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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을 사랑하되 울타리는 철거하지 마라” 英 속담

- 업무관계에서도 서로의 사회적 울타리 침범치 말아야 -

- 봉건제에 기반한 영국 문화 이해 필요 -

 

 

 

□ 개요

 

 ㅇ 영국에는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라. 그러나 울타리는 철거하지 마라'는 속담이 있음. 이는 영국인의 사회적 습성과 문화체계를 매우 잘 표현함.

 

 ㅇ 영국은 전형적인 섬나라로 일본과 같이 배타적 기질이 강한데다 중세 봉건왕조체제가 민중봉기로 붕괴되지 않고 오히려 민주주의로 융합 발전돼 온 정치·역사적 배경을 가짐. 때문에 힘에 의한 지배를 통한 수직적 사회질서가 없고 개인, 즉 사회구성원이 독립주체로 동등한 대우를 받는 대신 서로의 맡은 바 역할이 다름을 인정하는 현대식 봉건주의 문화가 유지됨.

 

 ㅇ 이 속담에서 말하는 '울타리'란 정원을 두른 펜스로 이해하면 됨. 영국의 집들은 대부분 정원이 딸려 있는데, 집앞 정문은 길을 향하고 정원은 건물 뒤편에 숨어 있는 구조임. 정원은 영국인들이 남의 출입을 제한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이며, 외부에 드러내지 않는 사생활의 상징임. 자신의 속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섬나라 특유의 배타적 문화가 녹아 있다고도 볼 수 있음. 그런데 보편적으로 영국의 집들은 길을 따라 줄지어 있어 바로 옆집 이웃과는 서로의 정원을 볼 수 있음. 어느 정도 자신의 내부사정을 알 수가 있는 관계, 즉 친분이 있는 사람은 '내 정원을 어차피 볼 수 있다'고 받아들임. 그런데 그런 관계의 '이웃'이라도 정원을 넘어 침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울타리를 쳐 놓는 것임. 따라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겹치는 사람, 또는 서로 사랑하고 위해주는 가까운 관계라 할지라도 넘어선 안 되는 벽이 있는 것이니 이를 분명히 지켜야 한다는 의미임.

 

 ㅇ 이는 비즈니스 관행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서로 경계를 허물고 동질의식을 느끼기 좋아하며 다양성보다는 통합이 중시되는 집단주의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과 문화충돌이 일어날 수 있어 세심한 이해가 필요함.

 

□ 영국인 문화특성 이해

 

 1. 개인주의

 

 ㅇ 영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섬나라 기질'이라고 불리는 민족성을 가짐. 이중적인 것으로 비치는 영국인들의 특성은 자기방어적 기질이 강한데 기인함. 섬나라 특성상 역사적으로 외세침입에 대한 방어의 중요성과 함께 대륙과는 달리 외부문명, 종족과의 지속적인 융합과 교류가 떨어지는 지리적 특성상 영국인들은 자아의식이 강하고 개인주의를 내세움.

 

 ㅇ 영국에서는 단체보다는 구성원 즉, 개인의 권익이 더 중요함. 또한 영국인들은 될수 있으면 남에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최소화하고 자신만의 공간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함. 친근감을 강조하기 위해 영국인에게 처음부터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거나 사생활을 거론하는 것은 큰 결례임. 또한 영국인들은 신체접촉 또한 매우 꺼림. 타인과도 스킨십이 자유로운 한국인들이 종종 영국인들을 똑같이 대하는데 이는 영국인들에게 모독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

 

 2. 봉건제 뿌리 깊은 영국

 

 ㅇ 영국은 민주주의가 최초로 태동한 나라이지만 아직도 왕정을 유지함. 영국은 중세 봉건제의 문화적 코드를 간직한 나라임. 봉건제는 절대왕정과 달리 신분에 따라 자신의 위치와 역할이 나뉘어 공생하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임.

 

 ㅇ 유교는 권력의 지배를 합리화함. 군자는 태생부터 다르다는 말과 같이 유교적 시각은 특정 지배계층의 존재를 신성한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바뀔 수 없는 계급제도가 유지되며 이는 절대적으로 여겨짐.

 

 ㅇ 반면, 유럽의 봉건사회는 철저히 계약에 의한 관계임. 군주는 백성을 외부 위협에서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 대가로 세금을 받게 되고 왕의 신하 또한 계약 관계로 군사적 충성을 약속하는 대신 영지를 받고 그 안에서 일하는 소작농 또한 생계를 유지할 터전을 제공받는 대가로 세금을 납부하는 관계임. 군주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신하와 백성이 떠나며 여기에서 대의와 명분의 해석은 필요치 않음.

