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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코 칠레아의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 (Adriana Lecouvreur)



1. 인사말


독자 여러분 Easter 잘 지내셨지요. 여전히 학교는 Easter 봄방학 기간이네요. Easter 기간에 신문도 휴간하여 저도 휴식을 가졌습니다. 런던의 로열 아카데미 오브 아트의 인상파 전시도 보고요.


봄이지만 영국의 전형적인 날씨답게 하루에도 12번 변덕 부리는 바람, 비, 해를 번갈아 겪으며 여전히 겨울 코트를 입지만, 예쁜 영국식 주택 앞의 백목련, 자목련과 노오란 Daffodile도 여기저기서 봄이 온 걸 알려주니 웬지 포근하고 설레는 마음입니다. 이번주에는 아드리아나 르 쿠브뢰르 를 소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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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1866-1950)에 관하여


이탈리아의 레조 칼라브리아 지방 근처에서 태어나 4세때 빈센트 벨리니의 노르마를 듣고 좋아할 정도로 음악에 관심을 보였고 나폴리의 산 피에트로 아 마이엘라 음악원에서 공부했습니다. 교육부 장관에게 금메달을 받을 만큼 재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그는 라구아의 마을 바라체에서 명예시민권을 받고 거기서 살다가 1950년에 세상을 떠나지만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명언 처럼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군요. 살다가 한세월 흐르면 모두가 무덤 속으로 사라져도 심혼 속 깊이 간직된 우리의 생각과 마음들은 예술과 문학 속에 남겨지네요.



3. 칠레아의 작품들


Gina (1889), La Tida (1892), L'arlesiana (1897), Adriana Loucoveruer (1902). Gloria (1907)와 그 외 Foglio d'abum op41, Gocce di rugiada, l'arcolaio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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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실존 인물 아드리아나 르 쿠브뢰르(1692 -1730)에 관하여


실존 했던 18 세기의 여배우 아드리아나 르 투브뢰르에 대한 이야기를 오페라로 만든 것 입니다. 그녀는 1717년 피리 코메디 프랑세즈에 배우로 데뷔하여 폭발적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출연한 100여 편의 연극 중 22편은 초연인 연극의 주연을 하였으며 1000회 이상 공연했다고 합니다.


38세에 갑자기 죽었는데 삭소나 백작 모리스를 둘러싼 연적이었던 부이용 공작부인 마리아 카롤리나 소비에스카가 독살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합니다.


그녀는 생전에 볼테르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과 궁전의 유력 인사 들과 교류했습니다. 자유분방한 생활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의 미움을 받아 그들의 반대로 교회에 매장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녀의 삶이 연극으로 르구베와  콜라우티에 의해 쓰여진 후 칠리아 Cilea에 의해 오페라로 작곡되고, 2010년에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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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에 대하여


이탈리아 작곡가 프란체스코 칠레아(Francesco Cilea)가 작곡한 4 막의 오페라입니다. 원작은 외젠 슬리브(A. E. Scribe)와 에르네스트 르구베(E. Legouve)의 연극대본을 기초로 이탈리아 대본가 아르투로 콜라우티(Arturo Colautti)가 오페라 가사 등으로 바꾸었습니다. 아드리아나의 삶의 이야기인 이 오페라는 대본보다 음악이 더 뛰어나다는 평도 받았습니다.


여배우 아드리아나 르 쿠브뢰르의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인 이 오페라에는 역사에 존재 했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 성격은 픽션으로 묘사됩니다. 타이틀 롤인 주인공 아드리아나처럼 삭소니백작 모리스와 부이용 공작부인 등도 18세기 전반의 실존 인물이라고 합니다.


