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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마니아의 여름 풍습 ♠

★ 요정들의 밤 Noapte de Sanziene (노압떼 데 쓴지에네) ; Sanzienele (쓴지에넬레)

Sanzienele (쓴지에넬레) 축제는 루마니아 여름 풍습 중 가장 중요하며 신비스럽다.
유월의 끝은 일년 중의 긴장감이 최고점에 달하는 시기이다. 들판의 곡식들이 풍요로움을 맞이하기 위해 힘차게 자라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행해지는 대표적인 루마니아 풍습이 바로 쓴지에넬레 축제다. 이 축제는 해가 가장 긴 하지 날 저녁에 행해지는 풍습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성 세례요한 성일인 6월 24 밤을 쓴지에네 축제의 밤으로 지키기도 한다. 이 밤은 꽃들의 밤이라고도 알려져 있으며 요정들의 밤이라고도 불린다. Sanzienele (쓴지에넬레) 라는 단어의 단수형인 sanziana (쓴지아나) 는 라틴어 Sancta Diana (싼크타 디아나) 에서 유래된 말로, 싼크타 디아나는 과수원, 건초 밭 숲의 가장자리 부근에 서식하는 진한 향기가 나는 노란색의 들풀을 가리키는 말 이며, 축제의 이름은 바로 이 꽃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 꽃을 가리키는 루마니아 토속어는 'Dragaica(드러가이꺼)' 다. Transilvania (트란슬바니아) 지역에서는 이 축제의 이름을 '쓴지에네'라고 하지만 Modova (몰도바) 나 Valahia (발라히아) 지방에서는 토속어를 사용해 '드러가이꺼' 라고 부른다.
일부 사람들은 예전에 민속적 풍습들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가에 대해 연구하려 한다. 그러나 평범한 많은 사람들은 그것이 비록 과학적 근거가 없더라도 옛사람들이 하던바 대로 따라한다. 신비스러운 다른 세계에 있는 오래된 힘이 아직도 존재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루마니아에서는 많은 시골 여인들이 쓴지에넬레의 밤이면 두려운 마음을 갖고 이 풍습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많은 여인네들이 새벽이 올 때까지 숲을 향해 그림자 같이 긴 행렬을 이루기도 한다. 풍습을 행하는 장소는 숲 속 어딘가로 신중하게 정해서 미리 깨끗하게 치워 놓는다. 이날 밤 여인네들은 나뭇가지 끝을 새로 짠 리넨천으로 감싸서 들고 간다. 그 막대기를 조심스럽게 꽃망울로 가져가 새로 머금은 이슬이 리넨천에 스르르 스며들게 만든다. 리넨천에 뭍어 있는 이슬을 짜서 새로만든 항아리 속에 정성껏 담아 놓는다. 이렇게 해서 모여진 액체는 신비스러운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인네들은 말한다. 꽃과 이슬과 리넨천 그리고 항아리가 모두 새롭기 때문에, 이 액체로 얼굴을 씻으면 언제까지나 젊고 싱싱한 피부를 간직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에 여인네들은 숲을 돌아다니며 갖은 약초를 모은다. 여러 가지 병을 이 약초들로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인네들이 정작 만들고 싶어하는 약은 사랑을 이루게 해주는 감미로운 묘약이다. 이 약초들로 만든 약은 사랑을 가져다 줄 뿐 아니라 건강과 행운 그리고 무엇보다도 악령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게 해 준다고 믿는다. 꽃, 나뭇가지, 잎새, 뿌리 들을 모을 때 여인네들은 각각에 알맞은 마법주문을 노래한다. 쓴지에네의 풍습과 노래들은 지역에 따라 특색을 보이지만, 낮이 가장 긴 하지 날에 식물들의 몸 속에 가장 많은 힘이 모여있다고 생각한 것은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시골 농부들은 이날 저녁에 모은 쓴지에네 꽃으로 즙을 짜내 이것을 해열제나 진통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쓴지에네 축제는 지역마다 불리는 이름과 풍습이 약간식 차이를 보이지만 참여자 모두 흥겨운 노래를 부르고 함께 춤을 추며 즐긴다는 사실은 어느 지역이나 같다. 트란실바니아 지방의 Maieru (마이에루) 라는 마을에서는 산 위 양우리 근처에 모닥불을 피우기도 한다. 어린 소녀와 소년이 쌍을 이루어 이 모닥불의 타오르는 불꽃 위를 뛰어 넘으며 춤을 춘다. 이 춤은 청결과 사랑의 지속을 상징한다. Maramures (마라무레쉬) 지방에서는 온 마을 주민들이 횃불을 켜 들고 들판이나 과수원 주위를 뺑 둘러싼다. Valea Argesului (아르제술 계곡 마을들) 와 Muntele Apuseni (아푸세니 산간 마을들) 의 여자들은 행운을 위해서 쓴지에네꽃으로 만든 화환을 지붕위로 던지거나 처마에 걸어 두기도 한다. 

이호창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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