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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정치와 국민이 무속에 놀아나고 있다는 의혹 확대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을 통해 무속이 국가 정책 결정 및 외교에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최근 연일 공개되고 있는 명태균씨의 통화 녹음을 통해 무속이 국가 정책 결정 및 외교에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그 중심에 건국이래 최초로  대통령 부부가 놓여 있어 당혹스럽기 그지 없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 명태균씨가  대선 직후인 지난 2022년 4월 지인과 한 통화 녹음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8일 공개한 통화 녹음 내용에 따르면 명씨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관저 이전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암시된다.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의 용산 이전

김 여사 사주와 청와대 흉지설때문

국내 언론 일요시사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용산으로 옮겨야 하는 이유는 김 여사 사주와 청와대 흉지설때문으로 윤 대통령의 관저 이전 과정에는 풍수전문가 겸 관상가인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가 개입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민주당이 폭로한 통화 녹음에서 지인은 명씨에게 윤 대통령의 집무실 광화문 이전 계획을 언급했고, 명씨는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거기 가면 뒈진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의 사주는 앉은뱅이, 눈 좋은, 끌어올릴 사주”라며 “김 여사에게도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왔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당선되는 이유는 (날짜가) 3월9일이라서”라며,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되고, (꽃이)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 뒤에 있는 백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고 주장했다.

백 재권 교수 또한 지난 2017년 4월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해 <중앙일보> 칼럼 ‘백재권의 관상·풍수 이야기’에서도 청와대와 경복궁의 풍수를 호평하다가 “남산 N서울타워가 청와대의 지기에 큰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백 교수는 “뾰족한 철탑이 살기를 분출해 청와대 주인들이 제일 큰 화를 받는다”며 “대통령 집무실 앞에 살기를 띠는 형상을 세워 대통령을 위협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가 있다. 

명씨와 백 교수의 주장에 따르면, 청와대는 백악산과 북한산이 좌우로 꺾이고, 남산 N서울타워가 청와대를 겨누고 있어 흉지라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청와대 해체의 명분은 “스마트하고 공정하게 봉사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현하고, 청와대를 해체해 제왕적 대통령제를 청산한다”면서  용산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 집무실로, 한남동 외교부 장관 관저를 대통령 관저로 확정해 취임 직후부터 사용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조문 생략 논란도 의혹

윤 대통령의 행적이 무속과 연관지어져 큰 논란이 됐던 사례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조문 생략 논란이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 2022년 9월18일 조문을 위해 영국으로 출국했지만, 정작 조문은 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조문을 생략한 이유로 현지 교통사정을 들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등 런던에 도착한 각국 정상들은 대부분 조문을 마쳤다.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여왕의 관이 안치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까지 직접 걸어가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당시 천공법사는 유튜브 영상서 “망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필요한 사람만 (조문을)간다”며 “4차원에 연결되기 때문에 사람한테 묻어서 올 수 있고, 조문을 다녀와서 ‘내가 이상하다’ 할 수 있다”면서 망자가 조문객에 빙의할 가능성을 언급한 후여서 윤 대통령 부부이 조문을 하지않는 것을 천공법사의 개입 의혹으로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같은 해 9월22일 천공법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천공이 정법 강의서 ‘조문을 가면 탁한 기운이 묻어올 수 있으니 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영상이 유튜브에 업로드된 이튿날 윤 대통령의 순방 출발 시간 변경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손바닥에 ‘王’자 ,

   오른쪽 눈썹 옆으로 흰색 털 드러나

아울러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손바닥에 ‘王’이라는 글자가 써진 채 TV 토론에 임했다가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또 오른쪽 눈썹 옆으로 흰색 털이 길게 드러나 논란이 됐다. 손바닥에 王을 쓰는 것에 대해서는 “말주변이 부족하거나 가기 싫은 자리에 가야 할 때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무속적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울러 흰색 털에 대해서는 “긴 흰눈썹이 있는 사람은 어려움을 딛고 반드시 성공한다는 관상학적 해석이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대로라면,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과 해외 국가원수 조문 등 국가 중대사에 무속이 관련돼있을 가능성이 언급된 것이다. 이 흐름은 3년 넘게 반복되고 있다.

