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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자전거나라와 함께 하는 독일에세이 7화

독일 여행의 멋, 맛으로 완성하기!




 

독일편 연재의 마지막 순서로 유로자전거나라의 독일지점 가이드들은 각자가 알리고 싶은 음식들을 이 나라를 대표하는 것들로만 추려 소개하려 한다. 독일인들은 진정 소시지와 학세만 먹을까? 알아두면 좋은 독일 음식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내륙으로 둘러싸인 독일, 땅은 넓지만 상대적으로 척박한 기후의 이곳은 전통적으로 신선한 푸성귀보다는 절인 채소를 해산물보다는 육류를, 초원에서 방목할 소보다는 빨리 아무것이나 잘 먹고 잘 자라는 돼지를, 와인보다는 맥주를 활용한 소스를, 코스 요리보다는 한 접시 요리를, 올리브유보다는 버터를 활용한 요리법이 발달해 왔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맛의 완성도, 넉넉한 양과 투박함이 주는 털털함에 독일의 음식은 여행자들에게 더없이 행복한 밥상을 제공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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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봄이 오면 찾는 계절식, 슈파겔(Spargel-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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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이 되면 대부분의 독일 마을 입구엔 작은 원두막이 선다. 사람들은 차를 세워 그 앞에 줄을 서서 독일식 아스파라거스인 슈파겔을 고르는 재미에 푹 빠진다. 무엇보다 하얀 색깔과 굵직한 크기가 독일식 슈파겔의 특징, 척박한 겨울을 버텨온 독일인들에게 찬 새봄의 거친 땅을 뚫고 솟아난 슈파겔의 생명력은 그 자체가 쌉싸름한 아로마 향이 가득한 봄의 활력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보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채소는 봄에 독일을 찾는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조리법이 간편해 집에서 만들기도 쉬우니, 껍질을 벗겨낸 슈파겔을 약간의 소금을 넣어 끓는 물에 삶아 꺼내면 된다. 삶은 감자, 구운 햄이나 연어요리, 슈니첼 등과 잘 어울리며, 보통 홀란드 소스라고 하는 치즈 크림소스를 얹어 먹는다.




2. 하트모양 빵과자, 브레츨(Brez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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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한 모양이 꼭 하트 같은 브레츨은 소금을 뿌려 구워낸 빵이다. 큰 소금이 뿌려진 빵은 겉은 바삭하고 짭짤하며 안은 쫄깃하고 고소하다. 브레츨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독일의 한 수도승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이다. 지금의 바이에른과 바덴뷔르텐베르크 주를 이르는 옛 프랑코니아 지역에서 시작한 브레츨은 지역 방언에 따라 Brezn, Bretzel, Brezzl, Brezgen, Bretzga, Bretzet, Bretschl 이라고도 불리며 널리 사랑받는다. 빵집의 간판에 자주 등장하는 브레츨은 독일의 어느 빵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3. 직화에 구워야 제맛, 뉘른베르거 부어스트(Nürnberger Wurst 뉘른베르크식 소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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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 뉘른베르크에는 그만큼 오래된 역사를 가진 소시지가 있다. 1313년 공식적으로 레시피를 인정하며 벌써 7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뉘른베르거 소시지는 그 역사뿐 아니라 독특한 크기로 많은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다른 독일 소시지와는 다르게 7~9cm, 25g을 넘지 않는 손가락만한 크기라 실망할 수도 있으나, 브레츨과 함께 맥주 한 잔을 곁들인다면 이미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전설에 따르면 전통 뉘른베르거 소시지는 너무 작아 열쇠 구멍을 통과할 정도였다고 하니 독일에서 만나게 될 이 귀여운 소시지는 이미 충분히 큰 것이 아닐까.





4. 남부 독일의 명물, 플람쿠헨 (Flammkuchen/Tarte flambé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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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을 독일 전통음식이라고 하면 프랑스 알자스 사람들이 민감해하겠으나 남서부 독일에서도 즐겨 먹는 간식 겸 식사이다. 안주 문화랄 게 없는 독일에서 술안주로도 그만이며 점심식사로도 간편하지만 제법 포만감까지 주는 영양식이다. 오븐용 나무판 위에서 15분쯤 구워 나오는데 얇게 편 도우가 핵심이며 그 위에 크림과 양파, 스펙이나 베이컨, 버섯 등을 얹는다. 알자스식 피자 또는 독일식 피자라고 불리지만 알고 보면 피자라고 불리는 걸 지역 주민들은 원치 않는 듯하다. 리슬링 와인에도 잘 어울리며 요즘처럼 더운 여름날엔 깔끔한 필스 맥주와도 궁합이 좋다.