 

 ㅇ 영국인들의 사회의식은 이를 철저히 따름. 즉, 현대사회에서도 신분은 '계급'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로 받아들이는 것임. 따라서 나라를 운영하는 총리와 같은 위정자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는 서로 역할이 다를 뿐 우열 또는 상하의 개념이 없음.

 

 ㅇ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이 같은 전통이 있어서 회사에서 말단직원이라도 자신이 맡은 업무에서는 최고책임자임. 한국인의 수직적 계급사회 문화코드로 영국기업과 거래를 할 때 무조건 상대기업의 최고경영자만을 찾고 하위 담당자와는 연락을 기피하는 등의 태도를 취하면 거래성사가 쉽지 않음. 영국으로 거래선 발굴을 위해 출장을 온 한국업체 대표가 미팅상대로 나온 상대회사 직원의 '직급이 낮다'는 이유로 불쾌해하다가 결국 거래를 망치는 경우도 종종 있음. 영국에서는 담당 책임자의 권한이 크다는 것을 명심해야 함.

 

 3. 영국회사는 고객에게 당당하다

 

 ㅇ 영국 기업들은 이 때문에 기업과 고객의 관계에서도 철저히 원칙에 따름. 한국에서는 '고객은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이 일반화됐기 때문에 고객의 무리한 요구도 최대한 들어주는데 영국 기업들은 고객에게도 정확히 대함.

 

 ㅇ 기업에 서비스를 받았는데 문제가 발생하거나 불만이 있어 이 기업 고객센터에 전화한 경우 한국에서는 고객이 화를 내거나 심한 경우 욕설을 하는 경우도 많음. 이런 상황에서도 담당자는 참고 친절하게 응대하며 무리한 요구를 다 들어주어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을 최고로 여김.

 

 ㅇ 영국은 상황이 다름. 무조건 고객이기 때문에 참지 않음. 고객이 잘못했으면 정확히 따질 것을 따짐. 고객의 무리한 요구는 절대 들어주지 않으며 규정대로 대처함. 막무가내식으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고객은 오히려 기업으로부터 법적인 반격을 받을 수 있음.

 

 ㅇ 고객이 기업에 전화해서 어떤 문제에 대해 문의했는데, 그 일을 책임지는 책임자가 부재중이면 아무나 좋으니 처리해달라고 요구해도 담당자가 돌아와 그 일을 다시 맡을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함. 담당자가 수개월간 휴가를 간 경우도 있음. 한국기업이 영국과 거래를 하는 관계라 해도 이런 상황에서는 무작정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음. 영국인들은 절대 자신의 직무가 아닌 일을 대신 하지 않음. 일은 당연히 책임자가 해야 하고 책임자가 없으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당연하다는 인식임. 따라서 영국에서는 일의 진행이 느릴 수 있음.

 

 ㅇ 영국의 봉건문화는 기업조직문화에도 녹아 있음. 한국의 조직문화는 위계질서가 확실한 수직구조이지만 영국은 공생관계를 중시함. 한국 조직에서 고용자(회사)와 피고용자(직원)간 관계는 대부분 고용자가 갑임. 즉, 급여를 주고 일자리를 주었으니 그 직원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인식이 강해서 당연히 고용자가 당당하게 행동하는 반면, 피고용자는 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임.

 

 ㅇ 영국의 조직문화는 봉건제와 같이 서로 거래하는 계약관계라는 점이 인식됨. 따라서 피고용자는 서로 협의된 가격에 자신의 능력과 시간을 파는 것이고 고용자는 그것을 사는 사람일 뿐임. 서로 거래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동등한 위치에 있음. 따라서 영국 직원들은 회사에 대해 당당하다 맡은 바 직무를 계약대로 수행했으면 그 이상을 처리하지 않으며 회사 측도 계약 범위를 초월하는 요구를 하지 못함.

 

 ㅇ 이러한 문화는 한국기업의 영국 투자진출 시 흔히 겪는 애로사항으로 피고용자의 통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음.

 

 4. 문화적 자존심 강한 영국인

 

 ㅇ 영국인들은 문화적 자존심이 대단함. 한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 세계를 경영했고 산업혁명과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 현대문명의 근간이 되는 것들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큼. 따라서 '영국적인 것'들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면 자존심 상해함. 비즈니스 공용어인 영어로 대화할 때도 영국인들 앞에서만은 어느 정도 영국식 영어에 대해 공부하고 대화에 임하는 게 좋다. 미국식 영어에 대한 상식을 드러내면 꼭 그 자리에서 지적하는 게 영국인들임. 또한 영국인들은 외국인들에게 자신들이 미국인들과 동일시되는 것을 수치로 여기는 경향도 있음. 영국의 언어,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차라리 모르겠다고 물어보는 것이, 미국문화를 기준으로 '아는 척'하는 것보다 백배 나음.

