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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6.10.09 22:18
Art Fair – Frieze Art Fair
조회 수 2218 추천 수 0 댓글 0
Art Fair – Frieze Art Fair 24 Sep 2016 – 2 Jan 2017 / Royal Academy of Art 오늘날 세계의 각 지역 미술시장들은 '세계시장'이라는 새로운 체계에 편입되어가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이들 지역 시장들은 각각 자국의 틀 안에서 작동하면서, 때때로 다른 지역의 시장들과 신뢰를 구축하거나 소통을 시도하곤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하나의 거대한 글로벌 미술시장인 아트 페어의 형태로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아트 페어는 화랑이나 화상, 수집가 및 미술 관계자들의 거래의 장으로서, 주로 화랑들의 협력에 의해 구축된다. 거래의 촉진과 확장, 화랑 간의 정보 교환 등을 통해 경매 회사의 미술시장 장악을 견제하고 자신들의 시장으로 보호하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아트 페어는 미술 견본시장과도 같아졌으며 현재 세계 미술시장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축이다. 일반적으로 화랑 간의 연합에 의하여 한 장소에서 작품 판매를 위해 여는 대규모 전시회의 형태이다. 아트 페어는 미술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철저하게 상업적인 시장이다. 또한 아트 페어는 현재 미술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활동에 대한 일종의 평가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작품의 판매가 바로 성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트 페어에서는 그 행사가 개최되는 나라는 물론 국제 미술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작가 발굴이나 화랑 사이의 정보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지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다. 아트 페어가 갖는 매력은 국경과 작가, 작품의 수준이나 연령, 경향을 초월해서 매우 다양한 작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술시장의 기능이 최고에 달한 요즘의 세태에서 세계적인 아트 페어는 컬렉터는 물론 일반 애호가층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계층에게 활발히 소비되고 있다.
[프리즈 아트페어 외관]
일반적으로 기존의 세계 5대 Art Fair라고 하면 Art Basel, Art Chicago, Art Cologne, FIAC, Art Miami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다양한 기획력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최근 10여 년 동안에 이러한 구도는 이미 달라진 지 오래이며, 새로운 각축전의 양 상을 보이고 있다. 그중 Art Cologne은 1967년에 출범하여 40년 역사를 앞두고 있고, Art Basel이 1970년에 출범하여 이미 35년을 넘어섰다. 그 외에도 정상급은 아니지만 런던의 Frieze Art Fair는 다양한 행사로 급부상하는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Art Basel Miami Beach, 스페인의 ARCO,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rt Exposition/SFIAE, 스트라스부르 아트 페어, 뉴욕 아트 페어, 호주 현대 미술제, 모스크바 아트 페어, 바르셀로나 아트 페어, 니스 아트 페어, 로마 아트 페어, 타이베이 국제예술박람회, SAGA 판화 미술제, 베이징 국제화랑 박람회, 20세기 국제아트 페어 등이 있다. 이러한 아트페어들은 세계적인 화상들과 작가들의 참여로 각양각색의 부스를 설치하고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물론 그동안 세계적인 시장을 형성한 메이저급 Fair들은 주요 화랑들과 고객을 확보하고 나름대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최정상의 수준을 유지해오고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프리즈 아트페어 전시장 내부] 올해로 36회째인 Art Basel의 바젤은 본래 제약업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러한 이유로 본래 이 도시는 무미건조한 산업적인 이미지의 건물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아트 페어의 개최 이후로 예술도시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획득했다. 특이한 것은 Sponsor의 구조인데 Main Sponsor, Associate Sponsor, Host Sponsors, Suppliers의 형식으로 매우 다양하게 구성되며, BVLGARI, BMW Group과 같이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진 글로벌 기업들이 눈에 띈다. 총 12개의 기업과 단체로 구성되며, 여기에 Official Newspapers and Lifestyle Magazines이 지정되어 있는 것과 Art City Basel과 같이 바젤의 미술 관련 전시장이나 볼거리들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관광을 유도하거나 안내하고 있다. 이곳에는 거의 매년 29개국에서 270개 정상급 갤러리를 대표하는 예술가 1500명 이상이 참석하고 있다. 참석한 나라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중국, 프랑스,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일본, 멕시코, 노르웨이, 폴란드, 포르투갈,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한민국, 스위스, 스웨덴, 미국 등이 있다. 출품 분야도 다양하다. 페인팅, 드로잉, 조각, 설치, 퍼포먼스, 비디오와 디지털 아트, 사진, 판화, 대량생산품(multiple) 등이 있다. 또한 일반 관람객과는 달리 Professional Day를 정하여 세미나, 포럼 형식의 강연 등을 무료로 하고 있다. Art Basel은 세계 5대 아트페어들이 최근 퇴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고의 견본시장으로 불리고 있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도 질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집중된다. 이러한 비결에는 우선 작가 선정에도 일정한 수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철저한 관리체계가 중요한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Art Basel은 수십만 달러 정도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으며, 세계 최고의 고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프리즈 아트페어의 위성 아트페어격인 프리즈 마스터즈] 한편 최근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영국의 Frieze Art Fair는 2003년도에 처음으로 열렸으며, 현재 활동 중인 중견 작가와 참신한 신인작가가 대거 참여하는 서민층을 겨냥한 틈새시장으로 젊은 아트 페어로 평가된다. 매년 10월에 열리는 Frieze Art Fair는 비교적 신생 아트 페어지만 FIAC 등 유럽의 아트페어들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프리즈 아트 페어의 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의 수준 높은 14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행사로 치러지며, 유럽과 미국의 기존 갤러리들 외에 모스크바, 베이징, 멜버른, 오클랜드 등에서 처음으로 참여하는 갤러리들도 포함되고 있다. 이 페어의 새로운 가능성은 신예 작가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는 점과 Art Basel과 같은 최고 수준의 페어가 많게는 수십만 달러나 하는 슈퍼스타 작가들의 작품이 선보이면서 질적인 우수성을 담보해 왔던 전략에 비하여 수만 달러 정도의 작가들이 상당수 차지하고 있으며, 작품으로 승부를 거는 신선한 질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Tate Modern, Hayward Gallery 등의 저명한 미술관과 갤러리 등이 설립되고 Tuner Prize 등의 작가 지원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영국 미술시장의 활성화 붐을 타고 시작된 새로운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프리즈 아트페어 기간 동안 리젠트 파크에서 열리는 Frieze Sculpture Park 전시] 오지혜 유로저널칼럼니스트 - 이화여대 미술학부 졸업 - 이화여대대학원 조형예술학 전공 - 큐레이터, 아트 컨설턴트, 미술기자, 칼럼리스트로 활동 중 - 이메일 iamjeehy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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