또한 연극 '페도라'의 독백 등을 위시한 프랑스 고전 연극들과 그리스신화 '파리스'도 발레로 이 오페라에 인용되고 무척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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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작품의 특색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진 않지만 숨겨진 보석같은 오페라입니다. 유명하고 아름다운 아리아들이 장면마다 등장하고 두 여인의 삼각관계 사랑의 대결과(소프라노와 메조 소프라노의 대결 구도 가 치열합니다) 4막의 독살에 의한 비극적 결말은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의 죽음에 비교되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을 갖춘 명작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 아드리아나 배역


노래가 부르기 까다롭지만 음역이 낮은 편이고, 극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주인공 프리마돈나의 역할이 강하게 주목받기 때문에 배역을 맡고자 하는 여가수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아드리아나 역을 잘 해냈다고 알려진 가수들은 마그나 올리베로, 마르첼라 포베, 레나타 테발디, 라이나 카바이반스키, 레나타 스코토 , 미렐라 프레니 등 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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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초연


1902년 11월 6일 밀라노의 리리코 극장(테아트로 리리코)에서 소프라노 안젤리카 핀돌피니(아드리아나 역), 전설의 미성 테너 엔리코 카루소(마우리치오 역), 주세페 데 루카(미쇼네 역)가 공연했다고 합니다.




9. 베리스모 오페라로서의 평가


현실적이어야 할 베리스모 오페라(상세 설명은 유로저널 홈페이지 칼럼에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와 '팔리아치'편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오페라에서 독 묻은 제비꽃에 의한 독살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난받았다 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이 자주 삭제되어 공연되었다고 해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를 풍미한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소재로서 작곡가 칠레아가 사용한 것 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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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녹음


4막의  2중창 'No, piu nobile'는 초연된 그 해 1902년 12월 밀라노'에서 독일 그라마폰과 Typewriter Company(G&T)에서 녹음되었는데 작곡가 칠레아가 반주하고 엔리코 카루소가 노래했으니 관심 가져 볼만합니다.




11. 작품의 시대 장소 배경


1730년 프랑스 파리, 파리 유명 극장인 코메디 프랑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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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코미디 프랑세즈에 관하여


프랑스 국립 연극원입니다. 코메디만 공연하는 것이 아니고 희극과 비극 모두를 공연하며 루이 14세 때에도 국가의 영향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레퍼토와를 정하거나 배우들을 뽑고 훈련시키는 것도 독립적으로 하여 최고 수준의 프랑스 극을 공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정통의 고전 연극원이라고 합니다.


이 오페라의 주인공인 아드리아나는 18세기 이 극장 출신의 대표적인 전설적 여배우였으며, 죽음이 스캔들이었다고 합니다.




13. 등장인물


아드리아나 르쿠브뢰르(Adriana Lecouvreur) : 코메디 프랑세즈의 인기 여배우 (Soprano)
마우리치오(Maurisio): 삭소니 백작 (Tenor)
부이용 공작부인(La Princesse de Bouilllon): (Mezzo sorano)
부이용 공작(La Prince de Bouillon) : 프랑스 파리의 왕족, 권력가
미쇼네(Michonnet) : 코메디 프랑세즈의 무대 감독
샤제이 수도원장(L' Abbe de chazeuil)`:`부이용 공작의 측근
쥐브노(Soprano), `당르빌(Soprano), 푸아송(Tenor), 키노(Bass), 코메디 프랑세즈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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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줄거리

1막  파리 코메디 프랑세즈 극장, 무대 뒤의 분장실


막이 오르기 전, 배우들과 스탭들이 의상과 분장을 챙기느라 바쁩니다. 이들 중 무대 감독 미쇼네는 자신이 늙어 이 많은 일을 수행하면서 기력이  달려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탄 합니다.


이때 배우들의 후원자로 자처하는 파리의 최고 상류층 인사 부이용 공작이 그를 따르는 아첨꾼 샤죄이 수도원장을 대동하고 있습니다. 부이용 공작은 인기 여배우 뒤클로의 후원자이자 정부이기도 합니다. 아드리아나와 뒤클로가 오늘밤 연극에서 각각 여신과 여왕으로 나오기로 되어 있고 의상을 갈아 입는 중입니다.


