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분야에는 크고 작은 경사들이 많이 있었다. 사상 첫 연간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돌파, 런던 올림픽 종합 5위(금 13개)로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 달성, 연간 한국영화 관객 1억 명 돌파,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의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한류의 전 세계적 확산 등 한 해에 이루기 어려운 성과들이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체육, 관광 분야 출입기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각 분야에서 가장 화제가 된 10대 뉴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문화체육관광부 출입기자가 선정한 2012년 10대 뉴스’를 발표하였다.
문화체육관광부 출입기자들이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는 다음과 같다.
1. 한류 전 세계 확산(유럽, 중남미)
90년대 드라마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시작된 한류가 올해에는 한국대중가요(K-pop), 미술, 디자인 등 한국문화 전반으로 확산되었고, 미주,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로 그 외연 또한 넓어졌다.
이런 한류의 영향은 콘텐츠 산업 수출 증가와 한국 상품의 국외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의 빌보드 차트 7주 연속 2위, 아이튠즈 뮤직비디오 차트 1위, 유튜브 조회수 8억 돌파('12년 11월)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키면서 한국대중가요(K-pop)의 한류를 이끌었다.
2.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 달성
한 해에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외래 관광객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5년 6월 부산에서 캐나다인이 첫발을 내디딘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 관광객은 1978년에 100만 명, 2000년에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작년에는 980만 명을 넘어섰다. 그리고 올해 11월 21일, 1,000만 명째 외래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러한 외래관광객 급증은 한국대중가요(K-pop) 등의 한류 열풍,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가 개선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 연간 한국영화 관람객 1억 명 돌파
‘12년 11월 20일 자로 한국영화 연간 관람객이 1억 명을 돌파하였다. ’06년의 기록(9천174만 명)을 넘어 올해 연말까지 1억 1,0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록적인 성과는 현장 영화인들의 노력과 함께 우리 영화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애정의 결과로 보인다.
극장 관객수가 처음 1억 명을 돌파한 1964년 이후 48년만이다.
극장 관객 수가 처음으로 1억 명을 돌파한 해는 1964년이다. 1969년에 와서는 1억 7,300만 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TV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던 1960년대 한국 극장가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외화 수입 편수가 제한되었던 시기이니 한국영화 관객 수만 어림잡아도 1억 명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객수 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시절이기 때문에 한국영화만으로 1억 명을 돌파한 것은 올해가 처음으로 해도 무방할 것 같다.
4. 런던올림픽(종합 5위, 금13개), 장애인올림픽(종합 12위, 금9개) 선전
올해 개최된 런던 올림픽에서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달성하여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였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최초로 현지 훈련캠프를 설치(브루넬 대학)하여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올림픽을 전후하여 100일간 한국문화 축제 ‘오색찬란’ 행사를 진행하여 우리나라의 문화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도 마련하였다.
5. 영화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공식 경쟁부문 최고의 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였다. 제61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은 바 있으나,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이는 한국영화 100년사의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6. 한글날 공휴일 지정
한글날은 1946년부터 공휴일로 지정, 운영되어 왔으나 1991년 공휴일이 많다는 이유로 제외되었고, 2005년에 국경일로 승격되었다. 한글날을 문화국경일로 지정하여 한글의 가치를 기리고 세계인과 소통하는 문화 축제의 날로 승화시키고자 하는 국민, 학계, 정치권 등의 의견을 반영하여 문화체육관광부가 10월 25일 행정안전부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을 공식적으로 요청하였고, 행정안전부 발의로 입법예고 등 절차를 거쳐 금년 중 공휴일로 지정될 예정이다.
7. 예술인 복지법 시행(복지재단 출범)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보호하고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증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제정된 ‘예술인 복지법’이 제정된 지 1년 만인 올해 11월 18일부터 시행되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예술인의 복지 증진에 관한 시책을 수립, 시행할 의무가 부여되고, 2013년부터 예산이 편성되어 본격적인 복지 증진 사업을 지원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복지사업 추진 기관인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사장 김주영)이 출범('11년 19월)하였다. 또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예술인의 산재보험 가입도 시행된다.
8. 2013년 문화부 재정 최초로 4조 원 육박
2013년도 문화체육관광부 재정 정부(안)이 전년도 대비 6.44% 늘어난 3조 9천6백억 원으로 편성되었다. 세부적으로는 한류예산이 전년 대비 23.9% 증가한 3,190억 원으로 편성되었고, 이외에 예술인 창작 안전망 구축사업의 본격 추진에 필요한 예술인·단체에 대한 지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외래 관광객 1,000만 명 시대에 걸맞은 관광수용태세 개선, 청년일자리 확대 등에 역점이 두어졌다.
9. 음원 종량제 시행(저작권)
개정 전 음원 전송료 사용 규정은 불법시장이 만연하던 당시, 합법시장 활성화를 위한 저가의 월정액제 상품의 출시 환경 조성을 위해 마련되어 상당한 긍정적 효과도 가져 왔으나(불법시장 축소 및 음악시장 확대 : ‘04년 3,451억 원 → ’10년 7,045억 원), 이후 가입자 수 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등 성장에 한계가 노출되어 종량제 중심으로의 시장 개편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악 3단체 등 관련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쳐 시장수요에 따라 채널을 달리하는 영화(상영관 → DVD → 유료전송 등)와 같이, 신곡 등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높은 가격(곡당 다운로드 600원, 스트리밍 12원)에만 팔 수 있도록 월정액제 유예제도(홀드백)를 도입하고 유예기간이 지난 경우, 묶음상품으로 보다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권리자와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도록 규정을 개정하였다.
10. 요우커(중국관광객)의 관광 핵심 부상(명동점령)
올해 외래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특히 중국 관광객의 증가율은 2010년 39.7%(1,875천 명), 2011년 18.4%(2,220천 명), 2012년의 경우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폭적인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의 경우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중에는 명동의 화장품 브랜드숍 등의 매출이 평소 보다 30% 이상 늘어나고, 외국인 관광객의 70~80%는 요우커일 정도로 중국관광객이 명동상권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출입기자들은 주 5일 수업에 따른 토요 문화, 스포츠 교실 시행, 관광수지 적자 대폭 개선, 문화 오락 서비스 수지 흑자 전망, 독서의 해 등 다양한 이슈들을 제기하였다.
한국 유로저널 안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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