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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의 안방 수니온과 에게해의 보석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페드라~' 하고 외치는 소리에 묻어버렸던 영화 페드라는 안소니 퍼킨스와 멜리나 메르쿠리 주연의 영화로 우리나라에는 '죽어도 좋아'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었던 흑백영화다. 


줄거리가 상당히 흥미로운데 우선 전체적인 줄거리는 신화의 인물 아테네의 테세우스가 크레타의 공주 파이드라와 결혼하고 난 후에 벌어지는 비극으로 파이드라가 전처의 아들인 히폴리토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두 사람 모두 죽게 된다. 불륜이 아닌 상태에서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내용을 영화의 소재로 쓰면서 불륜으로 만들고 거기에 더해서 그 시대의 거부 오나시스의 결혼을 살짝 비꼬아 놓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이드라 섬과 수니온으로 가는 해변도로를 배경으로 하는데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연중무휴로 바다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해변도, 어부들이 갓 잡은 생선을 파는 어시장도, 작렬하는 태양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즐기는 모습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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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세이돈 신전 옆의 해변



페드라의 여주인공이었던 멜리나는 1981년에 문화부 장관이 되고 파르테논 신전의 유물 반환에 힘쓰게 된다. 1985년 영국의 노동당으로부터 자신들이 집권하게 되면 돌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아크로폴리스 지하철역의 한 면에는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 멜리나가 손을 흔드는 사진이, 다른 한 면에는 반환 받아야 할 유물의 모조품이 걸려있다. 마치 죽어서까지 유물을 반환하라고 외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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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지하철역의 멜리나 메르쿠리



19세기 초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은 그리스를 꽤나 좋아한 것 같다. 1810년 그리스를 여행하면서 보았던 상황을 유럽에 알려 그리스 독립운동에 힘을 더했다. 그리스에 푹 빠져 있었기에 그리스의 독립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서쪽 메솔롱기에 도착하였다가 전염병에 걸려 회복하지 못하고 그가 사랑했던 그리스 땅에서 36년의 생을 마감하게 된다.


수니온의 가파른 대리석 언덕 위에 나를 놓아주오.

그곳에는 나와 파도 외엔 아무도 없다오.

들리지 않소! 우리 서로 속삭이는 소리가…

-미완성된 돈 주앙에 수록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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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솔롱기의 바이런 기념관



젊은이들에게 그의 시를 소개하면 닭살 돋는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의 시가 아름답게만 느껴지니 내가 나이를 먹긴 했나 보다.


그대 우는 걸 나는 보았네!

그 푸른 눈에 맺혔다가 떨어지는 눈물방울을

제비꽃에 앉았다가 떨어지는 맑은 이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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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런을 품고 있는 그리스를 표현한 아테네 시내의 바이런 동상



아테네인들이 선택한 신은 아테나 여신이었지만 해상을 장악했던 아테네로서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홀대할 수 없어서 땅 끝에 바다와 만나는 첫 자리에 포세이돈을 위한 신전을 건립하게 된다.


자신의 삼지창으로 만들어 낸 바람을 맞으며 2500년의 세월을 지키고 있는 포세이돈 신전에는 낙서들도 많이 있는데, 그리스를 그리도 사랑했던 바이런이기에 그가 직접 새겼다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바이런의 이름도 발견된다.


그가 썼던 수니온의 시처럼 석양에 붉게 물든 포세이돈 신전과 에게해를 바라보고 기둥들 사이로 포세이돈이 만들어 낸 바람소리도 들어보면서 자신만의 감성을 살려보면 어떨까?


짓궂게 포세이돈 신전에 오르는 이들에게 '수니온' 삼행시를 부탁해 보았던 것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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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천 년 전에 세워진 포세이돈 신전에 올라

니 케 신전을 세운 뒤 아테네의 몰락을 생각하며 아쉬워 하지만

온 세상 사람들에게 남겨진 이 풍경과 감동!


수 니온에 올라가니

니 여기 왜 왔냐고

온 갖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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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군수군 소리가 들려온다.

니 케의 소리려나

아~ 온 세상의 소리가 작아진다. 검은 돛이여!


수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이곳에

니 가 나와 함께 하기에

온 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수 건으로 감싼 나를 보며

니 가 말했지

온 리 유~!