록시느 역으로 분장한 아드리아나가 대사연습을 하며 들어오자 부이용 공작과 수도 원장은 그녀의 아름다운 자태와 대사 읽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아드리아나는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저는 다만 창조주의 미천한 하녀에 지나지 않습니다 (lo sono l'umile ancella del genio creatore)' 라는 노래로 답하며 또한 무대감독 미쇼네의 지도와 도움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감사해 해서 미쇼네는 감동합니다.


공작이 뒤클로를 찾자 수도원장은 그녀가 분장실에서 급히 편지를 쓰고 있는 것을 알리고 의심이 생긴 공작은 반드시 그 편지를 몰래 가져 오라며 수도원장에게 돈을 쥐어 줍니다.


분장실에 아드리아니와 미쇼네 둘만 남자 미쇼네는 전부터 그녀에게 품었던 연정을 고백할까 주저하다 아리아 '드디어 둘만 남았다(Eccoci solo alfin)'를 부릅니다. 그 가사는 숙부님이 돌아 가시며 많은 유산을 남기셨는데, 결혼을 해볼까 한다는 내용입니다. 그녀는  자신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는 삭소니 백작의 기수이며 오늘 밤 연극을 보러 올 거라고 고백합니다. 미쇼네는 실망하여 '다 끝났네 미쇼네' 라고 독백하며 단념합니다.


마우리치오가 멋진 장교복을 입고 등장합니다. 사실 그는 삭소니 백작의 기수가 아니라 전쟁 영웅 삭소니 백작 자신으로 아드리아나에게 신분을 속이고 있습니다. 이미 열렬히 사랑하는 두 사람은 뜨겁게 끌어 안고 마우리치오는 아리아 '우아하고 달콤한 미소(La docissima effigie sorridente)'를 부릅니다. 아드리아나는 '오늘 밤 오직 당신만을 위해 연기하겠다'며 마우리치오의 자리가 우측 3번 박스인 것을 알아 갑니다. 둘은 공연이 끝난 후 만나기로 약속하고 아드리아나는 자신의 가슴에 꽃혀 있던 작은 제비꽃다발을 그의 장교복에 꽃아주고 무대로 나갑니다.


부이용 공작과 수도원장이 뒤클로의 편지를 보니 '오늘밤 11시 항상 만나던 세느 강변의 별장에서'라고 쓰여 있으며 삭소니 백작이 앉는 우측 3번 박스로 배달 되려던 것임을 알게 됩니다. 공작은 뒤클로와 삭소니가 자신이 뒤클로에게 준 별장에서 밀회한다고 생각하여 분개하여 편지를 삭소니에게 전달하고 많은 배우들과 귀족들을 그 별장에 초대하여 둘의 밀회를 방해하기로 합니다.


이 장면을 몰래 엿보던 네 명의 배우는 모든 것을 엿듣습니다. 한편 무대에서는 아드리아나의 독백 대사가 시작됩니다. 미쇼네는 그녀를 무대 뒤에서 바라보면서 가슴 설레이다 그녀가 객석의 마우리치오 만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질투심이 생깁니다. 그녀의 독백 대사가 끝나자 객석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사실 마우리치오는 프랑스 왕과 추기경에게 정치적인 문제로 연줄을 연결하고자 왕실과 가까운 부이용 공작 부인을 뒤클로에게 소개받아 몰래 만나고 있던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와의 선약때문에 곤란해 합니다. 반드시 별장에 가야 했던 마우리치오는 아드리아나와의 약속을 취소하는 것을 고민합니다. 그는 연극의 소품인 양피지에 메모를 적어 놓고 별장으로 갑니다. 무대 위에서 연기하던 아드리아나가 연기하다 예상치 못하게 메모를 보고 하얗게 질리고 미쇼네는 연기인 줄 알고 그녀의 연기력에 감탄합니다.


