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중세마을에서의 하루, 체스키 크룸로프
이번 주에는 체코를 찾는 모든 여행자에게 꼭 가봐야 할 도시로 알려진 체스키 크룸로프를 소개하려 한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1992년,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며, 여유로움과 낭만이 있는 곳이다.
체스키 크룸로프를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 같이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마을 같다”, "사진이 마치 엽서처럼 나오는 도시다”라며 감탄하고들 한다.
실제로 체코 관광청에서도 체스키 크룸로프를 동화의 마을이라 칭하고 있으며, 사진은 어느 각도에서 찍던 한 장의 엽서가 된다.
13세기 초, 브이텍 가문은 마을에 초기 고딕양식으로 건축을 시작하는데 마을의 대표적 건물이 영주의 성이다.
일반적으로 건물을 지을 때 산의 위쪽을 평탄하게 깎아내어 다진 후, 그 위에 건물을 만들지만 이 영주의 성은 산을 훼손하지 않고 원형을 그대로 살려 건축에 사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후 브이텍 가문은 당시 최고의 귀족가문 로즌베르크가에게 마을을 양도한다. 로즌베르크가는 영주의 성을 고딕으로 완성시키고 르네상스 양식으로 내부를 아름답게 꾸며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시킨다.
그 후 마을은 3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로즌베르크 가문의 지배를 받는다. 도시와 영주의 성에 바로크 양식까지 혼합시키며, 지금 체스키 크룸로프 마을의 모습을 로즌베르크가가 완성시켰다.
마을과 성에서 한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비따 성당이다.
프라하의 비따 성당과 이름이 같다.
체코 황제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까를 4세의 명에 의해 작고 보잘 것 없던 성당을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해 완성했으며, 이름도 없던 작은 성당을 프라하에 있는 대성당과 같은 이름으로 사용하라는 까를 4세의 명에 의해 프라하에 있는 비따 성당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성당 내부에서 화려한 금색 제단을 볼 수 있다. 이 제단은 18세기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가 당시 재카톨릭화 때 만든 재단이다. 1층에는 성모 마리아, 2층에는 성당의 이름과 같은 비따 성인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마을은 음악의 천재 모차르트와 비운의 살리에르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에게는 모차르트의 웃음소리가 인상 깊었던 영화, 아마데우스의 메인 촬영지이기도 하다.
출처: 위키피디아
<아마데우스>(Amadeus)는 1984년에 체코 출신 밀로시 포르만 감독이 만든 영화이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명작이다.
바로크와 로코코 스타일의 신시가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유럽 건축물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구시가이다.
이 곳을 실제 눈으로 보게 된다면 영화 촬영지로 왜 이곳을 선택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영주의 정원이다.
그 당시 마을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했던 비밀의 정원으로, 프랑스 베르사유 보다 웅장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 마을의 영주가 소유했던 정원으로는 규모가 큰 정원이다.
나는 이 정원을 거의 매일 오면서도 매일 색다른 기분으로 보고 느낀다.
반듯하게 관리된 정원을 둘러보며 이 마을의 영주가 된 기분으로 걷고, 또 다른 하루는 정원사가 되어 나무를 만져보기도 하고, 어느 가을날에는 이 멋진 정원을 손님들과 함께 낙엽을 밟으며 걷는다.
어느 날, 이 정원에서 나는 특별한 노신사와 산책길을 같이 했다. 낙엽으로 가득한 가을의 끝이 보이던 그 날, 그의 뒷모습은 참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봄에는 아름다운 꽃이 가득한 정원을,
여름에는 싱그러운 푸르른 정원을,
가을에는 낙엽으로 가득한 정원을,
겨울에는 흰 눈이 가득한 정원을 볼 수 있는 비밀의 정원을 꼭 느껴보았으면 한다.
글,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고성필 체코 지점장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