아버지의 고민을 해결하겠다고 떠났던 테세우스가 살아 돌아올 때는 흰 돛으로 바꾸겠다는 아버지와의 약속을 잊어버리는 실수를 한다. 아들을 걱정하며 수니온 곶까지 나와서 기다리는 아이게우스(에게우스) 왕은 돌아오는 배의 돛이 검은 색인 것을 보고 아들이 죽었다는 생각과 순간적으로 밀려오는 슬픔에 바다에 몸을 던져서 죽게 된다. 훗날 아테네인들은 아이게우스가 몸을 던졌던 바다를 에게해라고 부르게 된다. 짧게 결론적인 부분만을 썼지만 이 이야기에는 아이게우스의 젊은 시절, 아들의 탄생과 모험 등 많은 신화 이야기를 남겨 놓았다.


에게해에는 그 이름의 유래가 되는 아이게우스 왕의 애틋한 아버지 마음과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와 아리아드네 공주의 지켜지지 않은 약속, 영웅들의 모험, 조그만 이류 도시에 지나지 않았던 아테네의 흥함과 쇠함의 역사가 있다. 그 많은 이야기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포세이돈 신전은 기둥만을 남겨두고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보고만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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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소스 섬에서 잠든 아리아드네 (사진: flickr by Mike 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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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480년에 있었던 살라미스 해전 기념비 (출처 : 위키미디어)




수니온으로 향하는 길에는 블리아그메니 호수가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자그마한 호수인데 지하에서 올라오는 온천수와 바닷물로 채워져 있어서 물의 온도는 1년 내내 24,5도를 유지하고 있다. 1992년부터 상용화 되어 입장료는 성인 8유로, 아이 5유로로 겨울철에도 날씨가 좋은 날은 수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가장 깊은 곳은 16m, 폭은 60~150m, 안쪽에 약 800m의 지하터널이 있고, 약 3km의 지하 동굴이 있다. 물론 접근금지 표시가 있어 수영을 제한하고 있다. 대중교통으로는 아카데미아에서 출발하는 E22번 버스로 약 1시간 혹은 2호선의 종착역인 HELLINIKO에서 122번 버스로 약 30분 거리이며 정류장 이름은 림니(호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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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아그메니 호수 (http://www.limnivouliagmenis.gr)



지중해는 바다 특유의 비릿하고 짭조름한 냄새가 없다. 정어리를 밑밥으로 낚시를 하면 장어와 문어가 낚이는데 문어를 잡으면 발을 다 벌리고 오기에 묵직하게 느껴지는 손맛이 아주~ 좋다.


파도가 별로 없고 6월에서 10월 사이에는 온도가 적당해서 오랜 시간 바다수영을 하기 좋아 가끔 혼자서 생활했을 때 바다로 퇴근하여 수영을 즐기다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 석양이 지는 지중해를 포도주를 담고 있는 그릇으로 비유했던가? 바다가 만들어 낸 색깔에 해도 붉히는가?


어떤 날은 호수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만들어내는 마술 쇼를 보는 것 같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고 연인들의 눈총을 받기는 했지만..


그래도 굳건히 끝~까지 버티다 아무도 없는 바다를 즐기고 맨 마지막에서야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지금도 휴식을 취하며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보석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멀리 가진 못하지만 직접 바다를 즐기고 싶다면 아테네 근교나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애기나, 포로스, 이드라 섬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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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스의 lovebay



아테네에서 육로로 테세우스 모험의 여정을 거슬러 올라가면 펠로포니소스 반도의 트리지나(고대에는 트로이젠)에 도착하는데 200m 거리로 마주하고 있는 포로스 섬이 보인다. 배로는 피레우스 항구에서 출발하는 플라잉 돌핀으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포로스까지 가는 길로 자연 풍광을 즐기기엔 차를 렌트해서 육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고린도 운하를 지나 절벽과 함께 보이는 바다의 풍경을 보면서 테세우스의 고향을 거쳐 약 2시간 30분이면 포로스 건너편 육지 마을 갈라타스에 도착하게 된다. 섬과는 짧은 거리임에도 연결되는 다리가 없다. 아마도 차를 이용하여 섬에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가 많아진다면 만들겠지만 현재는 없다. 갈라타스와 포로스는 배로 연결되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거의 없고 차와 함께 약 10분 정도면 섬에 들어갈 수 있으니 섬에서의 이동에도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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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바라 본 포로스 (스페리아)