 

 영국의 비즈니스 관행

 

 1. 약속

 

 ㅇ 영국인들은 약속시간을 잘 지키는 편임. '칼같이 지킨다'는 이웃국가 독일인들만큼은 아니지만 대체로 약속한 시간은 지키는 경우가 많음. 하지만 영국인들은 약속시간에 늦게 돼도 이해를 요구함. 교통 등의 사정으로 시간을 지킬 수 없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임. 어쩔 수 없이 약속에 늦는 것은 이해하나 늦게 된다면 사전에 통보를 해주는 것은 기본임.

 

 ㅇ 영국인들은 또한 형식과 절차를 매우 중시함. 약속을 잡을 때도 처음이라면 간략한 이메일이나 전화 한 통으로 약속이 잡히기를 기대하지 말아야 함. 공식서한(형식을 차린 우편을 선호)을 전달해 정중히 소개를 하고 면담의 목적을 분명히 밝혀야 함. 영국인들에게 '일단 한번 만나고 보자.' '만나서 얘기하자' 등 즉흥적인 제안은 무례하게 여김. 또 약속이 잡히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함. 영국인들은 꼼꼼하고 깐깐하며 시간낭비를 싫어함. 문서교환으로 해결될 수준의 일이라면 시간을 내서 면담하려 들지 않음. 따라서 영국인들과 약속을 잡을 때는 처음부터 목적을 상세하게 알려주고 만나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정중하게 요청해야 함. 상대방이 결정을 내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므로 재촉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게 좋음.

 

 2. 식사

 

 ㅇ 영국에는 무슬림, 유태인 등 인구가 많기 때문에 종교적인 이유로 식사에 금기가 있을 수 있음. 따라서 할랄, 코셔 등의 까다로운 기준이 적용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함. 또한 채식주의자도 많으며 식품별로 특수한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이 상당히 많음. 따라서 영국에서는 식사를 권할 때 상대방의 식습관과 취향을 물어보지 않는 것은 큰 결례임. 식사만남을 가지기 전에는 항상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것이 상식이며 단체식사 등 일일히 개별취향을 파악할 수 없을 때에는 식사메뉴의 선택권을 열어두고 준비하는게 의례임. (채식메뉴, 할랄메뉴 등)

 

 3. 선물

 

 ㅇ 영국인들은 선물에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음. 선물을 바라는 경우도 거의 없으며 공적인 자리에서 선물은 웬만해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음. 공직자나 대형기업 직원들은 철저한 윤리강령에 따라 비즈니스 석상에서 선물은 정중히 거절함. 그러나 사적인 자리에서 선물을 주면 좋아함. 대부분 한국적인 기념품(전통공예품 등)이 효과적이며 영국인들이 먼저 선물을 건네는 경우는 매우 드묾.

 

 4. 인사

 

 ㅇ 영국인들에게는 일반적인 영어 인사(헬로, 굿모닝 등등) 를 하면 되고 간단히 안부를 물어보는 것으로 족함. 호칭은 매우 중요함. 초면에는 “Mr/Ms Smiths”로 성과 함께 부르고 유대감이 형성돼 상대방이 이름을 불러도 된다고 허락하면 따름. 성과 이름 모두 모르거나 잊은 경우에는 Sir/Ma’am 등으로 부르는게 좋음. Sir/Dame, Lord/Lady 등 귀족신분의 사람에게는 반드시 해당하는 호칭으로 불러야 함.

 

 5. 복장

 

 ㅇ 복장은 대체로 양복 정장을 입으면 됨. 특별한 행사 참석 시에는 지정된 복장지침 (드레스 코드) 에 따라(예: 블랙타이 이벤트는 대체로 검은 나비 넥타이와 턱시도) 입으면 되고 별도의 지침이 없을 때는 타이의 정장차림이 무난하다. 영국인들은 노타이 복장을 큰 결례로 여기지는 않음. 다만 외투와 모자는 예식 행사를 제외하면 일상적인 만남 (비즈니스 미팅 등)에서는 실내착용이 결례임.