연극을 끝낸 그녀에게 공작과 수도원장이 연기력을 칭찬하고 공작은 자신의 별장에 그날 밤 연극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겠으며 아드리아나에게 오늘 밤 오시면 삭소니 백작도 소개해 주겠다고하자 그녀는 그를 보기 위해 초대에 응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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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세느강 하류 그랑즈 바트리엘에 있는 부이용 공작의 빌라


넓은 홀에 부이용 공작 부인이 젊은 애인 삭소니 백작을 기다리고 있고 그녀는 그를 향한 자신의 타오르는 정열을 감추지 못하고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며 아리아 '쓰디쓴 즐거움 달콤한 즐거움(Acerba volutta, dolce tortura)'을 부릅니다.


이때 마우리치오가 등장하고 그의 가슴에 제비꽃다발을 보고 질투를 느끼며 의심하자 마우리치오는 그녀를 위해 가져온 꽃이라고 하며 그녀에게 꽃다발을 건넵니다. 기분이 좋아진 공작부인은 당신의 뜻을 왕비와 추기경에게 전달했고 모든 것이 잘 진행되어 가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마우리치오는 감사를 표하며 자리를 떠나려 하자 공작부인은 화가 나 따집니다. 마우리치오는 마음이 피로하고 목적 달성하고자 하는 마음 탓이니 너그럽게 용서해 달라며 '내마음은 지쳐 있고(L'anaima hi stanca)'를 부릅니다.


그때 밖에서 부이용 공작의 마차소리가 들리고 이에 놀란 공작부인은 비밀의 문을 통해서 드레스 룸으로 숨습니다. 방에 들어오던 공작은 여자가 마우리치오와 있다가 다른 방으로 사라지는 걸 보게 되고 뒤클로일 거라고 의심하며 은근히 기뻐합니다. 뒤클로에게 싫증이 나기 시작한 공작은 마우리치오를 핑계삼아 뒤클로를 떼버릴 생각입니다.


이때 초대된 아드리아나가 도착하고 공작은 마우리치오를 삭소니 공작이라고 소개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무도회장으로 가고 둘만 남자 그녀는 그가 백작이라는 높은 신분이고 두 사람의 신분차이가 큰 것에 절망하여 마우리치오를 단념하려고 하고 그는 사랑을 고백하며 열렬히 설득합니다. 그의 고백에 감동하여두 사람은 2 중창을 부르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이때 미쇼네와 수도원장이 등장하고 미쇼네가 연극 때문에 뒤클로를 만나기 위해 돌아가려고 한다고 하자 수도 원장은 비밀 문 속에 있는 여자가 뒤클로라고합니다. 아드리아나는 마우리치오와 뒤클로 사이를 의심하게 되어 문을 열려고 하고, 그는 그녀 앞을 가로 막으며 이 안에 있는 사람은 뒤클로가 아니며 정치적인 문제로 숨어 있으니 도망치도록 도와 주라고 부탁합니다. 아드리아나는 방 안의 촛불을 모두 끄고 공작부인을 돕는 과정에서 두 여인은 서로가 연적이라는 것을 느끼며 질투와 긴장감이 조성 됩니다.


공작부인이 공작의 마차를 보고 실수로 '앗 남편이'라고 하자 아드리아나는 공작부인의 신분을 눈치채게 되지요. 미쇼네는 공작부인이 떨어뜨린 팔찌를 주워 아드리아나에게 건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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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부이용 공작의 궁전, 며칠 후의 저녁


하인들과 수도원장이 파티를 준비 하느라 바쁩니다. 화려하게 차린 공작부인이 자신을 구해준 아드리아나가 연적인 것을 생각하며 질투와 괴로움에 불탑니다. 이때 아드리아나도 아름답게 차리고 집사의 인도로 미쇼네와 함께 등장합니다. 공작부인은 그녀가 연적인걸 짐작하고 확인하기 위해 삭소니 백작이 중상을 당했다고 거짓말하며 아드리아나의 반응을 떠보며  확신하게 됩니다. 이때 삭소니 백작이 들어와 공작부인과 즐겁게 속삭이자 아드리아나도 공작부인이 연적인 것을 확신하여 질투심에 편치않습니다.