'좁고 곧은'이라는 뜻을 가진 스떼노스 뽈스모스에서 섬의 이름이 유래되며 한 개의 섬이 아닌 두 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주민의 대부분이 살지만 작은 스페리아 섬과 소나무가 많고 아름다운 해변이 많은 훈풍의 의미를 가진 칼라브리아 섬으로 이루어져 있고 두 개의 섬은 10m 남짓의 작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섬의 안쪽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포세이돈 신전이 있다. 신전의 터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지만 규모가 대단했음을 볼 수 있다. 포세이돈이 델피를 아폴론에게 넘겨주고 차지했을 만큼 좋은 자리다. 포세이돈이 그곳에 있다가 건너편 트로이젠의 아이트라 공주와 잠자리를 하고 난 후에 여행 중이던 아테네의 아이게우스 왕과도 잠자리를 같이 하여 테세우스가 태어난 것이다. 결국 테세우스는 포세이돈의 아들이기도 하니 어떻게 아테네가 포세이돈을 소홀히 하겠는가? 포로스에는 나무가 많고 조용한 해변들이 많아 요트도 잠깐 정박할 곳이 많다.


ATV (4륜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무조건 포세이돈 신전으로 올라가 바다를 내려다 본 것도, 개인해변 같은 곳에 요트를 정박하고 수영하는 모습을 바라본 것도, 조그만 해변에 옷 벗어 던지고 즐긴 바다가 아련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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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스의 풍경



포로스와는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이드라 섬은 차가 없는 섬으로 걸어 다니거나 대중 교통수단으로 해변을 오가는 배를 이용할 수 있다. 이드라 섬은 '물에 젖어 있다. 축축하다'에서 유래되며 물이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을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대에는 나무가 많고 곳곳에 샘이 솟아 물이 풍부했지만 화재와 약탈로 인해 벌거숭이가 되어 회복을 못한 모습이다. 


척박한 섬이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섬 주민들은 배를 건조하여 무역업을 하게 되었고, 그리스 독립전쟁에서는 선주들이 가지고 있는 배를 이용하여 해상권 장악에 힘을 보태게 된다. 매해 6월에는 독립전쟁의 영웅 미아울리스가 이끈 해전을 기념하기 위해 축제가 열리기도 하는데 이드라 항구로 들어갈 때 왼쪽에 미아울리스가 배 키를 잡고 있는 모습의 동상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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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울리스



소피아 로렌 주연의 '소년과 돌고래', 멜리나 메르쿠리 주연의 '페드라' 영화 촬영의 장소가 된 후에 유럽의 예술가, 작가들이 이드라 섬을 찾아 작업실을 꾸미기도 했다. 유명인사들이 즐겨 찾는 섬으로 눈길이 닿는 곳마다 풍경화가 그려지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는 곳마다 아름다운 엽서를 연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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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돌고래



골목 사이에 있는 상점들, 카페, 교통수단인 당나귀, 식당 등 항구에서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보다 풍차가 있는 방향으로 풍차를 지나쳐 걸어가니, 커피 향이 퍼지는 카페에서 앉으라는 유혹에 시원한 프레도 에스프레소 한 잔하며 멍해지는 것도 휴식이란 생각에 아무런 생각 없이 내려 쬐는 태양을 피해 보석 빛의 바다를 쳐다본다. 참~ 좋다. 더 이상 무어라 표현할까?


아무래도 한동안 바다로 퇴근하며 즐겼던 바다가 그리운가 보다.


계속 트래킹을 하니 간간히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보이고 멜리나가 촬영도중에 쉬던 해변도, 다이애나 비가 즐겼던 해변도 지나치며 마음 닿는 곳에서 바다를 즐기겠다고 해변에 툭 가방을 던진다. 마음을 뺏어가는 곳이 너무 많지만 적당한 해변을 사진으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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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트래킹 후에 즐길 수 있는 해변 (Vlychos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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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라의 모습들



어찌 보면 시지프스가 바위를 언덕 위에 올려놓아야 끝나는 형벌은 애기나라는 처녀가 제우스에게 납치되는 장면을 본 것 때문이다. 제우스가 애기나를 데려간 곳이 아테네에서 가까운 섬이고 그 섬의 이름이 된다. 섬 이름이 좀 그런데.. 애기나 섬.


