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가장 정확한 실측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많은 지도와 전국지리지를 편찬한 김정호의 생애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다루는 역사소설이다. 훗날에 사람들이 이르기를, 일찍이 제나라 강토를 깊이깊이 사랑한 나머지 그것의 시작과끝, 지난날과 앞날, 형상과 효용, 요긴한 곳과 위태로운 곳을 그리는데 오로지 생애를 바쳐 지도를 그림으로 남긴 그가 바로 고산자라 한다. 평생 산을 그리워하며 산중에서도 옛 산을 닮고, 옛 산에 기대어 살고 싶은 꿈이 있어 스스로 고산자라 불렀다고 한다. 김정호는 우리 역사에서 위대한 지도 제작자이자 지리학자로 존경받고있지만, 그의 생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생존 시기도 추정이고, 고향이나 본관이나 신분도 여러 가설로만 전해진다. 또한 당시 상황에서 어떻게 오차가 거의 없는 축적지도를 그릴 수있었는지, 왜 독도를 <대동여지도>에서 누락시켰는지 등에 대한 의문도 남아 있다. 사람살이의 저울인지도를 백성에게 지도를 돌려주고자 했던 고산자(古山子), 고요하고 자애로운 옛 산을 닮고 싶어 했던 고산자(古山子)가 물려준 위대한 유산을 그리고 있다.
☼ 저자소개 -박범신
1946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하였으며,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여름의 잔해』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소설집『토끼와 잠수함』『흰 소가 끄는 수레』『향기로운 우물이야기』장편소설『죽음보다 깊은 잠』『풀잎처럼 눕다』『불의 나라』『침묵의 집』『더러운 책상』『나마스테』『촐라체』『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등 다수가 있고, 시집으로는『산이 움직이고 물은 머문다』등이 있다. 대한민국문학상(1981), 김동리문학상(2001), 만해문학상(2003), 한무숙문학상(2005) 등을 수상하였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은교/
박범신
2010
깨소금과 옥떨메/
박범신
2009
촐라체/
박범신
2008
☼ 책 속 한 문장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기억의 골짜기에서 돌개바람이 빠져나가기를 기다린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아버지의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셈이다. 이제 대동여지도의 판각이 끝나면 그런 원통한 죽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펼쳐놓으면 천지분간이 한눈에 들어오고, 스물두 첩 하나하나 접어 개면 품 안에 쏙 들어와 휴대가 간편한 지도이다. 비변사扉邊司나 규장각 서고에 갇힌 도별도道別圖, 군현도郡縣圖가 다 무슨 소용인가. 무릇 지도란 판별이 쉽고 품기가 간명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쓰임에서 가치가 없다면 모든작업이 다 도로徒勞에 지나지 않는다. 그가 젊을때만든 청구도와 달리, 대동여지도를 스물두 첩으로제작해 접어 지닐 수 있는 분첩절첩分貼折疊식으로 고안한 것은 오로지 그 때문이다. (p.16)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영사, 2010
☼ 사서의 추천글
『아웃라이어』『블링크』등으로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로 손꼽히는 말콤 글래드웰이 1996년부터 15년 동안 기자로 일하고 있는 <뉴요커>에 실었던 칼럼 중 뽑아 재구성한 책이다. 1부는 마이너 천재라고 부르는 외골수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2부는 현상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관한 내용이다. 3부에서는 타인을 판단하는 일의 허와 실을 파헤쳤다.
이 책은 ‘머스터드는 10가지가 넘는데 왜 케첩은 1가지뿐인가? 염색제 광고에 미국 여성사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고? 개 심리학자와 교감하는 개의 머릿속 생각은? 1986년 1월 28일, 챌린저호 폭발사고에 숨겨진 또 다른 진실은?’ 등 타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하는 인간의 충동을 다루었으며,저자 말콤 글래드웰이 통찰하는 인간세상사를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다.