 

 6. 화법

 

 ㅇ 영국인들은 대체로 대화시작 시 간단한 날씨, 축구 등 이슈로 분위기를 푼 다음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는 걸 좋아함. 영국인들은 친구사이가 아니라면 절대 사생활에 관계된 부분을 언급하는 걸 용납하지 않음. 본론으로 들어가면 화제에 대해 서로의 입장이 정확히 논리적으로 이해돼야 함. 또한 영국인들은 ‘주어의 부재’, ‘애매모호한 표현’ 등 정확히 요점을 짚지 못하는 대화는 싫어함. 비즈니스미팅에서 영국인들은 대화 범위를 사전에 합의하고 시작하는 걸 당연시함. 따라서 사전에 합의된 범위에서 벗어나는 내용을 이야기할 경우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잃음.

 

 7. 거래 요령

 

 ㅇ 영국인들의 습성은 꼼꼼하고 절차를 중요시하는 것임. 따라서 한국인의 '빨리빨리'식 관점으로 접근하면 낭패를 보기 쉬움. 영국인들은 신뢰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첫 만남부터 거래성사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됨. 꼼꼼한 검토와 확인을 거쳐 구매결정을 하기 때문임. 또한 거래가 성사돼도 처음부터 대량구매는 하지 않고 샘플 또는 극소량으로 시작해 일정기간 신뢰가 쌓이면 대량주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임. 또 그 어떤 경우에도 처음 소개하는 자리에서 즉석 구매결정을 기대하지 않는게 좋음. 영국인들은 직관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판단이 돼야 결정을 내리기 때문임.

 

 ㅇ 제품에 대한 우수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이 제품이 상대방에게 어떻게 이득이 되는지를 설득시키는 것이 관건임. 영국인 바이어가 관심이 있는 홍보자료는 제품의 기능만 강조하는 광고성 자료가 아니라 '사업계획서' 성격의 장기적 분석이 가미된 자료임.(이 제품을 통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비용절감을 가져온다는 등)

 

 8. 유머감각

 

 ㅇ 영국인들은 대체로 비꼬기를 좋아함. 한국식 유머의 주류는 슬랩스틱이라면 영국식 유머의 핵심코드는 냉소, 풍자, 빈정거림(Sarcasm)임. 유머뿐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의 화법으로도 냉소적인 표현을 남발함. 이는 영국인과 대화하는 한국인들이 가장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임. 일례로 얼마 전 국제적인 모터스포츠행사로 한국을 방문한 영국 공영방송사 취재단은 열악한 시설과 대접에 대한 불만표시로 'great' 등의 표현을 했는데, 한국언론에는 '영국인들 한국에 감동, 감탄사 연발'로 보도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있었음. 영국을 방문하는 한국 비즈니스맨들도 영국인의 비꼬는 표현을 알아채지 못해 엉뚱한 방향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음.

 

 9. 영국인의 내실주의 vs 한국인의 결과주의

 

 ㅇ 영국인들은 비즈니스에서 내실을 중시함. 반면 한국인들은 기업, 심지어는 공기관조차 '겉모습'을 중시하는 풍토가 있는데 간혹 이것이 큰 문제로 연결되기도 함. 영국에 방문해 상대기업과 첫미팅을 가진 자리에서 한국인들은 미팅에 아무런 건설적인 내용이 없고 '만나기 위해 만나는' 미팅으로 만들어버렸음. 거기서 끝나지 않고 사전에 합의하지도 않았는데 MOU(양해각서)를 들고와서는 즉석 서명식을 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자고 제안하고 나선 것임. 영국인들은 이 때문에 한국기업의 일 처리 관념에 신뢰를 거두고 불쾌감을 표시했는데, 그럼에도 'MOU는 법적효력이 없으니 일단 서명하자'고 재촉하자 결국 미팅을 중단했음. 참석한 한국인들은 영국인들이 왜 그렇게 깐깐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어리둥절하는 가운데 영국인들은 이러한 진행방식에 대해 크게 항의했음. 영국인에게 사전합의도 없는 '즉석제안'은 심각한 결례일 뿐 아니라 법적 효력이 없더라도 '보여주기 위해' 서명을 요구하는 문서를 들이대는 것은 모독 수준으로까지 받아들여짐.

 

 10. 영국인에게 '규칙준수'는 생명과도 같다

 

 ㅇ 영국인들은 규칙에 매우 민감함. 사소하고 불필요한 것 같은 작은 규칙 하나에도 무척이나 신경 씀. 영국의 대형 공사현장에 물건을 납품한 한국업체 관계자들은 현장지도와 실사 차 방문했음. 분명히 안전수칙 때문에 관람만 하고 접근은 말라는 경고가 있었음에도 한국인들은 가까이서 만져보고 심지어 올라타는 바람에 안전요원이 몰려와 사람들을 철수시키는 사태로까지 번졌음. 영국인들이 매우 까다로운 듯한 규정준수를 요구하더라도 이를 존중해주는 것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임.

 

<자료 전재: 영국 코트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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