5. 돼지 정강이 구이의 거친 매력,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와 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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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여행객들에게는 독일식 족발이라고 알려진 학세(Haxe). 학세는 돼지나 송아지의 정강이를 구운 요리로, 바삭한 껍질과 부드러운 속살이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맛을 뽐낸다. 돼지고기로 만들어진 것은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 송아지 고기로 만든 것은 칼브스학세(Kalbshaxe)라고 부르며 슈바인스학세가 더 대중적인 편이다. 양이 푸짐하여 배고픈 여행객에게 한 끼 식사로 제격이고 맥주와 함께할 때 더없이 완벽한 궁합을 이룬다. 보통 자우어크라우트와 함께 먹는데 이는 양배추를 발효시킨 것. 단어를 그대로 직역하면 ‘신맛이 나는 양배추’로서,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독일인들에게 요리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사이드디시로 즐겨 찾는다. 몽골족이 유럽 땅으로 이주하며 그 요리 방식이 독일에 전파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만드는 과정이 우리나라의 김치와 흡사한 것이 특징인데, 내부 온도가 약 23°C 정도로 유지되는 석기(돌로 만들어진 항아리)를 발효 용기로 하여 그 안에 절인 양배추를 사흘간 발효시킨 뒤, 약 8주 정도 시원한 온도에서 보관하여 꺼내 먹는다고 한다.



6. 괴테가 즐겨먹었던 소스, 그뤼네조제(Grüne Soß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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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멕시코 프랑스에도 그린 소스가 있지만 독일에는 독일만의 그린소스가 있다. 그뤼네조제(Grüne Soße). 독일의 그린소스는 프랑크푸르트 스타일 그린소스가 가장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터 그린소스의 주재료는 사워크림과 7가지 허브. 사워크림 대신 요거트를 넣기도 하고 섞어 넣기도 한다. 주로 삶은 달걀과 감자와 함께 먹고, 슈니첼과 같은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프랑크푸르트의 대표 지역음식으로 매년 5월 초 열리는 그린 소스 페스티벌에서는 그린 소스와 함께 다양한 헤쎈 주의 음식을 만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괴테도 즐겨 먹은 그린 소스를 음식과 곁들여 보는 것도 지역을 즐기는 재미가 될 것이다. (박인혜 가이드)




7. 독일인들은 식당에 가면 무얼 먹을까? 기본 중 기본, 슈바이네브라텐(Schweinebra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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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가 돼지고기와 감자로 다소 한정된 느낌의 독일의 음식문화. 하지만 돼지고기란 그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이처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지 않은가? 독일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단연 뺄 수 없는 것이 슈바이네브라텐, 돼지구이라는 평범한 이름처럼 맥주 한 잔과 함께 식당의 솜씨를 시험해볼 수 있는 가장 전형적인 독일 음식이다. 돼지 잡내를 없앤 후 껍질째 바싹 구운 돼지구이를 먹음직스럽게 잘라 흑맥주 소스 위에 얹어 파슬리를 솔솔 뿌린 슈바이네브라텐,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담백한 식감을 자랑한다.

여행지 문화를 익히는데 음식만큼 직접적인 수단이 또 있을까? 음식에는 지역의 기후와 지리가 담겨있고 생활상과 역사가 담겨있다. 음식 자체가 그곳의 사람들의 뼈와 살을 이루기에 향토 음식이 지구 반대편에서 온 여행자들에게 조금은 낯설더라도 고루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은 큰 기쁨이 된다. 유로자전거나라 독일 지점의 여행들은 독일인들의 생활상을 닮은 듯 여유로운 진행으로 휴가다운 휴가를 만끽하며 좋은 음식과 현지 음료들을 맛보고 즐기는데 더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맛있는 여행, 멋있는 독일을 누리기 위한 여행길에 본 연재가 작은 도움으로나마 보탬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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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유로자전거나라 김원호, 박인혜, 이예진, 명선아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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