☼ 저자소개 -말콤 글래드웰
영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자랐고, 토론토 대학교와 트리니티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1987년부터 1996년까지 <워싱턴 포스트>의 경제부와 과학부 기자, 뉴욕 지부장을 지냈으며,1996년부터 <뉴요커>의 기고 작가로 일해왔다. 1999년, 이 시대 최고의 마케터 중 한 명인 론 포페일(Ron Popeil)에 대한 기사로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했으며, 2005년 <타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2008년 <월스트리트저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사상가 10인’에 선정되었다. 저서로 『아웃라이어』『블링크』『티핑포인트』가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아웃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2009
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2005
티핑포인트/
말콤 글래드웰
2004
☼ 책 속 한 문장
월드베스트 케첩 이야기를 제대로 하려면 하워드 모스코위츠(Howard Moskowitz)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백발의 모스코위츠는 말을 할 때마다 ‘아~’라는 추임새와 함께 커다란 금테안경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고갯짓을 하면서 소크라테스식 자문자답을 즐기는 60대 노인이다. 애완동물로 앵무새를 키우는 그는 하버드에서 정신물리학 분야의 박사학위 논문을 썼으며, 회사의 모든 사무실에 유명한 정신물리학자의 이름을 붙이길 좋아했다.
“로즈 마리 팽폰(Rose Marie Pangborn)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습니까? 아~ 그녀는 데이비스 대학의 교수입니다. 아주 유명하지요. 여기가 팽본 주방입니다.” (p.73)
『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푸른숲, 2009
☼ 사서의 추천글
‘바람의 딸’ 한비야, 그녀가 8년 6개월간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했던 이야기를 담아 『그건 사랑이었네』를 내 놓았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을 통해 우리에게 가슴 뛰는 삶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던 그녀가 이번에는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1장 <난 내가 마음에 들어>에서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고백 이야기부터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 그리고 그녀의 아프지만 순수했던 첫사랑 이야기를, 2장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에서는 긴급구호 현장에서 느낀 현실 앞에서 그녀를 일으켜 세웠던 신앙 이야기, 3장 <푯대를 놓치지 않는 법>에서는 개인적으로 읽었던 좋은 책들에 대한 추천, 4장<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에서는 도움이 필요한 세계 여러 나라의 사례와 우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 저자소개 - 한비야
1958년 서울 출생으로 홍익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타대학교(University of Utah) 언론홍보대학원에서 국제홍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2009년 6월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했으며,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여성특위가 뽑은 ‘신지식인 5인’ 중 한 명, ‘평화를 만드는 100인’ 등에 선정되었고, 2004년 ‘YWCA 젊은 지도자 상’을 수상했다. 저서는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바람의 딸,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등이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1-4/
한비야
2007
중국견문록/
한비야
2007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한비야
2006
☼ 책 속 한 문장
실제로 산에 다니는 것은 내게 취미 이상의 취미다. 그걸 하기 위해서라면 웬만한 건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취미, 남들에게는 살짝 미친 사람처럼 보이게까지 하는 취미 말이다. 가까운 사람 중에는 사진광, 낚시광, 바둑광, 오디오 수집광 등 취미 이상의 취미를 즐기느라 외로움을 감수하고 가산을 탕진하며 이혼 직전까지 갈 뻔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솔직히 그들에 비해서 나는 매우 정상적인 수준으로 취미를 즐기고 있는 거다. 한번 따져보라. 등산하는 데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꼭 혼자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나이가 들면 못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게다가 걸으면 걸을수록 건강까지 좋아지니 내가 생각해도 취미 하나는 정말 잘 골랐다. 평생 같이할 친구 같은 취미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산 덕분에 평생 심심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p.23-24)
『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JDM중앙출판사, 2010
☼ 사서의 추천글
미국의 피겨스케이트 선수 미셸콴을 보며 스케이터로의 꿈을 키운 김연아. 그녀는 2010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만치 않은 라이벌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가뿐히 제치고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며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해주었다.