공작과 손님들은 마우리치오의 러시아에서의 전투경험을 들으며 즐거워합니다. 파티 손님들을 위해 그리스 신화 '파리스의 심판' 발레를 공연합니다. 공연 후 파리스역의 발레리노가 황금사과를 파티의 안주인 공작부인에게 바치고 그녀가 사과를 받기 위해 팔을 벌리자 마우리치오에게 받았던 제비꽃다발이 보이고 아드리아나는 주웠던 팔찌를 일부러 공작부인에게 보여줍니다.


공작부인은 아드리아나에게 오만하게 연극 아리아드네 중 사랑하던 남자에게 비참하게 버림받는 독백 '버림받고 슬퍼하는 아리아드네'를 낭송해 달라며 은근히 비웃습니다. 아드리아나는 그대신 라신느의 '페도라' 중 남편을 속이고 부정한 사랑을 하는 왕비 페드라를 낭송하여 공작부인을 간접적으로 공격하지요. 손님들은 이런 경쟁을 눈치 못 채고 환호 하지요.




4막   아드리아나 집의 작은 방


아드리아나는 연적 문제로 마우리치오와도 멀리하고 은퇴해 병들어 누워 있습니다. 마쇼네가 아드리아나에게 찾아와 아픈 그녀를 보며 마음 아파합니다. 그는 아리아 '제발 조용히 해라 나의 늙은 심장이여(Taci mio vecchio cor)'를 부릅니다. 그는 아버지처럼 그녀를 돌봐줍니다. 아드리아나가 잠에서 깨어나 둘은 우정의 2중창 '나의 친구여 나의 딸이여(Amico mio! Figliuola!)'를 함께 부릅니다. 그녀의  옛 연극동료 배우들이 병문안 오고 이들 모두 오래간만에 즐거워합니다. 동료들은 뒤클로가 공작에게 버림받았다고 전해줍니다. 이때 하녀가 예전에 마우리치오에게 주었던 제비꽃다발이 시들은 채로 들어 있는 배달 온 상자를 아드리아나에게 줍니다. 그녀는 '불쌍한 꽃(Poveri Flori)'을 부릅니다. 그녀는 코로 깊게 시든 꽃의 향기를 마시고 마지막으로 키스를 한 후 벽난로에 던져 버립니다.


미쇼네의 편지를 받은 마우리치오가 찾아 오지만 그가 제비꽃을 돌려 주었다고 오해한 아드리아나는 마음이 불편합니다. 마우리치오는 자신이 소홀했던 것을 사과하며 아드리아나에게 청혼합니다. 공작부인과는 이미 헤어졌다며 진심으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다시 예전처럼 뜨겁게 포옹합니다. 이때 갑자기 아드리아나가 부들부들 떨며 쓰러집니다. 돌려보낸 제비꽃 이야기를 하자 마우리치오는 꽃을 돌려 보낸 적이 없다고 하며 공작 부인이 보낸 것을 눈치 챕니다. 꽃다발에 독을 뿌려놨던 거지요.


아드리아나는 착란에 빠지고 의식이 꺼져 갑니다.  미쇼네와 마우리치오 앞에서 환각때문에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것으로 착각한 아드리아네는 '나는 멜포메네이다(Melpomene son io)' 독백 대사를 연기하다 두 사람의 팔에 안겨 숨을 거둡니다. 두 사람은 그녀의 이름을 외치고 그녀의 손에 키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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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유튜브와  DVD 감상


뛰어난 연기와 풍부한 성량의 미카엘라 카로시(아드리아나)와 감성의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즈(마우리치오)가 출연하는 로열 오페라 토리노의 2009년 공연 실황  DVD(Arthaus DVD 101 497)를 권해드립니다.


유튜브에서는 마리아 칼라스와 안젤라 게오르규를 반드시 들어보세요.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고요.




