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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윤에세이
2010.02.10 05:29

그대 이름은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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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이름은 선배!

태어남과 동시에 인간은 자연스럽게 가족이라는 집합체에 가입하게 되고,  행동양식, 지식 등을 교육받게 된다.
그리고 우리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학교라는 집합체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시점이 사회활동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교 또는 일터에 속해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보다 지위, 학식, 학위 등이 뛰어난, 소위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웃기게도 이 사람들의 스타일은 천 차 만별이고, 좋은 선배를 만나느냐 나쁜 선배를 만나느냐는 철저하게 본인의 운에 맡겨야 한 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나에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선배가 한국에도 아닌 머나먼 나라 탄자니아에서 존재하였다. 나에게 그 선배는 사회생활중의 참 이슬 같은 존재였다고나 할까?
2007년 아프리카 동쪽에 위치한 탄자니아라는 나라에 회사 등록을 위해, 프런티어(Frontier, 개척자)라는 수식어를 달고, 약 2년여의 파견 직을 가게 되었다.
처음 가는 아프리카, 처음 겪는 탄자니아 음식, 처음 듣는 탄자니아 언어,  모든 게 처음이었다. 집을 얻는 사소한 문제부터, 회사등록까지 혼자 해야 했던 난, 사실 앞길이 망막했었다. 하지만,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우연히 탄자니아에서 멋지게 자리잡고 있는 기존회사의 선배를 만난 것이 아닌가!! 그 선배의 소식을 듣자마자 나도 모르게 얼굴에 웃음꽃으로 확 피어났다.
집을 얻을 수 있도록, 선배는 저렴한 가격에 차를 렌트해 줬고, 한인들을 소개 시켜 주고, 익숙하지 않은 탄자니아 음식에 익숙해 지고, 더운 나라에서 몸이 상하지 않도록 다양한 요리법, 체계적인 탄자니아 어 학습법 등 무수히 많은 것을 전수해 주었다. 일하는데 있어서도 그는 나의 멘 토가 되어 주었다.
“하라카 하라카 하이나 바라카” 빨리 빨리 재촉하면 복 달아난다는 탄자니아 속담, 한국인의 사고방식과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을 일찍부터 알게 된 나는,  이들의 느린 행정절차를 잘 견디어 내고, 이들의 사고방식을 모방하면서,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2년 후, 한국 회사의 축복을 받으면서 성공리에 귀국할 수 있었다. 이 선배가 아니 였다면, 2년 동안 시행착오는 계속 되었음은 물론, 이들의 문화를 “새 발의 피”만큼도 이해하지 못했을뿐더러, 이들의 느린 행정절차에 매일같이 컴플레인 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 선배는 아직도 탄자니아에서 이들을 섬기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아직도 탄자니아 언어를 배우는데 열정적 이라고 한다.
이들과 웃으면서, 그리고 섬기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그 사람, 사막의 오아시스 였던 나의 사랑스러운 선배를, 오늘도 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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