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중세마을, <버포드 Burford>

아주 작은 중세마을, <버포드 Burford>

영국내에서 여행하기 좋은 곳을 추천받는다면 당연 코츠월드는 상위에 손꼽힐 것이다.

코츠월드는 13~14세에 양모산업으로 번영하던 지역으로 런던에서 서쪽으로 대략 8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넓게 보면 옥스퍼드를 포함하여 시인 윌리엄 모리스가 사랑한 <바이버리>, 코츠월드의 베니스라고 불리는 <버턴 온더 워터>, 울색레이스(Woolacks Races)로 유명한 <테트버리> 등 작고 아름다운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영국에서 은퇴한 사람들이 이 지역을 가장 선호할 정도로 조용하면서도 적당히 활기를 띄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자연 환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런던에서 서쪽으로 차를 타고 옥스퍼드를 지나서 18마일 정도 더 가다보면 만나볼 수 있는 버포드 역시 코츠월드 지역 중 하나이다.

런던 기준으로 보자면 다른 코츠월드 지역으로 가는 초입길에 해당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묶어서 함께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코츠월드 지역 중 가장 유명한 바이버리와 1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묶어서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장소이다.

◆작지만 긴 역사를 가진 마을

아주 작은 중세도시 중 하나인 버포드는 약 1000천명 정도 거주하고 있다.

농업 마을에서 출발한 버포드는 1088년에서 1107년 사이 시민들에 의해 마켓이 생겨나면서 상업도시의 모습으로 변모하였다.

그로인해 마을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였고 상업적인 메인 스트릿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에는 여느 코츠월드 지역과 마찬가지로 울 생산의 중요한 상업 마을로 번영하였다. 또한 버포드는 마차역으로 중요한 지역이었는데, 하루에 40대 이상의 마차가 여러 군데의 여관에 멈췄다 지나갔을 정도였다. 당연하게도 이 시기에는 양조업 또한 중요한 산업이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버포드는 다른 지역의 아름다운 코츠월드 건축양식과 마찬가지로 벌꿀색의 건물들을 자랑하고 있다.

버포드의 하이스트릿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있다. 아래쪽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언덕 위쪽까지 걸어서 채 20분도 안되는 거리이지만 하나씩 둘러보면 1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다.

하이스트릿에는 안틱숍과 갤러리, 음식점들 및 각종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 전통있는 교회들이 세워져 있어서 아름다움을 더욱 뽐내고 있다.

특히 언덕 위에서 거리를 바라본 모습은 아기자기한 상점들 사이로 탁 틔인 초원까지 보여서 마음을 시원하게 만든다.

하이스트릿 도로 옆에 작은 잔디밭이 있고 곳곳에 벤치가 있는데, 언덕 위쪽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하이스트릿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제대로 이 마을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하이스트릿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으로 들어가면 거주 지역이 나오는데, 중세의 모습이 잘 보관되어 있어 당장 영화 세트장으로 쓰인다 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다.

아직도 마을 주변에는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아름다운 전원 풍경을 느낄 수 있다.

강이 지나간다는 의미인 ‘ford’가 들어간 마을답게 하이스트릿을 조금만 벗어나면 강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다.

마을의 북쪽을 통과하는 윈드러시 강에는 오리, 백조 등의 조류들이 거주하고 있고, 중세에 만들어진 석교들도 그대로 남아있다.

몇몇 영국인들은 변해버린 여느 지역의 코츠월드 마을과는 달리 거주인들 중심으로 조용히 흘러가는 관광지인 버포드를 더 선호하기도 한다.

버포드는 관광객 뿐 아니라 거주인에게도 사랑받는 좋은 지역이다.

다가오는 봄, 시간에 쫓기는 관광지가 아닌 유유자적한 버포드에서 산책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교통편

런던에서 버포드까지 한 번에 가는 대중 교통은 없다.

코츠월드의 큰 지역으로 가서 다른 코츠월드와 묶어서 여행일정에 넣거나, 가까이에 있는 옥스퍼드와 같이 묶어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면 좋을 듯 하다.

옥스퍼드에서는 853번 버스로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하루에 5편 이내로 운행 횟수가 적으니 시간을 꼭 확인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