이 책은 앳된 스무 살이지만 피겨여왕이라 불리는 그녀의 자서전이다. 아직은 어린 나이기도 하고 훈련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자서전 출간에 많은 고민을 했지만, 팬들과 피겨 스케이팅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결정했다고 한다. 피겨 스케이트를 신은 13년 동안 피겨 퀸에 우뚝 서기까지의 열정과 도전,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꿈,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로 살아가는 눈부시고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저자소개 -김연아
7살부터 스케이팅을 시작해 14살에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대한민국 피겨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해오고 있으며 그랑프리 파이널대회 3회 우승(2006~7. 2007~8. 2009~10)과 4대륙선수권대회 우승(2009), 세계선수권대회 우승(2009)을 통해 월드챔피언으로 우뚝 섰으며, ‘피겨의 전설’이 되는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두개의 혼/
추성훈
2009
데이비드 베컴의
사커 스킬스/
데이비드 베컴
2008
멈추지 않는 도전/
박지성
2006
☼ 책 속 한 문장
노력과 타고난 재능이 반반인 것 같아요. 운동하는 선수들은 다들 열심히 하거든요. 같이 훈련하고 연습할 때 보면 모두 열심히 하고 저보다 더 노력하는 선수들도 있어요. 그런데 비슷한 노력을 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면, 타고난 재능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음, 하늘이 내려주시는 게 있는 건지, 안 되는 건 또 안 되는구나 하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그 재능을 발견하고, 또 유지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니까, 끊임없는 연습과 자신의 노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고집도 세고 오기도 있고 그렇거든요. 어릴 때는 안 되면 울면서 될 때까지 한 적도 많았어요. 또 최근에 와서는 심리적인 부담감이 큰데, 제 성격 자체가 복잡하게 생각 안 하고 잘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서, 안 됐을 때 좌절하고 자신한테 실망하고 이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 잊어버리는 제 성격도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아요. (p.283)
『눈먼 시계공 1-2』
김탁환, 정재승 지음; 민음사, 2010
☼ 사서의 추천글
한국 SF 문학사상 처음으로 중앙 일간지〈동아일보〉에 매일 연재되며 수많은 독자들과
지식인들의 주목을 받았고, 『불멸의 이순신』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탁환과 『과학 콘서트』로 한국인의 과학 눈높이를 업그레이드시킨 과학자 정재승이 공동 집필한 장편소설이다.
2049년 서울은 기계와 인간이 몸을 섞으며 새로운 진화를 꿈꾸는 시대인데, 이러한 서울 뒷골목에서 뇌를 탈취당한 시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을 추적하던 서울특별시 보안청 특수 수사대 검사 은석범은, 사건이 죽은 이의 뇌에서 단기 기억을 추출해 사건의 실마리를 쫓는 자신들을
노린 연쇄 살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뜻밖의 인물과 만나게 되고 치밀한 음모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과학을 좋아하는 소설가와 소설을 좋아하는 과학자의 공동 집필이 최초로 이루어졌고, 그것을 김한민의 멋진 그림으로 더욱 돋보이게한 작품이다. 뇌과학과 로봇 공학이라는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에 해답을 모색하고 있다.
☼ 저자소개 -김탁환, 정재승
김탁환 : 1968년 진해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한 고증으로 역사 속 인물들『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혜초』,『리심,
파리의 조선궁녀』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불멸의 이순신』『나, 황진이』는 KBS 드라마로 제작되었고, 그 외 장편소설 『노서아가비』,『압록강』,『방각본 살인사건』등이 있다.
정재승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과학자, KAIST에서 복잡계 물리학을 공부한 후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정신과와 컬럼비아 대학교 의과 대학 정신과에서 신경과학과 정신의학을 연구했다. 현재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로서 대뇌 의사 결정과 뇌-로봇 인터베이스를 연구하고 있으며, 다보스 포럼 ‘2009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도 선정된 바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
99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 강영호
2009
혜초. 1-2/
김탁환
2008
과학콘서트/
정재승
2009
☼ 책 속 한 문장
“물처럼?”“그렇습니다. 물은 온갖 만물을 감싸고 훑고, 끝내는 부수지요. 발상을 바꾸면 세계가 바뀝니다.” 사라는 우선 볼테르가 그동안 만든 격투 로봇들의 파괴력을 인정 했다. 그러나 파워를 키운 로봇일수록 동작이 크고 둔탁하다는 약점을 짚은 후, 지금까지 끌어올린 파괴력을 유지하면서 수비에 능한 로봇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볼테르가 물었다. “유연하면서도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닌 로봇? 그게 가능합니까?” “가능해요, 그 로봇이 W만 익히면!” (1권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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