죽으면 죄가 있는 것이라나??? 요즘도 매달 1차례 정도씩 헬리콥터 구조대가 긴급 출동하는 경우가 생긴다니, 목숨을 건 순례행렬이 지속되는 듯....
섬 및 수도원 방문
왕의 문을 지나 좁은 비탈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중세기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집들과 선물 가게, 호텔, 레스토랑 등이 이마를 맞대고 들어서 있다.
미로처럼 꼬불꼬불 이어져 있는 비탈길을 올라가서, 성채와도 같이 견고하고 위풍 당당하게 서 있는 수도원의 문을 지나면 돌층계가 있고, 탁 트인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숨을 고를 틈도 없이 호흡을 멈추게 만든다. 힘들게 찾아온 수고에 대한 보상을 한꺼번에 받는 느낌....
1, 2층에는 순례자를 보살피던 방과 귀빈들을 접대하던 귀빈실, 기사의 방 등 여러 개의 방들이 미로처럼 만들어져 있으며, 127개의 돌기둥으로 둘러싸인 3층의 회랑은 '돌을 가지고 놀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화려하다.
오는 3월 22일은 100년에 한번 생기는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날이라서, 만조 때 섬이 되는 몽 생 미쉘을 보기 위한 인파기 멀릴 예정이란다.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또한, 짠 소금기를 머금은 풀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 이미 '간이 된 양고기 Agneau de présalé' 요리와 Poulard 아줌마의 오믈렛 요리도 강추!!!
프랑스 테마여행, '알고가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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