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으며 도착하는 항구도 애기나 마을이다. 애기나 섬은 기원전 7세기에 이집트, 페니키아와의 교역으로 부를 축적했으며 유럽에서는 은화를 최초로 주조하여 사용한다. 한 때 이 지역의 최강자이기도 하였지만 작은 섬의 한계를 벗지 못하고 아테네에 굴복한다. 페르시아가 아테네를 침략하여 살라미스 해전이 있을 때 애기나 선단도 큰 힘을 보태게 된다. 그리스 역사에 있어서 이 섬은 다시 한번 중심에 서게 되는데, 터키로부터 독립하게 되는 무렵인 1827년 이 섬이 임시 정부의 수도로 세워진다. 또한 근대 그리스 화폐가 처음으로 발행되어 고대와 근대 그리스의 화폐가 애기나 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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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애기나에서 발행하여 사용된 은화 (출처 : 위키피디아)



20세기에 유일하게 그리스 정교회의 성인이 된 분이 성 넥타리오스 신부인데 애기나 섬에서 수도 생활을 하시던 분이다. 본명은 아나스타시오스 케팔라스(1846~1920)이며 30세에 수도사가 되었고 알렉산드리아, 카이로, 콘스탄티노플 등을 다니며 활동하였으며 1904년 애기나에 성삼위 수도원을 세워 그의 말년을 애기나 섬에서 보내게 된다. 고아, 과부, 병자들을 돌보았는데 많은 병자들이 치유되었다고 한다. 병을 치유하는 기적이 많이 있었는데 그가 죽은 후 일어난 첫 기적은 우연히 그의 셔츠가 이웃 침대에 놓여을 때 침상에 있던 중풍병자가 갑자기 나았다고 한다. 그가 죽은 후에도 시신은 썩지 않고 미라처럼 되어 정교회에서는 그의 삶이 범상치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요즘도 병을 치유받고 싶어하는 순례객들이 애기나 섬의 넥타리오스 성당 은제 관에 안치되어 있는 넥타리오스 성인을 보기 위해 많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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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리오스 수도원 (출처 : 위키피디아)



강성했던 애기나이기에 파르테논만큼은 아니지만 애기나의 반대편 항구 쪽에 아페아 신전이 있다.


'아패아'라는 말은 '나타나 보이지 않는', '지혜'라는 뜻으로 애기나 섬의 지방 신이나 아르테미스 또는 아테나 여신의 지방화 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현재는 24개의 기둥이 남아 있는데 아테나 여신이 트로이 전쟁을 응원하는 모습이 있었다. 애기나는 트로이 전쟁의 비운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증조모가 되기도 해서 트로이 전쟁의 묘사가 있었나 보다. 걸출한 조각품 몇 개는 뮌헨의 그리프토텍 조각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신다그마 광장의 무명용사의 비가 아페아 신전 박공에 있던 것인데 원본은 모로코 박물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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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페아 신전 (출처 : 위키피디아)



애기나 섬에 가 본지 오래되어서 다시 한 번 가 봐야겠다.


항상 휴식을 목적으로 해서인지 섬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다시 가게 되면 넥타리오스 성당에 들러 삶에 항상 걱정되는 건강도 기원해야겠다. 넥타리오스 신부가 시리아에서 들여와 애기나의 특산품이 된 피스타치오도 맛보고, 개인 주택이기에 방문객들에게 개방되지는 않지만 섬의 북서쪽 등대 근처에 있는 카잔차키스가 살았던 집도 봐야겠다.


아페아 신전의 사진이 제대로 된 것이 없어서 사진도 열심히 찍어야겠고 한적한 해변에서 바다도 즐겨보고 싶다. 바다를 즐길 생각하니 또 옛날 생각이 나며 부풀어 오른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겠지만. 수영하면서 거북이 은화가 있는지 찾아도 보고. 거북이를 만나게 되려나?



글,사진 : 유로자전거나라 배상환 그리스 지점장

제공 : 유로자전거나라  (www.eurobik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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