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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와 터키, 사이프러스 EEZ내 탐사시추로 '자원전쟁'의 암운



풍부한 자원을 둘러싸고 동지중해 각국의 이해관계가 1970년대 키프로스와 터키의 전쟁 이후 40여 년만에 첨예하고 대립하면서 자원전쟁의 암운으로 긴장이 짙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터키가 사이프러스 배타적 경제수역(EEZ)내 자원 탐사시추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회원국 영토주권 침해라며 양자간 회담중지 등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189-유럽 3 사진.png

사진)  지중해 동쪽, 터키 남쪽에 위치한 사이프러스 공화국(Republic of Cyprus)은 니코시아가 수도이며, 면적은 9,214㎢, 한반도의 1/25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다. 사이프러스 공화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이프러스 섬의 북쪽 1/3은 북사이프러스 터키 공화국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곳은 현재 전 세계에서 터키 정부만이 유일하게 국가로 인정하고 있으며 주민 대다수가 터키계로 이루어져 있다.
터키는 그리스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남쪽의 사이프러스 공화국은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 수십 년간 사이프러스 문제를 두고 같은 NATO 회원국이며 사이프러스 공화국의 후견인 격인 그리스와 상시 대립 중이며 거의 매일 간격으로 그리스와 사이프러스 영공에 터키 전투기가 출현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 그리스와 사이프러스, 이스라엘 3국은 사이프러스 남부 해역에 매장되어 있는 막대한 규모의 가스전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데 터키는 사이프러스 EEZ이 터키 대륙붕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EEZ 절반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이들 해역에서 독자적으로 시추활동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지난 5월 3일 터키 정부는 북(北)키프로스 튀르크공화국(북키프로스)의 승인을 얻어 북키프로스 주변 해역에서 에너지 탐사 시추를 시작해 9월까지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시추선은 현재 키프로스에서 서쪽으로 60㎞ 떨어진 동지중해 해상까지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리스계 키프로스공화국(키프로스)은 터키 시추선이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에서 불법 시추에 나서는 것이라며 반발하면서 터키 시추선 승무원을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터키는 시추 장소가 북사이프러스 투르크공화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으로 정부의 허가를 얻어 적법하게 시추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직접 반격에 나서 5월 6일 앙카라에서 열린 제25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지중해 대화 행사에서 "동지중해 자원에 대한 터키와 북키프로스의 권리가 정당하다는 것은 논쟁거리도 아니다"라면서 "터키는 터키와 터키계 키프로스의 권리를 수호하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EU이사회는 현재 진행중인 포괄적 항공운송협정 협상을 비롯한 양자간 각종 사안에 대한 고위급회담을 당분간 중단하고, 터키에 대한 2020년도 분 EU 가입절차 진행국가 지원금 삭감 및 유럽투자은행 자금융자 재검토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EU발표를 인용해 유럽KBA가 전했다. 
EU는 2014~2020년까지 터키에 45.5억 유로를 정치·농업분야 개혁 및 기타 EU 회원가입에 사용하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지난 해 인권침해를 이유로 1.7억 유로를 삭감한 바 있다.
EU 이사회는 터키가 시추를 강행할 경우 제재조치를 확대한다는 입장이나 안보 및 난민 등과 관련한 양자간 특수사정으로 인해 강력한 제재조치 도입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또한, 제재가 확대되어도 시추활동에 직접 관계된 인사에 국한되고, 터키를 통해 에너지를 수입하는 회원국의 입장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모건 오태거스 대변인은 "키프로스공화국이 배타적경제수역으로 여기는 해역에서 터키가 시추를 시작하려 한다는 발표에 미국은 깊이 우려한다"고 밝히면서  "터키의 조처는 매우 도발적이며 주변 지역에 긴장을 조성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터키에 시추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당부했다.

<기사 자료 및 사진: 네이버 블로그 은정(jasonk2016) 전재>

유로저널 김세호 기자
  eurojournal01@ek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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