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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혜의 ARTNOW
2017.10.09 00:34

이스트런던의 대표갤러리 The Approach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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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특이하게 갤러리가 펍(pub)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갤러리의 전시공간으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같은 이름의 펍을 지나야하죠?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면에 있어서 이점이 있을거 같네요.

밀러 : 물론 몇몇의 갤러리들은 의도적으로 소박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은 화이트큐브라는 공간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갤러리를 들어가기 위해 처음 문을 연 곳이 펍의 부페존이라면 마음이 가벼울 수 있겠지요. 하지만 또 몇몇의 사람들은 펍에 들어서는 것을 꺼리기도 하지요.

2003-Rezi van Lankveld-installation-B-crop-300.jpg

[Rezi van Lankveld, Installation view at The Approach, 2003]


: 어프로치 갤러리가 타겟으로 하는 관람객이나 타켓은 누구이며, 어떠한 방식으로 어필하려고 하나요?

밀러 : 우리의 이상적인 고객들은 매우 진지하게 예술가를 후원하고자 하는 컬렉터들입니다. 또한 그러한 예술가들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할 수 있도록 갤러리를 지원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이지요. 다행이도 지난 20년간 우리는 재능있는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좋은 전시를 만들어낸다는 평판을 얻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판 역시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진지한 컬렉터들에게 어필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겠지요. 무엇보다 우리는 투기꾼들을 목표로 하지는 않습니다.


: 미술품을 투자로 접근하고 그러한 의도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투기꾼과 투자자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밀러 : 제가 보는 미술품을 투기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들은 미술품을 사거나 파는데 매우 개방적인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보통 그 사람들은 가격이 오를만한 작품을 사는데 능하기도 하지요. 그들은 그런 작품을 구매해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경매를 통해 되팔아서 이익을 남기고자 합니다. 그들은 마치 이러한 과정을 게임같이 여기는 것 같아요. 그러나 단기간에 예술가의 작품에 큰 가격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사실 예술가의 커리에게는 좋지 않은 일들입니다. 투자자들은 예술작품을 단순히 재화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작품의 가치를 진정으로 믿는 진지한 구매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그렇다면 미술품에 진지하게 투자를 해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습니까?

밀러 : 그림을 투자로 생각하는 그 자체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작품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것은 작품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자신이 고른 작품의 가치가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정받게 되는 것은 우리도, 컬렉터들도 바라는 일이지요. 문제는 작품의 가격 상승만을 바라는 관점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림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그 작품이 주는 기쁨과 감동으로 같이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몇몇 딜러들은 그림을 팔 때 이 그림은 몇 년 뒤면 몇배로 오를거에요라고 이야기하곤 하지요. 그럼 당신은 고객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나요?

밀러 : 맞아요. 그런 전략을 쓰는 딜러들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누가 그런걸 장담할 수 있을까요? 전 고객과 최대한 진지하고 솔직하게 작품에 대해서 대화하려고 합니다.


Martin Westwood - Installation-view3-300.jpg

[Martin Westwood, Installation view at The Approach, 2007]


: 갤러리가 위치한 지역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이스트런던은 분명히 지역적인 특색을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스트런던의 아트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밀러 : 이스트런던은 일반적으로 더욱 창의적이고, 더 편안한 분위기로 알려져 있지요.


: 그러나 제가 알기로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 이스트런던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작가들이 오른 임대료를 견디지 못하고 이스트런던을 떠났고, 폐업에 이른 신생갤러리들도 많다고요?

밀러 : 임대료 상승은 런던 전역에 걸친 현상이기는 하지요. 그러나 이야기한 것처럼 젊은 작가들과 갤러리들이 떠나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 자리를 대형화랑들이 채우고 있기도 하지요. 그러나 여전히 이스트런던은 웨스트와 비교해서 더욱 예술친화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웨스트와 달리 예술가들의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이스트런던은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증한다고 봅니다.


: 그러면 이러한 부동산 가격의 상승과 같은 경제적 이슈들이 갤러리 비즈니스에도 영향을 미치나요?

밀러 : 글쎄요.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민감하게 체감할 정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부를 축적한 사람들이 세금과 같은 몇 가지 이슈들 때문에 런던을 벗어나 근교로 주거지를 옮기고 있는 듯 합니다. 당연히 집이 넓어질 것이고, 그래서 그림을 더 많이 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그림을 사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 소셜 미디어의 발전이 갤러리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밀러 : 20년전, 우리가 처음 갤러리 문을 열었을 때 우리는 웹사이트 조차 없었어요. 지난 20년간 이어져온 디지털 혁명이 우리 갤러리를 글로벌하게 만들어주었지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전세계에 걸친 더 많은 관람객을 얻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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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 Lavender, Dreams Chunky, Installation view at The Approach, 2013]


: 당신은 전시를 통해 소개할 작가들을 어떻게 찾으시나요?

밀러 : 다양한 방법으로 새로운 작가들을 탐색합니다. 다른 작가들의 추천해주기도 하고, 다른 갤러리들의 전시도 유심히 보고 있으며, 직접 학생들 졸업전시를 찾아가기도 하지요. 기본적으로 우리의 눈과 귀를 항상 열어두는 것이지요.


: 그렇다면 작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전시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궁금합니다.

밀러 : 물론 많은 것을 고려하지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작품을 좋아하느냐입니다. 우리는 어떤 작품이 상업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에 중점을 두지는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가 The approach를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밀러 : 대부분이 지금과 비슷할 거라고 예상합니다. 더 많은 관람객에게 재능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좋아하는 갤러리. 그것이 The approach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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