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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전체
2020.01.20 02:28
천년의 신비 '해남청자' 비상.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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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신비 '해남청자' 비상. '고려난파선, 해남청자를 품다' 특별전 지난해 10월 13일까지 목포해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을 계기로 초기청자인 해남청자가 빛을 보게 됐다. 지난 1983년 12월 완도 어두리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잡던 한 잠수사가 우연히 청자로 보이는 그릇 4점을 발굴했다. 잠수사의 신고로 발굴된 '완도선'에서는 청자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때'완도선'에서는 선체와 함께 3만점이 넘는 청자가 한꺼번에 쏟아졌다. 900년간 바닷속에서 잠들어 있던 해남청자가 다시 빛을 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해남군 산이면 진산리와 화원 신덕리 일대에 156기 이상 도자기 가마가 확인돼 국가사적지로 지정된지 35년 동안 잠자다가 지난해 목포해양문화재연구소 특별전으로 학계와 도예가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해남청자가 비상하고 있다.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 토기에서 시유자기(유약을 바른 도자기)의 원조로 저장용기로 사용됐던 토기에서 실생활에서 생활자기로 사용한 최초의 도자기인 해남청자가 한국도자사의 새로운 장을 열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83년 해남에서 청자도요지가 발견되어 최초로 전남도 문화재 전문위원들에 의해 지표조사가 진행됐다. 1992년 추가 발굴된 것을 포함해 산이면 진산,초송,구성리와 화원면 신덕리,사동리 일대 등 해남지역 해안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묻혀있던 가마터는 발굴된 것만 156기에 달한다. 문화재청은 지난 1985년 이곳을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310호로 지정했다. 이어 1998년 화원면 신덕리 일대를 중심으로 초기 청자 가마터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해남은 명실상부한 해남청자의 발상지로 자리잡았다. 초기 청자 가마가 집단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유일한 지역인 해남은 우리나라 자기 발생의 단서와 초기 청자의 기형 변화 등 한국 도자사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곳이다. 국가사적지로 자정된지 35년이 지나도록 지원육성책은 마련되지 못하고 인프라 구축은 더욱 전무한 상태이다. 지난 1985년 국가 사적지 지정, 2000년 국립광주박물관 학술용역 , 2002년 목포대학교박물관 학술조사 이후 해남청자 요지가 토기에서 시유도자기 발상지라는 역사적 사실만 밝혀졌을 뿐 이렇다 할 지원책이 세워지지 못하고 있다. 전시장을 찾은 학계전문가와 .도예전공자는 물론 일반관람객들도 "배에 실려있는 수많은 도자기 유물들을 보고 천년의 신비를 체험한것 같다"며 "해남에서 생산된 4만여점의 보물을 해남지역에서 보존하고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의 마련과 재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데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40여년에 걸쳐 계속된 해남청자 수중발굴은 군산 십이동파도, 태안 마도, 명량해협과 영광 낙월도 해역에 대한 발굴조사로 이어져 4만여점의 해남청자와 난파선 3척을 건져올렸다. 이를 통해 해남지역이 고려시대 초기의 최대의 청자 생산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초기청자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그릇들이 주로 생산되다가 11세기 후반에 이르면서 종류도 다양해지고 형태와 색상, 무늬, 제작기법 등이 독창적인 기술로 새롭게 변화하고 발전했다. 해남청자에도 색깔있는 안료를 사용한 철화기법이 등장했다. 소박하고 은은한 빛깔의 해남청자는 당시 고려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해서 10세기 무렵부터 12세기까지 수많은 가마의 생산품들이 서해와 남해로 바닷길이 열린 해남을 통해 전국 각지의 소비지로 유통됐다. 고려인들이 사랑했던 해남청자가 최근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특별전에는 수중 발굴후 15년 동안 보존 복원과정을 거쳐 공개되는 고려해남청자 운반선 '군산 십이동파도선'과 바다의 바람, 흙, 불이 빚는 해남가마터의 청자들을 만났다. 고려시대에 해남지역에 생산된 소박한 멋의 녹갈빛 그릇은 큰 인기를 얻었다. 당시 해남지역(죽산현)은 통일신라시대 말에서 고려시대에 최대규모의 청자생산지역으로 해남 화원반도와 산이반도에는 강진보다 시대가 앞서고 더 많은 청자가마가 생산되었다. 1천년전 바닷속에 묻혀 있던 십이동파도선은 2003년 조개잡이 잠수부가 청자무더기를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난파선 1척과 발굴된 유물은 청자와 도기 선상생활용 도구, 도자기포장재료, 밧줄, 닻돌 등모두 8천743점으로 이 가운데 청자가 8천122점이다. 특히 목간(나무조각에 글자가 적힌 화물표)에 죽산현(현. 산이면,마산면)으로 적혀져 생산지와 시기가 밝혀져 십이동파도선에서 발견된 도자기는 예전의 청자의 아류로 서민들이 사용하던 그릇으로 알려졌던 것이 확실하게 강진청자보다 생산시기가 앞서고 대규모였다는 것이 발견된 목간(화물표)에 나타나 생산년도와 지역에 대한 논란이 종식되고 해남청자로 명명돼 한국 도예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해 전시회에서는 수중 발굴 15년만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군산 십이동파도선을 비롯한 인양선박과 난파선에서 출수된 해남청자 2,500여점을 선보였는데 상감청자와는 다른 독자적 영역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해남청자 예술의 진수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전국 각지의 녹청자 가마터를 비롯해 고려시대 생활문화 소개 등 해남청자의 생산과 운송, 소비양상을 담은 다양한 주제로 구성돼 아직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는 초기청자 제작시기와 제작집단, 소비유통 등에 대한 단초도 제공하고 있다. 해남청자를 세계문화유산으로 강진.부안군과 함께 '한국의 청자요지'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수 있도록 체계적인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남청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한 각종 사업도 활발히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해남청자 재현 도예가 집안이 해남지역에서 천년전의 도자기를 4대째 만들고 있어 전승.발전시키는데 큰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돼 이에 대한 후진양성을 위한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 유로저널 노영애 선임기자 eurojournal26@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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