이런 의혹은 김 여사의 박사논문 소재가 ‘온라인 운세’ 사이트였던 것과 맞물려 강하게 제기됐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통화서도 김 여사는 “내가 기가 더 세니까 무속인은 안 만난다”거나 “난 영적인 사람이라서 도사들과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사,  ‘무속 중독 논란’까지로 확대

김건희 여사는 ‘무속 중독 논란’까지 일면서 공적 사안마다 조언해 주는 무속 인물 7~8명이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건진법사, 천공 등이 아닌 명리학자 류모씨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구 광평로 한 빌딩서 H 학술원을 운영하는 류모 원장은 대구·경북 지역서 활동해 오면서 대중 강연과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와 보수 유튜버 등에도 출연해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안철수 대선후보 사퇴’ 등을 예측해 정치권에서는 나름 알려진 인물로 류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주를 예측하면서 김여사가 먼저 류 원장에게 연락을 취해 본인의 자택인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초대했다는 것이다.

류 원장은 김 여사와 5번 이상 상담을 진행하면서 지난 2020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빚던 갈등에 대해 김 여사에게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도 물었다. 김 여사가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명품백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도

   무속에 연락해 자문 받아

지난해 11월27일 <서울의소리> 보도를 통해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에게 명품백을 받는 영상이 공개됐고, 보름 뒤인 12월14일에는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 김 여사가 직접 증권사 직원과 통화해 주문하는 녹취록을 공개해 김 여사에게 악재가 몰렸다.

이때도 김 여사가 류 원장에게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 이에 류 원장은  “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가지는 않는다고 충고했다”고 <한겨레2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류 원장의 조언이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김 여사는 이후 153일 동안 공식 활동을 자제했다.

무속인 7-8명 더 김 여사 조언해 

류 원장은 “나 말고도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복수의 윤석열 캠프 출신 여권 인사들은 <일요시사>에 김 여사에게 조언하는 무속인이 더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굿당의 당주이자 70대 할머니인 A씨가 그 주인공으로 약 10년 전부터 김 여사와 알고 지냈다.

최은순씨 구속위기에도 조언 받아

김 여사는 A씨로부터 자신과 어머니이자 윤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구속 위기에 있을 때 여러 차례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

또한, 소위 ‘무정 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도 밀접한 관계가 형성된 인물이다. 심씨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혼을 주선한 장본인이며 윤 대통령에게 ‘검사’ 직업까지 지정해준 멘토였다.

심씨가 세간의 주목을 받은 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의 개인 일정표가 공개되면서다. 지난 2011년 8월 등이 포함된 일정표에 심씨는 ‘무정 스님’이란 호칭으로 여러 차례 등장했다.

다른 인사도 “어머니인 최씨가 2021년 7월에 구속되기 전 김 여사가 명태균씨를 비롯한 A씨로부터 조언을 여러 번 구했다. 어떻게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명씨가 최근까지 김 여사와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소위 ‘영빨’로 김 여사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대통령 집무실 비서관 등

 이력서 확인하고 무당이 인물 평가해

게다가, 대통령실 직원 이력서를 김 여사가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 이력서를 봤다는 것 가지고도 조처해야 하는 문제인 데, 무당을 통해 그 이력서의 인물이 어떤지 평가한다는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이 사주를 보거나 점을 보는 건 욕먹을 일이 아니나 대통령의 부인이 윤 대통령이 결정해야할 사항들을 국가의 정책, 정치, 외교 등 까지 공적 사안에 대해 무속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로 '국정농단, 국기문란'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유로저널 김세호기자   shkim@theeuro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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