16. 에필로그


이 오페라의 하이라이트인 4막의 아리아 'Poveri Flori' 가사는 '이제 내사랑 도 끝인가, 그에게 실연 당한 것일까? 마우리치오 가 날 버렸나? 이제 내사랑도 끝인가?'이며 제비꽃 한 다발이 시든 채로 그녀에게 되돌아 왔을 때 부르는 노래입니다. 그녀는 서럽게 울며 제비꽃 향을 맡다 연적 부이용 공작부인이 꽃 위에 뿌린 독약의 향을 들이키고 독살되지요. 연극배우가 자신이 연기한 작품보다 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 한 거죠.


하지만 그녀를 지극히 사랑한 무대감독 미쇼네는 아버지 같은 사랑으로 그녀가 병들고 죽을 때 까지 그녀를 돌보았고 연적 공작부인과의 삼각관계 때문에 아드리아나가 멀리했던 마우리치오 삭소니 백작도 병든 아드리아나에게 찾아와 진실한 그의 사랑을 다시 고백하며 청혼을 했고 아드리아나가 행복을 찾으려는 그 순간에 자신을 미워한 질투의 화신 부이용 공작부인이 보낸 독 뿌린 제비꽃다발로 연인 마우리치오와의 사랑과 자신을 지켜준 무대 감독 미쇼네 두 사람의 안타까운 절규를 뒤로한 채 독살 당한 비운의 여성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사랑의 질투, 정말 무서운 거죠. '질투란 지옥의 불과 같아서 모든 것을 태우고 멸망시킨다'는 말도 있어요. 오늘은 좀 색다른 스타일의 비극 오페라 아드리아나 르 쿠브뢰르 재미있게 읽으셨기 바랍니다. 꼬인 인연들과 엇갈린 운명, 욕망과 좌절, 질투 등이 화려한 코메디 프랑세즈와 왕족 등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유튜브를 통해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사랑은 혼자하는 것이 아니고, 이 오페라처럼 상호간의 얽히고설켜 여러 명이 관련되기도 하지요. 오페라 이야기에 아무리 깊이 빠져도 공연이 끝나면 고이 접어서 음악책 속에 깊이 보관하고 현실로 돌아옵니다. 오페라의 세계에서는 마술봉 별세계로 다녀오지만 이제 여러분은 오페라 하우스에서 나와 돌아갈 시간입니다.


참고로 런던의 로얄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몇 주 전에 소개해드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가 발레는 '지젤'이 공연 되고있습니다. 봄의 기운을 느끼며 런던 로열 오페라 하우스로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Sabrina SDHY Park Kim
유로저널칼럼니스트
작곡가 연주가 시인


- Ulster대 Music과 Institurion of Education   
University of London PGCE 수학
- 중앙대에서 작곡과 피아노 졸업
- 연세대 교육대학원 졸업
- 18권 작곡집 시리즈 발간 작곡집 CD 발간
- Hounslow Music Service 에서 학생지도
- Member of British ISM / Europe EPTA
- 재영한인예술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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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가에타노 도니제의 사랑의 묘약 (L'elisir d'amore) file eknews 2016.02.16 6031
11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주세폐 베르디(Giuseppe Verdi)의 일 트로바트레(Il trovatore) file eknews 2016.02.09 4187
10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쥘 마스네(Jules Massenet)의 타이스(Thais) file eknews 2016.02.01 4868
9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나비부인(Madama Butterfly) file eknews 2016.01.25 10664
8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쥘 마스네(Jules Massenet)의 베르테르(Werther) file 편집부 2016.01.19 6392
7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사브리나가 읽어주는 음악이야기 6 주세폐 베르디(J Verdi)의 오폐라 운명의 힘(La Forza deldestiono) file eknews 2016.01.12 9560
6 사브리나의 오페라 칼럼 작곡가 사브리나의 오폐라 이야기 5 쥬세폐 베르디(Giuseppe Verdi)의 맥베스(Macbeth) file eknews 2016.01.01 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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