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일 신종인플루엔자 위기단계를 가장 높은‘심각’으로 높이고, 정부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정부가 3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를 최고 단계인 '심각'(red)으로 상향 조정키로 한 것은 신종플루가 대유행기에 접어들면서 범국가 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 하루 평균 감염환자가 지난 주(4222명)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9000명에 육박하는 등 대유행기에 접어들었다.
신종플루 사망자는 매일 속출(40명 돌파)하고 치료거점병원을 비롯해 동네 병·의원에는 밀려드는 의심환자로 큰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신종플루 중증 입원환자도 48명으로 일주일 전(22명) 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종플루의 확산 속도는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빠르다.
지난달 넷째주(10월25~31일) 환자 집단 발생은 1148건으로 이중 학교 발생이 1134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초등학교는 384곳에서 564곳으로 늘어났고 ▲중학교 218곳에서 274곳 ▲고등학교 201곳에서 208곳으로 각각 확산됐다.
이에따라 당초 11월11일부터 시작해 6주간에 진행할 예정이던 학교예방접종을 군의관 등을 추가 동원해 1~2주 앞당겨 마무리하고, 유행 정점을 대비해 입원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신종플루 전염병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심각’은 정부 위기단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정부는 지난 5월1일 위기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롤 격상한 데 이어 7월21일에는‘경계’로 올린 바 있다.
당초 6주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던 학교예방접종은 1~2주 당겨 오는 11일부터 4~5주에 걸쳐 빠르게 진행된다. 정부는 학교예방접종에 기존 확보된 의사 인력 945명(공보의 631명 포함) 외에 군의관 등 의료인력을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는 이번 위기단계 격상과 관련, “학생들에 대한 신종플루 학교예방접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12월초까지 총력 대응함으로써 신종플루 유행과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