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재불 한인 예술가 단체인‘소나무 작가 협회(Association des Artistes Sonamou)’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특별전을 오는 11월 24일(수)부터 2022년 2월 10일(목)까지 문화원에서 개최한다.
▲ 소나무 협회 30주년 특별전 전시 포스터
소나무 작가 협회는 한국 예술의 국제 문화교류를 증진시키기 위해 1991년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국인 예술가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로, 매년 프랑스, 한국,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재불 한인 예술가 단체로 꼽힌다.
▲ 소나무 협회 작가들의 노력으로 46개의 작업실로 재탄생한 옛 탱크정비 공장
특히, 소나무 작가 협회는 1992년 당시 한국 문화예술의 불모지였던 파리 근교 도시 이씨레물리노(Issy-les-Moulineaux) 시의 옛 국방성 탱크정비 공장을 한인 예술가들이 주체가 되어 46개의 공동 창작 작업실인‘아르스날’(Artsenal, 불어로 ‘예술 Art'과 ’병기창Arsenal'을 조합한 신조어)로 개조하고, 이 공간을 10년 간 운영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 예술가들이 당시 파리 근교 도시의 공장 지대를 창작활동과 전시 및 다양한 문화 행사가 이뤄지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아르스날’은 2001년 도시 계획에 의해 철거되기 전까지, 한인 작가들을 비롯한 다양한 국적의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 공간이자 국제 교류의 플랫폼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소나무 작가 협회는 공동 작업실 철거 이후에도 일부 작가들은 이씨레물리노 시 예술가 아틀리에‘레자르슈(Les Arches)’로 이전하여 작업을 이어가고 있고, 매해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하며 왕성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 2019년 바스티유 디자인 센터에서 개최된 소나무 작가 협회 전시 사진 일부
‘소나무 협회 30주년 특별전’에서는 권순철, 정재규, 곽수영, 이배 등 소나무 1세대 작가를 비롯, 소나무 협회 초기 활동에서부터 장르와 국경의 경계를 허물고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파리 대표 한인 예술가 49명의 예술세계를 한 자리에서 되돌아본다. 본 전시에서는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비디오 맵핑 등 다양한 매체로 구성된 한국 미술의 작품 세계를 발견할 수 있다.
“‘함께 손잡고 사랑하며 일하자’는 <소나무>의 길은 이제 시작되었다.
세계 미술, 문화를 이끌 훌륭한 작가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제2, 제3의 <artsenal atelier>도 건설해야 한다.”
초대 회장 권순철 작가의 소나무에 대한 소회
▲ 94년 ‘아르스날’앞에선 소나무 작가 협회 회원들 사진
협회의 이름인‘소나무’는 전통적으로 한국인의 삶과 정서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정서적 아이콘이며 사시사철 늘 푸른 절개를 상징하는 상록수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불 예술 교류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온 파리 거주 한인 예술가들의 시간을 따라, 오랜 시간 겨울 찬바람을 이겨낸 소나무처럼 억세고 푸르른 소나무의 예술 정신을 함께 찾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